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핵항모 '링컨' 15일부터 동해진입해 한미합동훈련 예고
6.15부산본부, 백운포 미군기지 앞에서 자주평화대회 열고 한미연합전쟁연습 규탄, 미 핵전력 입항 시 강력대응 경고

오는 18일부터 미 항모 '링컨'이 동해안에 진입해 한국군과 합동훈련을 강행한다고 알려졌다. 2017년 이후 거의 5년만이다.

2017년은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북한을 완전히 파괴해 버릴 것"이라는 유엔총회 발언과 함께 북한 80여군데 핵폭격 계획 검토로 전쟁위기가 급속히 높아졌던 시기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기 전부터 2017년과 같은 한반도 전쟁위기를 가시화 한 것이다.

이런 정세를 예견하고, 부산지역 시민사회는 4월 5일~9일까지 '한미연합군사연습, 전쟁반대 행동주간'을 설정하고, 부산 백운포 미군기지 앞에서 다양한 경고활동을 진행했다.

부산여성회는 회원들과 함께 기지 정문 앞에서 돗자리를 펴고, 미국반대 퀴즈대회를 비롯, '아메리카노'5행시 짓기, '이제나가주세요' 노래배우기 등으로 한미연합전쟁연습을 규탄하고 핵전력 입항 반대투쟁을 결의했으며, 진보당부산시당과 부산청년진보당은 1인시위를 통해 점심시간에 오가는 미군들에게 경고장을 날렸다.

민주노총부산본부 조합원 40여명은 서면로타리 주변에서 큰 글자피켓, 현수막을 들고 한미연합전쟁연습을 규탄하는 선전전을 진행했으며, 부산겨레하나 회원 50여명은 9일 부산시민대회에 앞서 용호동 곳곳에서 피켓 홍보전을 이어갔다.

미군철수부산공동행동은 이 날 오후 3시부터 문현동 국제금융센터에서 백운포 미군기지까지 차량시위행진을 통해 미국을 규탄했으며, 기지 정문 앞에서 대형 성조기를 갈갈이 찢어버렸다.

행동주간 전체 마무리는 '한미연합전쟁연습, 미국 핵전력 입항 반대 부산시민 자주평화대회'를 통해 이뤄졌다.

9일 오후4시, 개회선언과 함께 미국의 70년 점령과 학살 역사를 폭로하는 영상, 최인석 전국목회자정의평화헙의회 상임의장(부산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의 힘찬 대회인사말로 시작됐는데, 최 의장은 미국의 대결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국제사회의 이중잣대를 규탄하고, 미국 핵전력 부산 입항을 절대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선포했다.

미국의 전쟁연습과 행동주간 실천투쟁을 영상으로 시청 한 후에는 박동범 부산 흥사단 대표의 규탄발언이 이어졌으며, 행동주간 보고발언은 부산여성회와 미군철수부산공동행동이 나섰다.

이어 부산경남대학생진보연합 노래 동아리 '개골개골'에서 우리나라의 '미래선언'을 힘차게 불렀으며, 야당 대표로 김헌성 녹색당부산시당 사무처장과 진보당부산시당 김은진 부위원장이 규탄발언을 이어갔다.

올해 효순이 미선이 20주기를 맞아, 이를 돌아보는 영상을 본 후 다가오는 6월 11일에는 전국적 집중 반미투쟁을 벌여내자고 결의했으며, 손이헌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 찬반 부산시 주민투표 추진위 상임대표의 부산항 미군 세균실험실 폐쇄를 위한 절절한 호소가 이어졌다.

아메리카노 5행시 짓기 공모전 시상도 진행됐는데, 총 45개의 참가작 중에 7개가 선정됐고, 이 중 두 개가 소개됐는데, 1등을 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아) 아직도 못 버렸구나 추악하고 더러운 본성을, 전쟁에 환장한 침략본성을. 까마귀 평생가도 백로 못된다더니

(메) 매해 한반도 정세를 긴장시키며 여전히 전쟁책동으로 날뛰고 있구나

(리) 이 땅의 평화를 짓밟고 추악한 준동을 일삼는 더러운 미국의

(카) 카멜레온보다 변색에 능하여 위선이 천직인 전쟁도발자 미국의

(노) 노예로 계속 살겠는가. 자주로 살겠는가. 반미기치 드높이고 분노의 칼 쳐들어 미 제국주의놈들을 확 다 쓸어버리고 자주통일의 새시대를 열어나가자

고조된 분위기속에 전교조부산지부 몸짓패 '반하다'의 몸짓공연이 이어졌다. '반하다'는 좁은 무대위에서도 결의에 찬 '주한미군철거가'몸짓을 보여주었고, 김재남 부산민중행동 상임대표(민주노총부산본부장)는 마지막 발언을 통해 '민주자주와 민족대단결의 기치 높이 반미투쟁의 열풍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부산민예총 풍물패가 악을치며 미군 기지 앞으로 이동해 미군의 대결정책이 그려진 현수막을 짓밟는 지신밟기 상징행동으로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참가자들은 풍물패의 안내에 따라 차례차례 현수막을 짓밟았으며, 이를 들고 미군기지에 경고하는 기념촬영을 진행하며 대회는 마무리됐다.

이번에 6.15남측위부산본부에서 마련한 '행동주간'은 한미연합전쟁연습 기간이 시작되기 직전에 이를 규탄하고, 핵전력 입항을 미리 경고하는 의미가 컸다.

향후 미국의 핵항공모함이 훈련을 전후해 휴가 차 부산 백운포 미군기지에 발을 들이게 된다면 부산시민들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핵전력의 한반도 기동은 그 자체로 하노이북미정상합의와 남북정상합의를 위반하는 것이 되며, 한반도 전쟁위기를 급속히 높이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또한 미군들이 지난 몇년 간 해운대 일대에서 휴가를 즐기며 만취에 난동을 부려 사회적 지탄을 받아왔기에 이를 가만두지 않겠다는 부산시민들의 결기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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