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전국 미군기지 자주평화원정단 참가기

저는 4월 4일부터 10일까지 제주도 강정마을에서 부산, 진해의 미군 세균실험 부대, 김천, 성주 소성리 사드 기지, 왜관, 대구, 군산, 평택, 오산, 동두천, 의정부 미군기지, 서울의 용산기지까지 6박 7일동안 2022년 전국 미군기지 자주평화원정단 단원으로 참가를 했습니다.

한미연합전쟁훈련이 시작하는 것과 더불어 ‘선제타격’ 운운하는 대통령 당선인의 말 등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들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 전국의 많은 선후배님들과 함께 올해 미군 철수 투쟁을 시작으로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참가했습니다.

이번 원정단에 참가하면서 핵심은 세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주민의 힘!과 연대의 힘! 입니다. 이 땅의 미군기지는 주민들의 생활 터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30년 동안 공동체 마을을 이루고 사는 부산의 대연우암공동체라는 곳의 대표님과 어르신들은 미8부두 세균실험 폐쇄운동에 가장 앞장서고 계십니다.

대표님은 “사실 사회문제에 대해서 주민들은 잘 모른다. 하지만 불법적인 미군기지와 세균실험실 설치는 주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일로써 알게되었기 때문에 말하고 행동해야한다. 또한 주민들의 힘을 모아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게 주민정치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김천 사드반대 대책위에서는 “우리 투쟁의 기록을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을 위해서 꼭 기록할 것이다.”, “힘든 상황에서도 끝까지 해나가겠다.”, “질긴 놈이 이긴다.”라는 말씀을 잊을 수 없습니다.

성주 소성리 부녀회장님은 “잘 못 오는 것에 대해 미안해 하지마라, 이렇게 기억해주고 연대해주는 것이 우리에게는 큰 힘이다! 앞으로도 이 마음으로 함께 싸우자!” 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동두천에서는 주민들이 미군들과 싸워서 최초로 반환받은 땅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미군기지가 있는 장소가 슬프고 아픈 장소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진짜 평화를 만드는 힘은 그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나온다는 것을 꼭 기억해주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러한 말씀들은 원정단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에서 더 힘을 받는 계기가 되었고 진정한 주민들의 힘을 바탕으로 우리가 연대하는 힘으로 주한미군 철수 투쟁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둘째, 불평등한 한미관계입니다. 가장 큰 원인은 불평등한 한미상호방위조약안에서 SOFA조약 때문입니다. 이 규정에서는 기본적으로 재판권이 미국에 있기 때문에 미군이 어떤 범죄를 저질러도 우리나라는 손을 댈 수 없는 실정입니다.

미군들의 범죄는 끝없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건으로 윤금이씨 사건을 시작으로 2002년 월드컵으로 온 국민이 기뻐하던 시기, 경기도 양주에서는 두 명의 중학생이 미군 장갑차에 깔려 죽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미군은 위로금이라고 하면서 고작 100만원씩 유가족에게 주었고 사건을 저지른 미군들은 무죄판결을 받고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했고 월드컵 4강전이 열리던 날 광화문에서 두 여중생의 영정사진을 들고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러자 시민들은 이 사실을 알고 많은 호응으로 100만명의 서명을 받아 재판을 요구했습니다.

이 여론으로 미국은 마지못해 기소를 했지만, 변호사·판사·배심원 모두가 미국인이었고 배심원 중에서도 미선이·효순이와 또래 아이가 있는 배심원들을 다 빼고 재판을 한 후 3일만에 무죄를 선고 받았습니다.

저는 이 사건을 보았을 때 우리나라 재판에도 세울 수 없는 미국과 불평등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소파협정은 미군이 협정을 지키는 척만 하고 구속력이 없는 합의서만 손을 대고 어떤 합의가 있었는지 조차 공개가 안되는 협정이기 때문에 소파는 반드시 개정되어야 합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관계는 없어져야합니다.

셋째로, 분단의 원인은 미국, 자주통일을 위해 미국을 쫓아내야 합니다.

한반도의 근현대 역사에서 미국은 제국주의 나라로서 빠지지 않는 나라입니다. ‘근대화하기 위해, 도와주기 위해’라는 명분으로 수탈을 하고, 우리나라를 식민지화하고 있습니다.

미군 세균부대에 코로나보다 위험한 세균이 들어와도 미군이 관리하기 때문에 어떤 정보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김천과 성주 사드 기지, 전쟁무기가 들어올 경우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해야 하는데 얕은 수로 진행해 통과시키려 하고, X밴드 레이더 전자파에 대해 국방부와 환경부조차 미군이 관리하기 때문에 알려줄 수 없다고 합니다.

후방기지로서 헬기가 날아다니고 베트남 전쟁 때 남은 고엽제를 당시 근무하던 미군이 왜관, 대구 미군기지에 묻었다고 했서 알아보니 통계적으로 암 발생률이 높다는 인데 아무것도 알 수 없는 현실이었습니다.

군산 미군기지에 전투기 격납고를 우리의 세금 70억원을 들여 짓고 있고, 시도 때도 없이 날아다니는 전투기들 때문에 소음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

경제를 살린다는 명목 하에 새만금 신공항을 짓는다고 했지만, 본래 목적은 미군이 신공항의 일부분 활주로를 적절한 시기에 가져오려고 한다는 눈속임입니다.

세계 최대의 해외 미군 기지이자 패트리어트 미사일로 중국을 겨냥하고 있는 평택험프리스.

윤금이씨 사건, 미선이•효순이 사건, 무인정찰기가 평일, 주말 관계없이 날아다니며 누구를 찍는지, 어디를 찍는지 알 수 없는 동두천기지.

우리 땅을 반환받아야 하는 의정부 캠프스탠리 기지.

서울의 중심에 있는 용산기지.

전국 미군 기지를 돌아다니면 문제의 중심은 항상 미군이었지만,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이런 현실에 정말 화가났습니다.

우리나라의 미군기지는 세계최대 규모 초호화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치밀하게 파고들어옵니다.

모든 미군기지에서는 토양오염이 심합니다. 위에서 이야기 한 것들은 다 전쟁을 위한 준비입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전쟁을 조장하는 미국, 지금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진행하는 미국, 더 이상 한반도에 머물게 할 수 없고 미국의 수에 끌려다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자주평화원정단을 하며 올해 미군 투쟁을 지역에서부터 전국으로 잘 만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는 윤금이씨 사건 30주기, 6.11 미선이•효순이 사건 20주기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우리 세금 떼어먹는 미군, 각종 문제를 일으키는 미군,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주한미군은 필요없습니다.

원정단을 다녀보니 미군이 나가야 자주적인 통일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원정단은 저에게 자주통일에 대한 신념을 한 번더 불러일으킨 계기가 되었습니다. 모든 원정단 단원분들 수고 많으셨고 6.11 미선이•효순이 사건 20주기 미군 투쟁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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