[환구시보사설]중국 여행객 입국 문제에 대해 벌이는 쇼야말로 정치 바이러스다(2023.01.6)

WHO는 1월 4일 중국 여행객으로부터 검출한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새로운 변종이나 뚜렷한 돌연변이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공식 확인했다. 하지만 이 같은 소식은 별반 우리 언론의 주목을 끌지 못한다. 전염병 방역에 있어서도 정치논리가 우선하고 있다는 반증인데, 지금은 고 이영희 선생의 ‘우상과 이성’을 다시금 생각나게 하는 시대이다.<번역자주>

▲ 지난 해 12월 30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코로나19 검사센터. 우리 정부도 2023년 1월부터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전 후 두번의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 지난 해 12월 30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코로나19 검사센터. 우리 정부도 2023년 1월부터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전 후 두번의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최근 국제적으로 중국의 방역정책 최적화와 조정에 대한 시비가 일고 있다. 일부 국가는 “중국 내 새로운 변이가 우려된다”며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새로운 입국 제한 조치를 취했다. WHO는 1월 4일 “현재 중국의 주요 유행종들은 다른 나라에서 제출한 감염된 중국 여행객으로부터 검출한 바이러스의 유전자 서열과 일치하는데, 새로운 변종이나 뚜렷한 돌연변이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는 앞서 여러 나라 과학자들의 판단과도 일치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중국에 대한 특별 입국 제한은 과학적 근거도 없을 뿐 아니라 방역 취지에도 어긋난다.

중국의 방역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면서 외부 세계가 이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매우 정상적인 일이다. 하지만 지금 몇 가지 기본적인 사실이 비교적 분명하다. 첫째, 중국에서 지금까지 새로운 변종이 발견되지 않았다. 둘째, 중국은 WHO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관련 정보와 데이터를 적시에 공유하고 있다. 셋째, 현재 중국의 전염병 상황은 통제 가능하며, 정책조정이 안정적이고 질서 있게 진행될 것에 대해 자신한다. 일부 국가들이 이 같은 상황을 잘 몰라 방어적인 ‘스트레스성 반응’을 보인다면, 관련 사실이 명확해지면 이런 반응은 자연히 사그라질 것으로 믿는다.

하지만 다른 일부 국가들은 처음부터 정치적 요인을 과학적 판단에 앞세운다. 그들이 중국 여행객들에 대해 취한 추가적 예방과 통제 조치는 과학적 연구나 판단이 아니며, 의도적으로 중국을 겨냥한 편견과 정치적 계산에 기반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방역정책 조정이 외부 세계에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과장하는 사람들은, 얼마 전에는 중국의 ‘동태적 제로’ 정책을 맹렬히 비난했던 사람들과 대부분 같다. 그들의 목적은 중국을 트집 잡거나 망신시키려는 것인데, 그들이 맡은 역할은 국제 전염병 예방 협력에 대한 방해자로서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리는 격이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전염병이 오랫동안 억제되지 않은 것은 이러한 훼방꾼들의 책임이 없지 않다.

예컨대 워싱턴은 다른 나라들이 자신을 뒤따라 중국 관광객을 제한하기 위한 후속 조치를 취하도록 장려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이것이 “시민을 보호하기 위한 신중하고 건강한 조치’라고 말한다. 하지만 델타 등 더 강한 독성을 지닌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유행했을 때, 세계는 왜 워싱턴이 ‘시민 보호’를 위한 ‘신중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보지 못했을까? 바로 지금 미국에서 유행하는 XBB 변종이 빠르게 확산되고 세계로 번지고 있는데, 왜 워싱턴은 이에 대해서 ‘새로운 변종’을 막기 위한 ‘신중한 조치’가 없을까?

지적할 필요가 있는 것은, 이러한 중국에 대한 제한 조치가 비과학적이고 효과적이지 않은 것으로 간주되어 미국 자신을 포함한 여러 국가들에서 많은 비판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이다. 미국 <더 힐스> 신문의 한 기사는 수십만 명의 감염자가 미국 전역의 지역사회에서 자유롭게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설령 중국으로부터 매일 수백 명의 감염자가 유입된다 한들 건강상의 위험은 거의 증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도 성명을 내고, 일부 국가들이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검사 등 방역조치를 시행하는 것은 효과가 없는 ‘조건 반사적 반응’이라고 비판하고, 각국 정부가 정치가 아닌 과학적 사실에 근거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의 기여와 책임감은 자명하다. 한편으로 전세계 전염병이 가장 위급할 때 중국 경제는 전 세계를 지원하여 글로벌 산업체인과 공급사슬이 중단되지 않도록 했다. 다른 한편, 중국의 방역조치는 인민의 생명과 건강을 최대한 보호하였다. 현재 중국은 상황 변화에 조응하여 방역정책을 최적화하고 조정하였다. 국내외 왕래가 안전하고 건강하고 질서 있게 이루어질 수 있는 더 나은 조건을 조성하였으며, 이로써 세계 경제발전에 더 많은 기여를 하였다. 이 같은 배경 하에서 중국 관광객의 입국 문제를 놓고 벌이는 정치쇼는, 과학적 사실을 무시할 뿐만 아니라 팬데믹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전 세계의 기대와도 어긋난다.

우리는 과학적 사실에 반하는 정치조작이 결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믿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예방돼야 함과 함께, ‘정치 바이러스’는 더욱 예방되어야 한다. 그것은 진실을 왜곡하고 국제 공조 역시 파괴하는 코로나19의 공범자이며, 단합된 방역에 대한 적이다. 미래에 이즈음의 역사를 우리가 돌이켜 볼 때, 전염병을 이용해 중국을 공격하려고만 하고 정치적으로 책임 떠 넘기를 한 나라들은 역사의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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