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22기 중앙통일선봉대 4일차 – 성주, 천안, 서울 단결의밤

민주노총 22기 중앙통일선봉대(통선대)는 12일에 이어 4일차 활동도 성주 소성리에서 시작했다. 국방부가 사드 기지 공사물자 반입을 하루 미루면서 이를 저지하기 위해 소성리를 다시 찾은 것.

▲ 이른 새벽 소성리에 도착한 통선대는 주민들과 함께 투쟁을 준비했다. [사진 : 민주노총 통일위원회]
▲ 이른 새벽 소성리에 도착한 통선대는 주민들과 함께 투쟁을 준비했다. [사진 : 민주노총 통일위원회]

경찰은 종교행사 시작 전부터 ‘불법 집회’ 운운하며 채증을 시작했다.

최일영 통선대 총대장은 “8.15를 앞두고 이 나라 경찰이 할 일은 전쟁을 막기 위해 앞장 서 계신 소성리 주민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는 일이다. 이재용이 가석방되는 서울구치소 앞에 가서 가석방을 막는 것이다”라며 주민들을 겁박하고 조롱하는 경찰을 규탄했다.

통선대는 마을주민, 대학생 통일선봉대, 전국 각지에서 온 사드 저지 투쟁 참가자들과 함께 추가 반입을 막기 위해 싸웠다. 서로의 팔과 팔을 걸고 대오를 해산하려는 경찰에 저항했다.

투쟁을 마치고 이들과 함께 약식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동자 통선대가 몸짓 공연을 선보이는가 하면 주민들과 함께 부르는 노래로 연대의 힘을 과시했다.

통선대는 소성리를 떠나기 전 투쟁평가를 통해 “이 땅에 미군이 있는 한 계속 반복될 일”임을 직시하고 “주한미군을 몰아내기 위해 계속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통선대는 충남 아산 아름다운CC 골프장으로 장소를 옮겨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만났다. 세종충남지역노조 아름다운CC지회다.

아름다운CC지회 조합원들은 노동조합을 만든 후 하루아침에 정규직 직원이던 신분이 용역업체 비정규직으로 바뀌었다. 골프장 입구에서 세종충남지역 노동자 통선대와 함께 이를 규탄하는 선전전을 벌이고, 투쟁하는 노동자를 응원하는 현수막도 걸었다.

곧 천안에 도착한 통선대는 천안터미널 앞에서 ‘주한미군 철수,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선전전을 벌였다.

천안 활동을 마지막으로 나흘간의 지역 일정을 마친 통선대는 8.15를 하루 앞두고 서울로 상경했다. 하루 남은 서울에서의 투쟁을 앞두고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한미연합전쟁연습 중단! 한미일동맹 반대! 국가보안법 폐지!’의 결의를 다지는 통선대 단결의 밤을 열었다.

단결의 밤엔 김은형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을 비롯해 전직 통일위원장, 통선대 대장이 참석해 대원들을 격려했다.

김 통일위원장은 “말과 글을 잊어버리면 그 나라 얼을 잊어버리는 것인 만큼 통선대원이라면 누구나 ‘조국’을 가슴에 새기고, ‘조국 땅에서 지켜내고 쫓아내고 없어져야 할 것’ 이 두 가지를 꼭 기억하자”고 호소했다.

▲ 김은형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왼쪽), 변희영 공공운수노조 통일위원장.
▲ 김은형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왼쪽), 변희영 공공운수노조 통일위원장.

지난해 통선대 총대장을 맡은 변희영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코로나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활동하느라 정말 애썼다”면서 “남은 일정을 완수하고 현장에 돌아가 우리의 소명인 자주통일을 만드는데 주인 된 역할을 하자”고 격려를 보탰다.

대원들은 4일간의 활동에 대한 소감을 나누고 소대별 장기자랑을 선보였다. 투쟁현장에서 느낀 결의와 동지애가 소감을 채웠다.

▲ 왼쪽부터 하해성, 박미경 대원, 유홍선 소대장.
▲ 왼쪽부터 하해성, 박미경 대원, 유홍선 소대장.

“아껴두었던 연차를 쓰고 올해 통선대에 참석했다. 투쟁하는 한국게이츠 동지들을 만났을 때 미안한 마음이 컸다. 앞으로 함께 투쟁하겠다. 소성리 투쟁에선 감정이 복받치기도 했다. 먼저 앞장서서 달려가겠다. 내년에도 동지들과 함께하겠다.” (유홍선 소대장, 현대자동차 비정규지회)

“‘북이 주적’이라고 잘못 배웠다는 걸 통선대 활동을 통해 알게 됐다. 솥발골 묘역에서 열사들의 생애를 접하고 ‘사람이 죽을 때 어떻게 불리고 싶은가’ 질문 받았을 때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중앙 통선대 활동을 지나오면서 생각해 봤다. ‘중통대 선봉에 자본에 맞선 자’로 불리고 싶다. 통선대 참가 1년차 인데 내년에 2년차로 반드시 참여하고 있다.” (박재민 대원)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 통선대에 왔는데 모범대원까지 뽑혀 감사하다. 민주노조를 사수해 선배들이 지키고 가꿔온 ‘민주노총’의 이름을 지키자. 현장에 돌아가서도 힘차게 투쟁하자.” (하해성 대원, 건설플랜트노조)

“동지들에 대한 진심, 동지를 사랑하는 마음을 통선대에서 느꼈다. 모범대원상은 ‘실력을 갖추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기억하며 살겠다.” (박미경 대원, 금속노조 대구지부)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직접 단결의 밤을 찾아 통선대 대원들을 맞았다.

대원들은 7.3노동자대회 건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며 “가만히 있으라는 권력의 협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10월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는 양 위원장을 만나 롤링페이퍼를 전달했다. 위원장과 함께 현장에서 110만 총파업 조직에 나서겠다는 대원들의 결심이 담겼다.

양 위원장은 “전쟁연습을 중단해야 한다는 여야의원의 목소리는 우리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다.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도 통선대의 역사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해줬고, 힘있게 투쟁해 준 대원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민주노총이 불평등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위력적 투쟁을 시작하는 총파업을 앞두고 있다. 통선대가 어렵고 힘든 시기 노동자들의 끈질긴 투쟁을 보여준 것처럼 이것이 민주노총의 길이다. 위원장이 여러분들의 길을 따라 투쟁하겠다”는 말로 박수를 보냈다.

최일영 통선대 총대장은 대원들의 마음을 모아 결의를 밝혔다. “노동자가 통선대 활동을 왜 하는지 소성리 투쟁이 단적으로 보여줬다. 민주노총이 어떤 난관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투쟁한 역사의 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노동자의 투쟁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였고 이를 자랑스럽게 우리가 해냈다”고 자부하며 “현장으로 돌아가 양경수 위원장과 함께 110만 총파업을 조직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결의 밤까지 마친 통선대는 14일 서울지역 실천활동과 ‘한미전쟁연습 중단, 한미일군사협력 반대 8.15전국노동자대회’ 서울대회 참가 후 4박5일의 장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 사진 제공 : 민주노총 22기 중앙통일선봉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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