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목소리를 무시하지 마라"… 세종청사 특수경비 노동자들 노숙농성 돌입

2016년 9월 26일자로 공공비정규직노동조합 충남세종지부 세종청사 특수경비 노동자들이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노숙농성 첫날에 공공비정규직노동조합 서경지부 강서지회 소속 김포공항 청소용역 노동자들이 멀리서 찾아와 연대했다. 노숙농성장을 차린 조합원들은 "정부세종청사가 세워진 지 4~5년째 임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직 노동자인 특수경비 대원들의 차별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기에 타들어가는 가슴을 부여잡고 거리로 나섰다"고 밝혔다.

공공비정규직노동조합 충남세종지부 김민재 지부장은 “정부세종청사가 신설되기 이전의 정부청사들(서울, 과천, 대전)의 방호업무는 방호직 공무원 또는 청원경찰 등 정규직이 주요업무를 담당하는 구조인데 이곳은 정부청사관리소가 하청을 준 용역업체가 비정규직 직원들에게 특수경비 신분을 주고 정규직과 다를 바 없는 동일한 강도의 업무를 부여함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직이란 이유로 인해 수많은 차별을 겪고 있다”라고 밝혔다.

야간 당직 근무시간인 5시간을 정규직들은 각종 수당을 받으며 일하지만 특수경비대원들은 그 5시간을 근무시간으로도 인정받지 못하며 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특수경비의 수가 부족해 적정인원을 확충하라고 요구해도 묵살되고 있으며 부당 해고 및 부당전보뿐만 아니라 헌법과 노동법에서 인정하는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있지 않아 불안한 노동환경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지금의 정부세종청사의 특수경비대원들이다.

이렇게 열악한 조건으로 인해 지난 6월22일 방호훈련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실 앞에서 모의 폭탄이 터지는 아찔한 상황까지 발생하고 특수경비대원들은 고용 승계에 대한 불안과 각종 소송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서울청사에서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던 한 남성이 청사를 무단으로 침입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청사방호의 중요성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아직도 ‘눈 가리고 아웅’식 대처에만 급급하고 있음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런 각종 어려움 속에서도 특수경비대원들은 노동조합의 깃발 아래로 뭉쳐왔다. 정부청사관리소와 하청을 받은 용역업체가 노동조합의 요구에 1년 넘게 묵묵부답인 상황에서도 단결의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체험을 해 온 특수경비대원들이었기에 흔들리지 않고 민주노조인 공공비정규직노동조합의 깃발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특수경비 대원들은 지금 이 노숙농성을 시작으로 정부세종청사의 특수경비 비정규직 문제를 널리 알리고 정규직화 쟁취 및 각종 차별 대우 철폐로 나아가는 중요한 발걸음임을 밝혔다. 국내 행정의 1번지는 이제 세종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정부세종청사의 큰 규모와 행정도시의 건설로 인해 수많은 시민들과 공무원들이 이주해왔기에 청사보안의 중요성은 그 어느 시점보다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기에 이곳 노숙농성장의 특수경비대원들은 청사 보안 문제의 해결을 위해 특수경비대원들과 노동조합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는 청사 보안의 공백을 더는 외면할 수 없는 현 상황에서 특수경비들에 대한 인식을 크게 개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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