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사설]중국-베트남 관계의 특별한 의미, 어떤 대국은 이해를 못 해(2022-10-29 01:29)

20차 당 대회가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베트남공산당 총서기를 비롯한 파키스탄 총리, 탄자니아 대통령, 숄츠 독일 총리의 방문 계획이 잇따라 발표되었다. 미국과 한국 언론이 일제히 시주석의 3연임으로 중국은 ‘일인 독재시대’로 회귀했다고 비난하는 가운데, 이들 지도자들의 방중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번역자주]

▲ 2017년 11월 1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총서기가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와의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 2017년 11월 1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총서기가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와의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응우옌 푸 쫑 베트남공산당 총서기가 10월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 그는 중국공산당 20차 당대회 이후 중국을 방문하는 첫 외국 지도자가 될 것이다. 이후 며칠 간 중국은 샤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사미야 술루후 하산 탄자니아 대통령, 숄츠 독일 총리의 방문으로 손님이 한동안 북적일 것이다.

중-베트남 관계의 특수성 중 하나는 당과 당 사이의 교류이다. 그것은 양국 관계에서 방향을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동지+형제’의 특별한 우정은 중-베트남 양당과 양국 인민의 귀중한 자산이다. 1990년대 초 양국 관계가 정상화된 이후, 중국과 베트남은 당대회 후 축전을 서로 주고받고 고위층이 상호 방문하는 관례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공산당 제19차 당대회 이후 시진핑 총서기의 첫 외국 방문지가 바로 베트남이었다. 응우옌의 이번 방문은 양당의 전통을 이어 간 것일 뿐만 아니라, 상호 신뢰와 우호적 관계를 충분히 드러냈다. 베트남 국영통신사인 베트콩통신은 응우옌의 방중은 중국과의 관계를 대외정책의 ‘최고,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베트남의 일관된 주장을 실현한 것이라 보도했다.

중국과 베트남 관계에는 또 다른 특수성이 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이른바 ‘중국 주변 전략 환경 재정립’에 주력하고 있는데, 이는 워싱턴이 ‘내부에서 중국을 변화시킬 수 없다’고 판단하고, 차선책으로 중국 주변에 대중국 포위망을 조성하여 외교·전략적으로 중국을 고립·억제하려는 것이다. 불과 십여 일 전 베트남을 방문한 크리텐 블링크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하노이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베트남을 향해 “어떤 강대국이 강권으로 압박하는 것을 용납치 않겠다.”고 다짐하며 이간질하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어쩌면 워싱턴 정치엘리트들의 눈에는 중-베트남 관계는 끼어들 틈이 많아 ‘베트남 일’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는 중-베트남의 상호 협력의 발목을 붙잡지는 못한다. 그 근본 원인은 그들이 베트남 외교의 자주적 전통을 과소평가하고 있으며, 중-베트남 양국 우호 협력의 튼튼한 토대를 오판한 데 있다. 중-베트남은 모두 공산당이 집권하고 있는 사회주의 국가이다. 중국의 개혁개방과 베트남의 ‘혁신개방’은 거대한 이익의 교차 부분을 갖고 있다. 아울러 상호 간의 가치를 참고하고, 두 당의 긴밀한 교류를 통해 양국 관계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만약 이를 베트남이 ‘경제적으로 중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라고 단순하게 해석하면, 이는 중-베트남 관계에 대한 중대한 오판이다. 사실 미‧서방은 중국과 베트남 양국에 대한 ‘화평연변(和平演变)’을 포기한 적이 없다.

따라서 우리는 베트남의 ‘4불(不)’ 정책을 각별히 이해하고 높이 평가한다. 그것은 베트남은 군사동맹에 가입하지 않으며, 동맹을 결성하여 다른 나라에 맞서지 않고, 베트남에 외국의 군사기지 설치나 베트남 영토를 이용한 타국과의 전쟁을 허용치 않으며, 국제관계에서 무력을 사용하거나 무력으로 위협하지 않을 것을 주장한다. 이는 베트남의 정치적 지혜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4불’은 중-베트남 관계가 모범적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일정한 토대를 제공했다. 최근 몇 년 간 중-베트남은 ‘장기적 안정, 미래지향, 선린우호, 전면적 협력’이라는 16자 방침, 그리고 ‘좋은 이웃, 좋은 친구, 좋은 동지, 좋은 동반자’라는 정신을 견지함으로써 양국의 우호는 이제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새로운 단계로 나아갔다. 양당‧양국 최고지도자의 이번 만남은 중-베트남 우호를 더욱 돈독히 할 것이다.

중-베트남은 산수가 서로 연결되고 문화는 서로 통하며, 두 나라 모두 사회 경제적으로 급속히 발전하는 상승기에 있다. 중국공산당 20차 당대회 이후 새로운 중국식 현대화 건설은 베트남을 포함한 주변국에 더 많은 발전 기회 및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다. 우리는 주변국들이 번영하고 부강해지며, 중-베트남이 현대화 건설에서 각자 이룬 성과와 양국 간의 우호 관계가 두 나라 인민의 이익에 부합할 뿐 아니라, 지역과 세계적 범위에서 좋은 시범 효과를 보이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끝으로 우리는 응우옌 등 외국 지도자들의 방문을 다시 한 번 열렬히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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