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농민·여성·청년학생 전국민중행동 통선대, 한미연합전쟁연습 중단 투쟁 결의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앞두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이 “전쟁위기 몰고 오는 한미연합전쟁연습 당장 중단하라!”는 목소리로 가득 차고 있다.

한미연합군사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는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군사연습과 정부연습을 병행하며 국가총력전 개념으로 진행된다. 전시체제 전환 절차를 비롯해 ▲공항 테러 대응 ▲민간·군 시설에 대한 드론(무인기) 공격 대응 ▲다중이용시설 피해복구 등에 대비하는 실제 훈련(FTX) 등을 병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6일 오후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한미연합전쟁연습 중단 투쟁결의대회엔 “전쟁연습을 막는 투쟁의 가장 앞자리에 서겠다”고 나선 각 부문 통일선봉대(통선대)가 한자리에 모였다.

그들의 목소리엔 미국의 신냉전 전략과 이에 호응하는 윤석열 정부 심판, 한미일 군사동맹을 규탄하는 의지로 가득했다.

▲ 함재규 민주노총 23기 중앙통일선봉대 총대장.
▲ 함재규 민주노총 23기 중앙통일선봉대 총대장.

이날 7박8일 간의 노동자 통선대 활동을 시작한 민주노총 23기 중앙통일선봉대 함재규 총대장은 “올해 전쟁연습은 양상이 다르다. 상륙작전을 포함한 공격형 훈련이 예고돼 있다. 세계 호전광 미국은 전쟁무기를 팔아먹지 못해 안달 나 있고, 또 다른 호전광 윤석열 정부는 대결과 적대를 일삼고 있다”고 규탄하곤 “윤석열 정권을 몰아내는 길이 우리에게 유일한 통일의 길이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노동자 통선대가 앞장서 전쟁훈련을 막고 자랑찬 통일투쟁의 기백을 보여주겠다”는 결의를 높였다.

지난 3~4일 통선대 활동을 마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양옥희 회장은 여성 농민들의 평화통일 투쟁을 보고했다. 전여농은 성주 소성리 사드 저지 투쟁과 경북 칠곡 왜관 미군기지(캠프캐롤) 투쟁을 벌였다.

양 회장은 “소성리 여성 농민들은 두 발 뻗고 잘 수 있고 마음 놓고 농사지을 수 있는 것이 ‘평화’라고 말한다. 사드 장비가 들어오기 전날이면 다음날 새벽에 투쟁하러 나갈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진단다. 그렇게 싸운 지 벌써 6년째”라고 말을 이었다.

그는 “일상을 빼앗긴 민중들은 안중에 없는 윤석열 정부는 미국의 신냉전 대결에 편승하고, 이 땅의 분단과 전쟁을 활용해 자신들의 패권 이익 실현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규탄하곤 “한반도 전쟁위기를 고조시키는 한미동맹 확장과 한미일 군사협력을 멈추는데 전여농도 끝까지 함께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 양옥희 전여농 회장(왼쪽), 이중훈 통일로 공동대표.
▲ 양옥희 전여농 회장(왼쪽), 이중원 통일로 공동대표.

‘경계를 넘어 함께 하는 통일로(통일로)’ 실천단은 이날 오전 한양도성을 4개 조로 나눠 순례하고, 평화통일 전쟁반대 선전전을 벌인 후 용산에 도착했다.

통일로 이중원 공동대표도 “윤석열 정부가 미국에 매달려 저 멀리 나토와 연계해 전 세계 반평화 침략동맹에 공조하고, 일본과 유보되었던 지소미아를 다시 체결하려 하는 등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한미일 군사연습 강행을 중단하고 침략동맹 공조가 아닌 민족공조로, 남북이 합의한 공동선언 이행의 길로 나아가지 않으면 민중의 심판, 민족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학생들의 투쟁 결의도 이에 못지않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통일대행진단 김수형 단장은 “전쟁위기의 근원은 미국”이라고 소리높였다. “윤 정부를 자신들의 돌격대로 보고 첨단무기를 동원한 위험천만한 전쟁연습을 이어왔다”면서 “윤석열 퇴진과 미국 반대에 대학생들이 힘차게 나서겠다”고 말했다. 대진연 행진단은 6박7일 간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시민들과 평화, 통일, 자주 실현의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결심이다.

진보대학생네트워크(진보넷) 자주통일실천단 이영헌 단장은 “윤석열 정부는 식민지 피해 사죄조차 없는 일본과 굴욕외교를 펼치며 한미일 군사협력을 시도하는 등 미국의 신냉전 전략을 골자로 한 모든 요구에 부응하며 민족의 자주권을 완벽히 외면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진보넷 실천단은 부산 8부두, 성주 사드기지, 평택 미군기지(험프리스) 등지에서 자주통일 목소리를 높인다. 이 단장은 “평화를 위협하는 한미군사연습을 막고, 사드기지를 철거하고, 이 땅 자주와 통일을 위해 뜨겁게 투쟁하겠다”고 외쳤다.

▲ 전국민중행동 통일선봉대 김재하 대장(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 전국민중행동 통일선봉대 김재하 대장(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전국민중행동 통일선봉대 김재하 대장(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은 “이 자리는 역사적인 전국민중행동 제1기 통선대 발대식”이라며 “노동자, 농민, 여성, 청년학생 등 단결의 힘이 크면 클수록 승리할 것”이라고 이들의 결의를 독려했다.

김 상임대표는 “미 제국주의 정치군사력이 몰락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저절로 물러나지 않는다. 평화도 저절로 오지 않는다”면서 “이 땅을 지배하고 민중을 착취하는 미 제국주의자와 지배세력, 미국의 앞잡이가 되고 있는 윤석열 정부를 몰아내는 길에 선봉대가 앞장서자. 자주와 평화, 통일의 길을 여는 제1기 민중공동행동 통선대가 되자”고 호소했다.

이날 발대식과 투쟁결의대회를 마친 노동자, 농민, 여성, 청년학생 통선대 등 전국민중행동 통선대는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다 오는 9일 새벽 성주 소성리에서 다시 만나 사드 추가 반입 저지 투쟁을 벌이고, 13일 오전엔 광화문 미 대사관 앞에서 만나 ‘한미전쟁연습, 한미일 군사협력 규탄’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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