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으로의 몸짓, 2016 대전 아트마임 페스티발

현대마임연구소 제스튀스가 8회 째 펼치는 오감 만족 몸짓 난장

9월 23일~24일 이틀간 대전 원도심 우리들공원 일대에서 거리마임공연 펼쳐

시민들이 직접 마임이스트들과 호흡하는 ‘마임! 몸으로 오감을 그리다’ 시민참여축제로 열려

▲ 청소년몸짓경연대회에 참여한 청소년들

사람들은 말한다. 몸은 자신의 전부라고 혹은 정신을 담아낸 그릇이라고. 또 영혼의 껍데기라고. 하지만 분명한 것은 몸은 사람의 중요한 형식이며 자신의 모든 것이 될 수도 있다. 뇌에서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몸, 하지만 몸에는 분명 본능이 있고 몸이 가지는 오감이 있다. 그 오감을 감지하고 그려내는 것도 몸이다.

마임은 그런 것이다. 자신의 몸속에 있는 오감을 표현하는 것. 몸으로 표현하는 예술, 그것이 마임이다. 가장 원초적인 몸짓의 예술, 마임이스트이자 현대마임연구소 제스튀스 대표인 최희씨는 몸의 언어이자 창의적인 기초예술이라고 생각하는 마임이 좋아 무작정 프랑스로 건너가 프팡스 프로연극학교와 유럽신체학교에서 마임을 배웠다.

▲ 현대마임연구소 제스튀스를 이끌고 있는 최희대표

고향인 대전에서 ‘현대마임연구소 제스튀스’를 만들고 누구나 자신의 몸속 언어와 예술을 거리에서 맘껏 표현할 수 있는 마임페스티발을 열었다. 올해로 8회째가 되는 대전의 마임페스티발은 춘천국제마임축제와 함께 마임이라는 장르로 축제를 만들며 나름의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최대표가 개최하는 마임축제는 청소년이 주 대상이다. 물론 시민들이 모두 참여하긴 하지만 청소년들이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청소년몸짓경연대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청소년 시절을 당연히 지나온 최대표는 입시중심의 교육열 속에서 숨막혀하는 청소년들에게 해방구같은 자리를 만들어주고 싶어서 ‘마임페스티발’ 중심에 ‘청소년몸짓경연대회’를 넣었다.

그래서인지 예선과 본선을 거치면서 참가한 청소년들이 품어내는 열기와 끼는 대단하다. 경연대회라고는 하지만 콩쿠르 개념이 아닌 시민과 청소년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이 되도록 가장 중요한 위치에 배치했고 참여한 학생들의 열기도 뜨겁다.

‘일상 속의 움직임’이란 주제를 가지고 각자 준비한 마임을 펼치는데, 어떤 친구는 판토마임을, 어떤 친구는 걸그룹 춤을, 어떤 친구는 스토리를 갖춘 신체극을 당당하게 표현해낸다.

최대표는 무대에 오른 청소년들을 보면 마임이 주는 강점을 발견하게 된다고 한다. 어떤 예술보다도 자기표현을 제대로 하면서 자신감을 찾고,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동기부여로 일상생활 또한 긍정적으로 변한다는 것을 그간의 경험을 통해 알게 됐다. 

▲ 지난 마임페스티발에서 펼쳐졌던 길놀이퍼포먼스

꿈다락토요문화학교를 통해 토요일에 한번씩 ‘마임수업’을 하고 있는 최대표는 공부로 억눌린 청소년들에게 마임은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그만일 뿐 아니라 자신의 몸속에 자리 잡은 예술적 자질을 끄집어내는데 탁월하다며 마임의 교육적 효과를 전한다.

올해부터 축제의 타이틀을 ‘대전 ART마임페스티발’로 새롭게 하고, 청소년은 물론 대전 시민들의 소통과 화합을 위한 몸짓난장으로 펼칠 예정이다.

이틀 중 첫 날인 9월 23일에는 ‘원도심, 마임으로 누벼라!’라는 서브타이틀에 맞게, 거리 곳곳에서 마임이스트들이 게릴라 마임과 버스킹을 펼치며 시민들과 어울리는 거리게릴라공연으로 펼쳐진다.

둘째 날인 9월 24일에는 지역마을기업들과 문화네트워킬단체들이 참여하는 공동체 부스가 설치되고 다양한 전시도 열린다. 오프닝공연으로 마임과 붓이 만나는 새로운 퍼포먼스가 준비돼 있고 현대무용과 탈춤이 동서양 춤의 만남이 재미를 더해준다. 

▲ 지난 해 마임페스티발에서 거리공연을 보고 있는 시민들

사물과 함께 길놀이 퍼포먼스도 이어지는데, 아이들이 직접 만든 미술작품에 시민들이 그림을 그려 넣고, 지역의 작가들이 설치하는 작품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저녁에는 한국마임협회 마임이스트들이 대거 출연하는 축하무대가 밤 10시까지 열릴 예정이다.

최대표는 “마임을 근원적으로 따져보면 몸의 표현이자 의식이고 이것들은 모두 길에서부터 시작됐다“며 길에서의 행위예술이기도 한 마임은 몸속에 담겨진 자신만의 퍼포먼스라고 한다. 그 퍼포먼스를 ‘아트마임페스티발’에서 꺼냈으면 좋겠다는 최대표는 누구든지 즐기는 몸짓예술축제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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