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기 민중고(苦), 민중고(鼓)를 울려라! 2020 민중대회 열려

노동자 대회 직후 열린 여의도 민중대회는 코로나 시기 민중고(苦)를 알리는 당사자 발언으로 시작했다.

▲ 2020 민중대회가 건설노동자, 노점사, 농민 등 당사자들의 민중고(苦)를 알리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다.
▲ 2020 민중대회가 건설노동자, 노점사, 농민 등 당사자들의 민중고(苦)를 알리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다.

건설노동자는 “어째서 우리는 우리가 지어올린 그 집에서 생활고에 시달려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나”라고 민중고(苦)를 울렸다.

노량진수산물 시장 상인은 “농민들이 보내 준 쌀로 밥을 지어 밥힘으로 싸울 수 있었다. 그런데 최근 명도집행이라며 시커먼 놈들이 와 농성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고 규탄했다.

농민은 “코로나로, 지난 여름 연달아 내린 큰 비로, 우리 농촌은 아수라장이 됐다. 비닐하우스도 날아가고 키우던 작물과 쌀, 소도 떠내려가고, 집에도 들어갈 수 없는 상태가 됐다”라면서, “5조 원이나 되는 항공모함 예산은 있어도 농민을 위한 예산은 안중에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건설노동자는 자기가 지은 집에서 노점상이 살지 못하는 현실을 비판했고, 노점상은 농민들이 보낸 준 쌀이 강제집행과정에서 짓밟히는 것을 고발했으며, 농민들은 “우리를 일으켜 준 것은 이 정부가 아니라, 건설노동자들이 보내준 성금이었고, 수많은 연대단체들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무대에는 전국에서 모아온 민중의 목소리를 담은 영상이 상영되었다. 

▲ 큰북 공연
▲ 큰북 공연
▲  큰북 공연
▲ 큰북 공연

이윽고 민중고(鼓)가 울리기 시작했다.
심장을 두그리는 큰 북 공연이 무르익어가자 민중대회 준비위 공동대표들이 나와 결의문을 나누어 읽기 시작했다.

▲ 2020 전국 민중대회 결의문 낭독
▲ 2020 전국 민중대회 결의문 낭독
▲  결의문 낭독
▲ 2020 민중대회

 

이날 대표들이 읽은 구호는 민중대회 준비위의 8대구호였다.

노동개악 중단하고, 전태일3법 입법하라!
식량 주권 확보하고, 농민기본법 제정하라!
강제철거 중단하고, 주거권을 보장하라!
국방중기계획 철회하고, 국방비를 민생 복지예산으로 전환하라!
해고를 금지하고, 전국민고용보험 실행하여 사회안전망 확대하라!
재벌의 사내유보금을 환수하여 노동자기금을 설치하라!
분단악법 국가보안법 즉각 폐지하라!
종전선언, 평화협정 체결하고, 한반도 평화통일 실현하자!

한미경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대회의 정식 명칭은 <코로나 시기 민중고(苦), 민중고(鼓)를 울려라! 민중생존권 쟁취! 사회불평등 해소! 한반도 평화실현! 문재인 정권 규탄! 2020 전국민중대회>였다. 이 대회는 민주노총, 전농, 전여농, 전빈련, 빈해련 등 민중사회단체들로 구성된 2020 민중대회 준비위원회가 주최했다.
이들 단체들은 코로나에 따른 민생의 고통을 호소하고,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규탄하는 민중대회를 서울을 비롯한 전국 13개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진행하였다.

▲  2020 민중대회
▲ 2020 민중대회

2020민중대회 주최측은 ‘지난 총선에서 민중이 적폐세력에게 철퇴를 내리고 집권 여당에 '절대 과반' 의석을 부여하였으나 나아진 것이 없는 민중의 삶, 오히려 코로나 사태가 겹치며 심각한 상황에 봉착하고, 곳곳에서 '코로나로 죽으나 굶어 죽나 마찬가지'라는 탄식과 분노가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을 고발’하기 위해 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대회에서는 "일시적 해고금지 조치 외면, 대기업 중심의 지원책, 위기에 빠진 농민, 빈민, 영세상인들에 대한 방치 등 코로나 사태라는 비상한 국면에서 보여준 문재인 정부의 안이한 대응"을 규탄하고, 조선시대 민중이 신문고를 통해 왕에게 고통을 호소하듯, 민중고(鼓)를 울려 민중의 분노를 표현하였다.

2020 민중대회는 결의를 통해 "오늘 전국 곳곳에서 울려퍼진 민중의 기세를 이어, 우리는 민중요구안을 관철하기 위한 노동자대회, 농민대회, 시국선언, 2차, 3차의 민중대회를 계속 개최할 것"을 결의하고, "그렇게 코로나로, 문재인 정권의 실정으로 고통받는 민중의 분노를 모아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 2020 민중대회
▲ 2020 민중대회

이날 집회는 코로나 상황을 고려하여 99명으로 참석인원을 제한하고, 마스크 및 안면가리개 착용, 참가자 명단 작성, 참가자간 거리 확보, 집회 이후 함께하는 식사와 뒷풀이 자제 권고 등 정부와 지자체가 요구한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진행하였다.

대회 말미에는 진보당, 전빈련 등이 진행하는 차량행진이 이어졌다.

2020 전국민중대회 차량시위

 

결의문

오늘 우리는, 조선시대 백성들이 신문고를 울려 왕에게 호소하듯, 민중의 북, 민중고(民衆鼓)를 울려 이 나라 민중의 고통을 정부와 국회에 전하려 이 자리에 모였다.

노동개악 중단하고, 전태일3법 입법하라!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노동개악이 아니라 전태일 3법이다. 정부는 5인이하 사업장에 근로기준법을 적용하고, 특수고용노동자들의 노동자성을 인정하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정하라!

식량 주권 확보하고, 농민기본법 제정하라!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의 시대, 기후 위기의 시대, 이 땅의 농업은 보호되어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식량 주권 확보에 나서고, 농민들의 생존을 위한 농민기본법을 제정하라!

강제철거 중단하고, 주거권을 보장하라!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에게 가해진 반인권적 물대포 발사 책임자를 처벌하고, 노점상, 철거민에 대한 강제철거를 중단하며, 주거권을 보장하라!

국방중기계획 철회하고, 국방비를 민생 복지예산으로 전환하라!
코로나발 민생이 파탄 지경인데 경항모가 왠말이며, 핵잠수함이 왠말인가. 문재인 정부는 미국의 일방적 중국 때리기의 선봉대 노릇을 중단하고, 국방예산을 민생으로 돌려야 할 것이다.

해고를 금지하고, 전국민고용보험 실행하여 사회안전망 확대하라!
코로나 사태 이후, 수백만의 미조직 비정규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고 초단시간, 알바와 같은 불안정노동시장으로 밀려났다. 서비스, 관광업을 시작으로 진행된 해고와 구조조정은 항공, 조선 등 국가기간산업으로까지 확대됐고, 지금은 일자리의 근간이 되는 제조업으로까지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를 빌미로 한 대량 해고를 금지하고, 사각지대 없는 전국민고용보험을 실행하라!

재벌의 사내유보금을 환수하여 노동자기금을 설치하라!
우리사회 최대의 불공정 문제, 우리사회 최대의 불평등 문제인 재벌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공정과 정의, 평등은 이루어질 수 없다. 문재인 정부는 적폐정권과 다를 바 없는 친재벌 정책을 중단하고, 재벌체제 청산을 위해 나서야 할 것이다.

분단악법 국가보안법 즉각 폐지하라!
문재인 정부가 단절된 남북관계를 복원하고, 남북화해와 6.15선언, 판문점선언을 이행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북을 적으로 규정한 국가보안법을 즉각 폐지해야 할 것이다.

종전선언, 평화협정 체결하고, 한반도 평화통일 실현하자!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은 이행되어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한미연합군사훈련과 대규모 무기구입을 중단하고, 사드를 철거하며, 미국의 부당한 요구를 거부해야 한다.

오늘 전국 곳곳에서 울려퍼진 민중의 기세를 이어, 우리는 민중요구안을 관철하기 위한 노동자대회, 농민대회, 시국선언, 2차, 3차의 민중대회를 계속 개최할 것이며, 그렇게 코로나로, 문재인 정권의 실정으로 고통받는 민중의 분노를 모아낼 것이다.

노동개악 중단하고, 전태일3법 입법하라!
식량 주권 확보하고, 농민기본법 제정하라!
노점철거 중단하고, 주거권을 보장하라!
국방중기계획 철회하고, 국방비를 민생 복지예산으로 전환하라!
국방중기계획 철회하고, 국방비를 민생 복지예산으로 전환하라!
분단악법 국가보안법 즉각 폐지하라!
종전선언, 평화협정 체결하고, 한반도 평화통일 실현하자!
불평등 확대, 민생 파탄, 남북관계 파탄 문재인 정권 규탄한다!

2020년 11월 14일
전국민중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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