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일본 자위대 관함식 참가 철회 촉구

우리 해군이 다음달 6일 일본에서 열리는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 관함식에 참가하기 위해 경남 진해 해군기지를 떠나는 가운데 진해 북원광장 이순신 상 앞에 펼쳐진 욱일기가 갈가리 찢겼다.

윤석열 정권이 7년 만에 일본 자위대 관함식 참가를 결정하고 해군 함정을 보내기로 하자, 29일 민주노총경남본부, 진보정당 및 경남시민사회단체는 진해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당장 일본 자위대 관함식 참가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관함식에 참가해 전쟁범죄의 상징인 욱일기에 경례하는 것은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을 허용하는 꼴이나 다름없다는 분노를 담은 규탄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민주노총경남본부 김재명 지도위원은 “우리나라를 침략했던 일제와는 아직도 청산되지 못한 아픔의 역사가 그대로 남아있다. 특히 조선인 징용노동자들의 원한이 그대로 수장되어있는 바다 위에 또다시 침략의 날개를 펴는 전범, 일본의 상징인 욱일기를 향해 고개를 숙이라고 하고 있다”며 “민족의 수치, 나라의 수치, 이것조차도 모른 채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는 국민의 안위를 팔아넘기는 윤석열 정권, 차라리 일제에 거북선을 갖다 바쳐라고 하라”며 분개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을 향해 “민족을 외면하고 외세에 빌붙어 반역의 역사를 만드는 매국노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우리의 군함이든 일제의 군함이든 미제의 군함이든 군함은 전쟁 무기이다. 사람을 죽이는 전쟁 대신 우리는 사람을 살리는 평화통일을 염원한다”고 밝혔다.

김은형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이순신 장군과 이 땅 항일열사, 항일민중들이 통곡할 일”이라며, 치욕적인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구걸까지 하는 윤석열 정권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김 부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은 일본과 전쟁연습을 수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독도까지 그들을 끌어들여 이 땅에서 전쟁연습을 함께 진행했다. 심지어 중국을 가상의 적으로 삼는 미국과 일본, 필리핀 상륙작전에까지 참여해 중국을 자극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일촉즉발 전쟁위기에 치닫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쟁범죄의 깃발이었던 욱일기에 경례하는 것은 일본 식민 지배, 전쟁범죄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병하 경남진보연합 상임대표는 “이순신은 내 민족을 침략한 일본 한 명도 돌려줄 수 없다며 끝까지 따라가다가 총에 맞아 죽었다. 정말 이순신이 통곡할 일”이라며, “일본은 강제징용 문제, 위안부 문제, 지소미아까지 우리를 이웃 국가로 인정한 적이 없다”고 규탄했다.

또한 “윤석열 정권이 왜 이러는지 안다. 역사적으로 정권의 정통편의 힘이 약하면 반드시 무력과 무관을 통해 위기의식을 보장했다”며 “지지율 20~30%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이다. 이러다 보니 정권 유지를 위해 국민들의 시선을 전쟁 공포 분위기로 돌려서 정권 유지를 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윤석열 정권은 해상자위대의 깃발이 ‘욱일기와 형태가 다르다’라는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일본 자위대 관함식에 참석해 우리 군이 함께 훈련한다는 것은 우리의 주권과 평화를 파괴하는 행동이 될 것”이라며, 관함식 참가 철회와 한미일 군사협력 중단, 한미연합공중훈련 중단 등을 촉구했다.

끝으로 참가자들은 기자회견 동안 밟고 있었던 욱일기를 찢어 버리는 상징의식을 진행하며, 윤석열 정권의 굴욕적인 친일행보에 분노했다.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