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보] 민족적 존엄을 짓밟는 악질한 문언, 일본 철도역에서 차별적인 낙서

일본 동경 아카바네역에 게시된 현수막에 재일동포를 차별하는 악질적인 낙서가 씌어졌다. 이와 관련해 지난 1일, 총련 도쿄 기타지부 조성택 위원장, 지부 산하 아카바네분회 역원, 김룡귀 변호사, ‘일조우호지바현노회’ 호리카와 쿠시 사무국장이 아카바네역에서 대책 강구를 요구하는 요청사업을 진행하였다.

아카바네역은 도쿄중ㆍ고등학교의 가장 가까운 역인 쥬조역 바로 인근 역이며 조선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을 비롯하여 많은 동포들이 이용한다.

도쿄중고에 다니는 고급부 3학년의 학생이 통학하는 도중에 현수막에 ‘朝鮮人코로스会’(조선인을 죽이는 모임의 뜻)라고 씌어진 낙서를 발견했다. 30일 일본인 유지가 아카바네역 담당자에게 낙서의 사실을 보고하여 낙서는 삭제되었다. 역은 보고를 받을 때까지 낙서의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요청에서 조성택 위원장은 “낙서의 문언은 재일조선인의 생존권을 위협하며 재일동포들의 민족적 존엄을 짓밟는 악질한 것이다.”라며 아카바네역에 관리체제의 검토, 행정과 법무국, 경찰들에 대한 통보를 비롯한 철저한 방지대책 강구할 것을 촉구하였다.

요청에 동석한 아카바네분회 안병호 부분회장은 “조선학교를 다니는 나의 딸도 아카바네역을 이용하고 있다. 이런 사건이 일어나면 학부모로서도 걱정이다.”라고 말하였다.

호리카와 사무국장은 “낙서의 내용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라고 지적하였다.

김룡귀 변호사는 “역에서 이번 낙서가 특정한 민족을 겨냥한 악질하며, 중대한 문제라는 것 을 인식하고 진지하게 대응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하였다.

또한 이날 ‘조선학교 무상화 배제에 반대하는 연락회’의 사노 츠오오, 다나카 히로시, 하세가와 카즈오 공동대표들이 차별적인 낙서가 발견된 것과 관련하여 아카바네역에 요청문을 제출하였다.

요청문은 재일조선인에 대한 헤이트스피치(혐오발언)와 헤이트크라임(증오범죄)의 위협은 현실적인 것이며 일상생활에서 이용하는 철도역에서 고등학생에 공포심을 심은 것은 도저히 간과할 수 없다며 ▲다른 차별적인 낙서가 없는지 열차, 역구내를 점검하고 ▲이번 낙서에 대하여 ‘기물손괴사건’로서 경찰에 통보하고 도쿄도, 법무성에 차별사건으로서 통보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며 ▲직원들에게 인권계몽을 위한 연수 등을 진행하고 ▲철도회사가 이번 낙서와 같은 차별은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성명으로서 발표할 것을 요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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