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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탄압 뚫고 참교육의 길 가겠다”정부청사 앞서 교육주체 결의대회… “무너지는 것은 박근혜 정부”
▲ 전교조와 민주교육과 전교조 지키기 전국행동이 공동주최로 법외노조 후속조치 규탄! 부당해고 저지! 노동기본권 쟁취! 교육주체 결의대회를 하고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가 법외노조 후속조치로 정부가 미복귀 전임자 35명 가운데 6명에게 직권면직을 내린 데 반발, ‘민주교육과 전교조 지키기 전국행동’과 함께 ‘교육주체 결의대회’를 열고 박근혜 정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전교조는 이날 대회에서 “지난 총선 결과는 전교조 탄압, 역사 국정화, 누리과정 예산 떠밀기 등 현 정부의 교육정책 실패에 대한 엄중한 문책이었다. (그러나)정부의 태도에는 변화가 없으며 전교조 탄압은 계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교조는 박근혜 정부가 “9명의 해고자가 조합원이어서 6만 전교조가 노동조합이 아니라는 비이성적인 억지를 거두지 않는다”고, 또 교육부는 “전교조를 적대시하고, 교사의 노동기본권을 억압해왔다. 친일독재 미화에 역사교육을 동원하고 누리과정 예산 떠밀기로 교육재정을 파탄 냈으며 지방교육자치를 짓누르고 천박한 성과주의로 서열화 경쟁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특히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바친 ‘416교과서’마저 ‘금서’ 조치한 교육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 전교조 변성호위원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변성호 전교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전교조는 거짓이 아닌 진실의 길, 불의가 아닌 정의의 길, 고통스러운 교육이 아닌 참교육의 길을 간다”며 “정권의 탄압이 아무리 가혹해도 씨줄과 날줄로 마음을 묶은 전교조를 무너트리지 못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연대사에 나선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역사가 전교조를 지켜보고 있다. 민주주의가 전교조를 부르고 있다. 참교육이 전교조를 기다린다”며 “전교조가 외로운 고난의 길을 선택했지만 민주노총이 함께 하겠다”고 지지의 뜻을 밝혔다. “전교조를 탄압하는 것은 민주노총을 탄압하는 것이고, 민주주의를 탄압하는 것이고, 사회정의를 탄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교조는 다음달 28일 전교조 창립 27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교사대회에서 박근혜 정부의 미복귀 전임자 직권면직 조치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 지난달 14일 정부의 미복귀 직권면직에 반발, 삭발해 아직 더벅머리인 이민숙 전교조 교육선전실장이 민플러스와 인터뷰에서 환하게 웃어보이고 있다.

아래는 이날 대회에서 만난 미복귀 전임자 이민숙 선생님과 인터뷰다.

- 전임자 6명이 해고통지를 받았는데.

“2015년 전임자 80명 중에 35명이 학교로 복귀하지 않았고, 이 가운데 진보 교육감이 없는 곳에서 6명이 직권면직됐다.”

- 정부는 해고를 강행하려는 것 같다.

“박근혜 정부가 선정한 종북5단체(민주노총, 전교조, 통합진보당, 민언연, 진보연대) 가운데 지난해 통합진보당이 해산되는 것을 보면서 (그같은 탄압을)직감했다.”

- 진보교육감이 부임한 지역에도 전인자가 29명이 있는데.

“나를 포함해서 모두 해고될 것이다 교육감이 하지 않으면 교육부가 행정 대집행을 단행할 것으로 본다.”

- 45명의 전임자들은 복귀를 했는데.

“전임자는 복귀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하지만 복귀 명령이 떨어지자 모두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누구라 할 것 없이 치열한 마음의 전쟁을 치렀다. 밤낮없이 토론하고, 쉬지않고 서로를 이해시켰다. 복귀를 결심한 선생님들의 한마디, ‘나는 (학생들을)가르치고 싶다’를 복귀하지 않은 내가 더 공감한다.”

- 복귀 거부를 결단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2014년 내가 전임자가 아니었을 때 전임자들에게 ‘이 정권 아래서 해고되면 영광이다’고 했던 말을 후회한다.(웃음) 지금은 후회보다는 두렵다. ‘내가 다시 가르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루에도 수십번 스스로에게 던지고, 이럴 때마다 마음이 먹먹해진다. 하지만 다시 선택해도 내 선택은 미복귀다.”

- 해고자를 지키기 위해 해고자가 된 것 아닌가.

“ 당시 해고자는 23명이었다. 그중 국가보안법 등 종북몰이에 이용하기 위해 9명을 특정해 탈퇴시키라는 것이었다. 만약 우리가 규약을 개정했더라도 또 다른 이유를 들어 (전교조를)법외노조로 만들었을 것이다.”

- 416교과서가 금서로 지정됐던데.

“모두에게 그렇겠지만 교사들에게 세월호는 아주 특별하다. 우리는 끊임없이 단원고 선생님이 된다. ‘내가 세월호에서 질서를 지키며 동요하지 말고 기다려 보자’고 말하는 것을 상상해 봤다. 강력한 트라우마가 생겼다. 나는 한달 동안 수업을 못했다. 아마 세월호 이후 교복 입은 학생들을 보면 눈물이 나곤 했을 것이다. 우리는 매일 본다. 교사들은 세월호 이전과 이후로 생활을 구분한다. 416수업은 누가 하란다고 하고, 말란다고 멈출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 ‘잘 가르치기’ 위해 전교조를 했는데 전교조 활동으로 가르칠 기회를 잃었다.

“가장 억울한 말은 ‘니가 떠났잖아’다. 복귀 명령을 따랐다면 수업은 할 수 있을 테니 틀린 말은 아니다. ‘내 전부와도 같은 교단과 맞바꿀 만큼 전교조가 가치 있는가’, ‘내가 뭐 대단하다고 이렇게 까지 하고 있나’ 별별 생각이 다 든다. 그래서 정리했다. 악의가 없는 질문에는 ‘역할 분담이라고 이해해 달라’고 대답한다.”

- 그래도 쉽지 않은 결심이었을 것 같다.

“전교조는 87년 항쟁으로 태어났다. 서른살이 되었다. 세대를 바꾸며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해야 한다. 이번에 조합원들과 함께 많은 것을 배웠다. 왜 전교조가 민주노총에 가입해 있는지, ‘착한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정권이 어떻게 방해하는지, ‘벌떡교사’의 양심을 지키기가 어렵다는 것을.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더 근본적이고, 더 치열하게 새로운 30년 참교육운동을 설계할 것이다. 그래야 내 선택이 억울하지 않을 테니까.”

강호석 기자  sonkang1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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