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사설] 중국의 신원정은 더욱 풍부한 세계적인 의미를 내비춘다 (2022-10-24 07:28)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끌었던 중국공산당 20차 당대회가 폐막했다. ‘2연임 제한’에 걸린 지도자 중 시진핑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퇴진하고, 좀 더 젊어진 인물들로 당지도부를 채웠다. 이에 대해 한국과 서구 언론은 일제히 기존 '시황제' 칭호에 덧붙여, '견제할 세력이 전무해진' 권력자로 시진핑의 '격'을 높이느라 고심한다. 하지만 중국 내 여론은 담담하다. 이번 20차 당대회는 중국공산당의 성숙과 안정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혼란으로 뒤엉킨 세계에 앞으로 확실한 힘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환구시보는 논평한다. [번역자주]

새로 선출된 제20기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10월 23일 12시 인민대회당에서 내외신 기자들과 친밀한 만남을 가졌다. 이로써 제20차 당대회를 둘러싼 일련의 중요한 정치 일정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지도 아래 중국의 거대한 배는 전진하게 될 것이다. 중국공산당이 붙잡는 깃발의 방향은 국제적 의미를 지닌다. 당의 성숙과 안정을 반영할 뿐 아니라, 혼란으로 뒤엉킨 세계에 확실한 힘을 불어넣는다.

전 세계 인구의 5분의 1에 육박하는 인구를 보유하고, 세계 경제의 18% 이상을 차지하는 대국 중국의 정치적 안정은 그 자체로서 세계에 희소식이다. 하지만 중국공산당 20차 당대회가 세계에 제공한 좋은 소식은 이보다 훨씬 많다. 이번 대회는 다음 발전을 위한 명확한 계획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이를 관철하기 위한 강력한 지도력의 핵심을 구축하였다. 이는 중국에 대한 세계의 관찰과 인식에 안정적인 기대감을 갖게 한다. 많은 외부 분석가들은 20차 당대회 이후 중국의 발전 방향과 국정 방침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이는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현 국제 정세에 있어 지극히 드문 일이다.

세계 여러 나라가 동요하고, 정치적 혼란에 따른 불안정과 불확실성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국가발전이 막막해졌다. 내정과 외교가 급선회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이에 따라 평화와 발전에 막대한 상처를 입히고 있다. 이 같은 배경 하에서 중국공산당은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이자 9600여만 명의 당원을 보유한 세계 1위 정당으로서, 그것의 정치적 견고성‧연속성‧안정성은 14억 중국 인민은 물론 인류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 10년간 이룬 위대한 변혁은 중국공산당이 인민을 영도하여 '중국적 치국'을 이루어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식 현대화를 통한 인류 문명의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하였다.

국가의 번영과 국민의 행복 및 건강은 인류사회의 공동의 추구이기에 중국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중국은 자신의 실정에 맞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였으며, 세계가 주목하는 눈부신 성과를 이룩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특히 지난 10년간의 위대한 변혁은, 자기 발에 맞는 신발을 골라 정확한 길을 가는 것이야말로 앞장 선 자에게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중국식 현대화의 성공은 서구 현대화 모델의 독보성을 근본적으로 타파하였으며, 세계 현대화 모델의 다원성을 보여주었다. 중국공산당 제20차 당대회 보고서는 중국식 현대화를 통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의 전면적 추진을 제안하였으며, 이를 중국공산당의 신시대 중심과제로 설정했다. 이 위대한 과정은 반드시 세계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인류에게 혜택을 가져다 줄 것이다.

차기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중외 기자들과의 회견장에서 시진핑 총서기는 "중국의 개방의 문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고 재차 강조하였다. "중국의 발전은 세계를 떠날 수 없으며, 세계 발전에도 중국이 필요하다"고 의미심장한 지적을 하였다. 이는 신시대 중국공산당의 국제적 시각과 드넓은 포부를 보여준다. 중국공산당 20차 당대회는 평화•발전•공정•정의•민주•자유의 전 인류 공동의 가치를 고취하고, 항구적 평화, 보편적 안전, 공동 번영, 개방적 포용, 깨끗하고 아름다운 세상 건설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당헌에 담았다. 이러한 도량과 포부는 세계 정당사에서도 흔치 않다.

새 여정은 영광과 꿈이 가득한 원정(远征)이다. 세계의 변화, 시대의 변화, 역사의 변화에 직면하여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길을 걷겠다는 중국의 결심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다른 나라들과 서로 배우고 협력하고 상생하겠다는 중국의 결심은 변치 않을 것이며, 세계와 손잡고 함께 가겠다는 중국의 결심 또한 변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공산당은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에 명확한 방향감과 큰 확실성을 제공하였다. 이는 새로운 변혁의 격동기에 접어든 세계에 매우 희소하고 소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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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해설]

중국의 새로운 지도부 면모를 보면 정상적인 지도부 교체이자 사실상의 ‘세대 교체’라 할 수 있다. 2기 연속 연임자 중에서 시진핑이 유일하게 남은 것은 새로운 지도자들의 중심을 잡아주고, 일정 기간 그들이 최고 지도부로서의 연륜과 경험을 쌓도록 하기 위한 ‘고려’로 보인다. 특히 요즘과 같이 국제정세가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엄중하고, 중미 간 전략적 경쟁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고려는 충분히 납득할 만하다.

여기서 우리가 주의할 점은 ‘시진핑사상’은 결코 시진핑 개인의 사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것은 18-19기 당 지도부의 ‘집단적 사상과 실천’을 집약한 것이며, 이 같은 해석은 필자가 자의적으로 내린 것이 아니고 중국공산당의 공식적 규정에 따른 것이다(‘19차 당대회 보고 해설’ 참조). ‘모택동사상’의 의미 역시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리커창 등 기존 인사들이 2기 연임 후 관례대로 물러나더라도, 그리고 비교적 젊고 새로운 인물들이 등용되더라도 당은 기존 노선과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

이는 기존의 방식과 비교하면 그 ‘역의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즉 동일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과거에는 후진타오와 시진핑과 같은 50대 ‘유망 인재’를 1명씩 선발해서 60대가 주류를 이룬 정치국 상무위원회(최고지도부)에 배치하였다. 그렇게 함으로써 차기 지도자를 키우고 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배려했던 것이다. 방식은 다르지만 그 취지는 똑 같다고 보면 된다.

새로 올라온 지도자들의 면모를 보더라도 베이징, 상하이, 광동 등지의 서기를 역임한 사람들로서, 예로부터 이런 자리는 정치국 상무위원들을 배출했던 곳이다. 공산당 중앙서기처나 판공실 역시도 마찬가지 자리이다. 즉 이들은 매우 정상적인 경로를 거쳐서 엄격한 훈련을 받아 경력을 쌓으면서 올라온 것이며, 그 과정에서 충분히 검증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나 미국의 전 대통령인 트럼프처럼 전혀 다른 분야의 경력을 가진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여론의 주목을 받아 일국의 정치지도자가 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한 가지 더 추가하면, 서구와 한국 주류언론의 시각대로 ‘누구누구 인맥’으로 억지로 분류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중국공산당 규약에는 분명 분파 형성을 공식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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