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기 첫 정기대대 열어 2021 사업계획 의결… 부위원장 및 회계감사위원 선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1월, 110만 명 전체 조합원이 ‘한 날, 한 시’에 일손을 놓는 총파업 준비에 돌입했다.

민주노총은 5일 72차 정기대의원대회(정기대대)를 열어 양경수 위원장-윤택근 수석부위원장-전종덕 사무총장 등 10기(직선 3기) 지도부 출범을 알림과 동시에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대의원투표로 부위원장과 회계감사위원을 선출했다.

▲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웨스트프릿지 라이브홀에서 열린 민주노총 72차 정기대의원대회. 양경수 위원장(오른쪽)과 전종덕 사무총장. [사진 : 뉴시스]
▲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웨스트프릿지 라이브홀에서 열린 민주노총 72차 정기대의원대회. 양경수 위원장(오른쪽)과 전종덕 사무총장. [사진 : 뉴시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전국 41개 거점을 연결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정기대대에서 민주노총은 “거침없는 민주노총! 110만의 총파업!”을 핵심 구호로 ▲110만 총파업 성사 ▲전략조직화사업으로 200만 민주노총 시대 개척 ▲민주노총 방송국 설립 및 운영 ▲청년부위원장, 청년할당 대의원 도입(청년노동자사업 전면화) 등을 올해 사업목표로 세웠다.

민주노총은 먼저 ‘110만 총파업 투쟁’을 제기하며 “한국사회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 일부 개혁적인 정책만으로 사회대개혁은 불가능하다”고 문재인 정부의 한계를 지적하곤 “한국사회 근본문제 해결을 위한 투쟁, 2022년 대선판을 흔들 수 있는 투쟁”으로 “110만의 힘을 발동한 위력적인 총파업 투쟁”을 결의했다.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정기국회를 앞두고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노동법 전면 개정 등 노정교섭의 실질적 성과를 쟁취하는 투쟁이기도 하다.

총파업 핵심의제는 ‘불평등체제 타파’, ‘노동법 전면 개정’, ‘비정규직 완전 철폐’ 등이다. 핵심요구안은 산별노조의 요구를 수렴해 3~4개 영역 10대 과제로 정리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위원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현장에서 총파업을 직접 조직하는 것부터 총파업 성사를 위해 전 조직적 역량을 총집중하는 ‘총파업 대장정’을 시작한다. 3~4월 확대간부 결의를 높이면서 1만의 총파업 실천단을 꾸린다. 노동절인 5월1일 총파업 투쟁을 대중적으로 선포하고, 5~7월 실천단 1차 집중실천, 비정규직 총궐기를 거쳐 8~10월 실천단 2차 집중실천을 통해 전조합원의 결의를 높인 후 11월 총파업을 성사한다는 계획이다.

▲ 민주노총 대의원대회는 전국 41개 거점을 연결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각 거점에서는 거리두기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했다. [민주노총 온라인방송 갈무리]
▲ 민주노총 대의원대회는 전국 41개 거점을 연결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각 거점에서는 거리두기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했다. [민주노총 온라인방송 갈무리]

민주노총은 ‘전략적인 조직화 사업’으로 200만 조합원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전략조직특별위원회를 강화하고 총연맹-지역본부의 통일적 운영체계 구축하는 등 조직사업의 태세를 갖추고, 시기집중 조직사업, 100인 조직활동가 양성 사업, 대중적인 노조가입 운동도 펼칠 예정이다.

‘민주노총 방송국 설립’은 제1노총에 걸맞는 사회적 위상을 확보하고 조합원과의 일상적 소통, 그리고 대국민 소통·선전을 위한 사업이다. 민주노총 방송국은 산별과 지역, 투쟁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중앙과 현장을 연결하는 소통창구 역할을 하며, 민주노총의 정책과 사업을 교육하고 해설하는 매체로, 오는 5월1일 노동절에 맞춰 유튜브 방송국이 개국한다.

민주노총은 또, 청년노동자 전략사업에도 힘을 쏟는다. 가맹·산하 조직에 2030청년사업 담당자를 확대하고 청년조합원 교육·조직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2022년 국가교육과정 개정에서 초중등교육에서 노동인권교육을 제도화하는 투쟁에도 나선다. 청년 할당 대의원 및 청년부위원장 제도 등 ‘청년 대표성’을 위한 기반 마련, 그리고 11월 총파업에서 청년노동자대회를 성사해 ‘청년 민주노총’의 위상을 확립하는 것이 올해의 중점사업이다.

뿐만아니라, 이날 민주노총은 코로나19 구조조정 사업장 공동투쟁, 필수노동자 입법대응과 공동투쟁 등 코로나19 대응 투쟁 계획도 의결했다.

민주노총은 다음 달 9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이날 의결된 사업계획에 대한 2021년 세부사업계획을 논의, 확정할 예정이다.

▲ (왼쪽부터) 박희은, 김은형, 이태의, 이양수, 양동규, 한성규 민주노총 10기 부위원장 당선자. [민주노총 온라인방송 갈무리]
▲ (왼쪽부터) 박희은, 김은형, 이태의, 이양수, 양동규, 한성규 민주노총 10기 부위원장 당선자. [민주노총 온라인방송 갈무리]

대대에선 또 대의원투표로 10기 부위원장단을 선출했다. 3명을 뽑는 여성명부 부위원장 선거에선 김은형, 박희은 후보가 과반 이상의 지지율로 당선됐다. 5명을 뽑는 일반명부 부위원장 선거엔, 한성규, 양동규, 이양수, 이태의 후보가 역시 대의원 과반 이상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회계감사위원엔 김명숙, 송금희(이상 여성명부), 김규진, 금재호, 임 충, 김태현(이상 일반명부) 후보가 모두 당선 됐다.

이날 민주노총 대대는 코로나19로 자가격리 중인 1명(사고)을 제외한 재적 대의원 1710명 중 1340명의 대의원이 참석했다.

제72차 민주노총 정기대의원대회 결의문

110만 총파업으로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자!

2020년 우리는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생때같은 자식들의 억울한 죽음이 되풀이되는 걸 막기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했던 유족들과 함께 우리는 기어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만들어냈다. 전태일3법 10만 입법청원을 단숨에 이뤄냈고, 민주노총 3기 임원선거도 역대 최고의 투표율로 치러냈다. 어려운 조건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두 배 세 배 헌신했던 간부, 조합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 세계를 멈춰버린 코로나19, 재앙은 만인에게 평등하지 않음을 우리는 똑똑히 확인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에도 불구하고 일하지 않으면 하루하루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노동자들은 그야말로 방역과 생존 전쟁에 내몰릴 수밖에 없고, 고용보험에 가입조차 되어있지 못한 사각지대 노동자들은 해고와 생계위협의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

사회 양극화는 도무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자고 나면 수억 원이 오르는 집값 때문에 한순간에 거지가 되어버렸다는 뜻의 ‘벼락 거지’라는 웃지 못할 말도 생겨났다. 아빠 찬스, 엄마 찬스로 우리와는 전혀 다른 세상의 사람들을 보면서 평등하지 못한 출발선에 서 있을 수밖에 없는 불평등의 사슬을 우리는 똑똑히 확인했다.

2021년, 촛불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가고 있다. 불평등이 대물림되는 대한민국에 과연 희망이 있는가? 공공보다 이윤을 좇는 자본주의의 민낯,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틀렸다는 것이 세계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우리는 어떤 세상을 만들어야 하는가? 이제는 민주노총이 답해야 한다. 이것이 민주노총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다!

촛불혁명 이후 생애 처음으로 민주노총 조끼를 선택한 노동자들이 30만 명을 넘었고, 민주노총은 역사상 처음으로 100만 조합원 시대를 열어냈다. 새로운 세상을 위한 거침없는 투쟁, 이제 110만의 힘을 제대로 보여줘야 할 때다. 대선을 앞둔 11월, 불평등한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110만 조합원의 총파업으로 한국사회를 크게 뒤흔들어 내자.

- 거침없는 민주노총! 11월 110만 총파업투쟁 반드시 성사시키자!
- 불평등이 대물림되는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투쟁에 적극 나서자!

2021년 2월5일
제72차 민주노총 정기대의원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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