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시대연구원 ‘북 바로알기’ 두번 째 책, 출판기념회 열려

11월 19일 대학로 공공그라운드 홀에서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지하1층 공간은 60여명의 인파로 가득찼다.

▲ '다르고도 같은 북의 예술이야기' 출판 기념회
▲ '다르고도 같은 북의 예술이야기' 출판 기념회
▲ 박성진 손해금 연주
▲ 박성진 손해금 연주

행사는 공연으로 시작했다.
남한 땅에서는 1대 밖에 없다는 소해금이 나왔다. 박성진 연주자가 ‘까투리 타령’, ‘홀로아리랑’을 연주했다. 최근 송가인 등 알만한 대중가수 300여명의 노래에 소해금 연주가 많이 삽입되었다는 전언이다.
바이올린과 다른 우리나라만의 음색이 녹아나오는 소해금 악기의 선율에 청중들은 깊이 잠겨들었다.

재일 조선인 박순아 연주가의 가야금 연주

이어서 재일 조선인 연주가 박순아의 가야금 연주가 있었다. 북의 21현 가야금을 튕기며 ‘눈이내린다, ‘결전의 노래’, ‘도라지’ 등 3곡의 연곡연주가 환상적으로 울려퍼졌다.
민요 뿐만 아니라 북의 현대적 송가가 박순아의 손가락과 21개의 가야금 현과 만나 마찰과 변주를 일으키며 지하공간을 춤추듯이 흘러 넘쳤다.

▲ 한충목 4.27시대 연구원 원장 인사말
▲ 한충목 4.27시대 연구원 원장 인사말

앞서 4.27시대연구원 한충목 원장은 인사말에서 4.27시대 연구원은 “이미 발간한 ‘북 바로알기 100문100답’, 이번에 출판한 ‘다르고도 같은 북의 예술이야기’와 같이 앞으로도 통일교과서를 꾸준히 내겠다”는 결심을 밝히고, “북과 좀더 적극적으로 공동연구, 공동공연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 영상인사를 하는 모리교수
▲ 영상인사를 하는 모리교수

집필에 함께한 모리 박사의 영상인사도 전해졌다. 모리 교수는 일본  대학교 객원 준교수로 역사사회학 등을 전공하고, ‘김정은 시대의 음악정치-모란봉악단을 중심으로’ 등의 연구결과를 를 발표한 바 있다. 모리 교수는 유창한 한국말로 “북 바로알기 책자에 공동으로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 손정목 427시대 연구원 부원장 인사말
▲ 손정목 427시대 연구원 부원장 인사말

손정목 4.27시대 부위원장은 “이번 ‘다르고도 같은 북의 예술 이야기’ 출판을 계기로 더욱더 북바로알기 연구와 운동을 활성화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출판기념 행사는 집필자들의 토크로 이어지며 더욱 무르익었다.

▲ 전영선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 전영선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전영선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는 이번 책자 출판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 전교수는 한양대학에서 고전문학을 전공한 문학박사로 남북예술의 소통과 교류협력을 주제로 연구를 진행해 왔다. 통일부 정책자문이며 민주평통 상임위 간사이기도 한 전교수는 “남북사이에도 ‘문화번역’이 필요하다”며, “유럽인이 한국인을 낮게 보는 시선과 비슷한 시선으로 북을 바라보는 시선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영화 ‘강철비2’에서 북 출연자의 대사에 자막이 들어가는 작업에 참여했다며, 남북사이에 언어문제의 장벽이 있다는 점을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는 원래 문화번역사업은 제국주의자들이 아프리카 등을 식민지화하는 과정에서 이해할 수 없는 원주민의 문화행동양식을 이해하기 위해 문화인류학자를 투입하면서 시작된 것인데, 결국 문화번역에서 핵심은 누구의 입장에서 번역하는가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 김은정 한국외국어대 외국문학연구소, HK세미오 연구센터 부교수
▲ 김은정 한국외국어대 외국문학연구소, HK세미오 연구센터 부교수

김은정 한국외국어대 외국문학연구소, HK세미오 연구센터 부교수는 북 수령형상문학을 연구하여 <천세봉 장편소설 연구>로 문학박사를 취득했다. 김 교수는‘북에서 자유, 인권과 평등문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과정에서, 남에서 보는 평등과 북에서 바라보는 평등의 의미가 다름을 강조하며, 북에서 자유, 인권, 평등의 문제를 접근하는 바탕에는 도덕과 양심을 중시하는 기조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들은 증거나 데이터와 같은 지표보다는 인간 내면의 문제를 잘 드러내는 북의 소설작품 등을 통해서 더 잘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북의 ‘총서 불멸의 역사’, ‘불멸의 향도’와 같은 수령형상창조 작품들은 의외로 남측에서 이미 다양하게 출판된 역사소설류보다 이데올로기성이 약하다고 판단한다며, 다양한 북 문학작품들이 남측에도 널리  출판되면 북을 이해하는 폭이 더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북한 음악부문 저자 배인교 박사
▲ 북한 음악부문 저자 배인교 박사

배인교 박사는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2008년부터 <통일시대를 대비한 남북한 문화예술의 소통과 융합방안>을 연구 중이다. 2017년부터 북한아동가요를 중심으로 한 북한음악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배인교 박사는 “북은 기악곡의 경우 대중들이 다 알아듣는 곡으로 만든다”며, “모든 사람이 다 아는 음악을 기악곡으로 만드니 영상에 자막이 들어가듯이 귀가 평등하다”고 말했다. 다만 너무 단순해진 듯 하다는 느낌을 말하면서 남과 북의 경우 “민요”는 공통의 음악이며, 다만 “소비하는 방식만 다르다”고 지적했다.

▲ 행사 사회를 맡은 이철주 문화기획자
▲ 행사 사회를 맡은 이철주 문화기획자

이날 토론자들은 너나 없이 북 바로알기와 관련하여 “이해” 이전에 상대방을 “인정”하는데서 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정”해야 “이해”로 갈 수 있다는 뜻이다.

▲ 저자 토크쇼
▲ 저자 토크쇼

출판기념회는 앞으로 북 바로알기에 더욱 매진하여 통일을 앞당기자는 결의로 마무리 하였다.

‘다르고도 같은 북의 예술이야기’ 구매는 인터넷 서점 등에서 가능하며 구체적인 문의는 아래 연락처로 하면 된다.
4.27시대연구원 박현구 대협위원장 010-4230-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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