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로동당 8기 제3차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김정은 총비서 [사진 : 조선중앙통신 갈무리]
▲ 조선로동당 8기 제3차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김정은 총비서 [사진 : 조선중앙통신 갈무리]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수척해진 얼굴모습을 보고 남측의 대체적인 진단 세간 평이 그렇다는 말이다. ‘식량난이 예상’되는 상황하에서 주민 달래기위한 통치술이라는 견해이다.

더 직설적으로는 ‘식량난 해결 나선 최고 존엄의 고심 보여주기’ 쇼라는 것이다. 

참으로 초딩다운 해석이다. 아니, 요즘 초딩은 그런 해석-유치한 해석놀음 하지 않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삐딱하게’만 보지 않는다는 말이다. 

특히나, 통일을 하자며 왜 자꾸만 ‘삐딱하게 보고, 나쁘게 보려만’ 하는가. 하나라도 더 예쁘게, 좋게 봐줘야 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니냐고, 더 선의적으로, 혹은 동포애·민족적 관점에서 이해해주고 더 가까워져야 하는 것이  맞지 아니하냐고 항변한다. 

해서 백번양보해 북이 설령 그런 식으로-알량한 동정심 유발, 김일성 주석 단순 흉내 내기 등을 통해 최고 존엄의 권위와 지도력을 발휘해왔다면 지금의 북을 지탱해낼 수 있었겠는가? 

결단코 아니다. 북의 최고 존엄에 대한 인식과 이해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도, 우리 남측이 보고 싶은 것만, 혹은 인식하고 싶은 것만 인식되는 그런 '꼼 수'로는 북을 절대 인식해낼 수 없다. 

반면, 제대로 된 인식은 아래와 같다. 

하나, 북이라는 사회는 사회정치적 생명체론에 의해 움직여지는 하나의 거대한 대가정이다. 이름하여 ‘국가대가정론’이다. 수령-당-인민대중이 혼연일체, 일심단결 되어있다. 

해서 수령은 ‘정치적’어버이다. 그런 ‘어버이’의 모습이 수척해졌으니 인민들의 입장에서는 마음이 아픈 것이다. 바로 그 단적인 예가 <조선중앙TV>가 6월 25일 내보낸 어느 한 주민의 인터뷰 내용이다.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김정은)께서 수척하신 모습을 볼 때 인민들은 제일 가슴 아팠다.”

둘, 북의 수령, 즉 최고 존엄은 자유민주주의체제에서 인식되는 그런 단순 최고 통치자, 혹은 권력자가 아니다. <수령론>이라는 혁명이론으로 확립되어 있는 최고 영도자이고, 혁명의 최고 사령관이다. 

해서 북의 수령, 즉 최고 존엄문제는 곧 혁명의 근본문제, 혁명과업의 성공여부와 직결되는 혁명 그 자체이다. 

그럼으로 최고 존엄의 건강은 곧 혁명위업문제와 직결되는 문제이고, 그러니 건강관리는 필수적이고, 그런 측면에서 인민들은 자기 최고 존엄에 대한 이해관계를 가져하고, 최고 존엄 또한 그런 인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건강관리를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수령과 인민의 관계가 그렇게 작동된다. 

그런 만큼, 타이밍이 ‘오얏나무 아래에선 갓을 고쳐 쓰는’그런 타이밍이라 하여 무작정 우리가 인식하고 싶은 것만 그렇게 인식하는 것은 북에 대한 이해 무지를 고스란히 드러낸 것과 똑같다. 

제발 이제는 좀 그러하질 말자.  

제대로 좀 알고, 북을 이해해나가자. 
  

김광수 필자 약력

저서로는 『수령국가』(2015) 외에도 『사상강국: 북한의 선군사상』(2012), 『세습은 없다: 주체의 후계자론과의 대화』(2008)가 있다.

강의 경력으로는 인제대 통일학부 겸임교수와 부산가톨릭대 교양학부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그리고 현재는 부경대 기초교양교육원 외래교수로 출강한다.

주요 활동으로는 전 한총련(2기) 정책위원장/전 부산연합 정책국장/전 부산시민연대 운영위원장/전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사무처장·상임이사/전 민주공원 관장/전 하얄리아부대 되찾기 범시민운동본부 공동운영위원장/전 해외동포 민족문화·교육네트워크 운영위원/전 부산겨레하나 운영위원/전 6.15부산본부 정책위원장·공동집행위원장·공동대표/전 국가인권위원회 ‘북한인권포럼’위원/현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부산지역본부 운영위원(재가)/현 사)청춘멘토 자문위원/6.15부산본부 자문위원/전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 평화통일센터 하나 이사장/(사)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 자문위원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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