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훈 유서대필, 국정원 선거개입, 김학의 사건 은폐로 자질 의심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이 곽상도 미래통합당 중·남구 국회의원 후보의 자질을 문제삼으며 사퇴를 촉구했다.

대구참여연대와 인권운동연대 등 17개 진보단체들은 9일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곽상도 후보가 강기훈씨 유서대필 조작사건 담당 검사였고, 청와대 민정수석 당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사직에 관여했으며, 감학의 사건을 은폐함으로써 국회의원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 자유한국당 시절 곽상도(대구 중.남구) 의원
▲ 자유한국당 시절 곽상도(대구 중.남구) 의원

대구시민단체가 곽상도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구체적 이유는 다음 3가지이다.

첫째로, “강기훈씨 유서대필 조작사건 담당 검사로서 독재정권 부역”했다는 점이다. 
곽상도 후보는 1991년 5월 발생한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의 담당검사로서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조작 및 강기훈에 대한 고문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건은 2015년 대법원 24년 만에 독재정권이 조작한 사건으로 강기훈씨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다. 그리고 2017년 서울중앙지법은 국가배상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곽상도 후보는 이에 대해 어떠한 반성이나 사과를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둘째로, “국정원 선거개입 수사 개입, 채동욱 검찰총장 사직에 관여”하였다는 점이다.
곽상도 후보는 박근혜 정권 청와대 민정수석 재임 시에 국정원 선거개입 관련 수사를 하던 채동욱 당시 검찰총장이 청와대의 의중과 달리 국정원장을 기소하려 하였다. 그런데 곽상도 민정수석이 채동욱 혼외자녀 관련 정보를 국정원으로부터 넘겨받아 언론에 제공하는 등 논란을 촉발시키고 채동욱 검찰총장 사직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발생하였다.

셋째로 “권력형 성 범죄 ‘김학의 사건’ 은폐에 관여”했다는 점이다.
곽상도 후보는 민정수석 재임 시 권력형 성범죄 사건인 김학의 게이트 관련하여서도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김학의 별장 동영상’의 존재를 알고서도 이를 은폐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또한 김학의 범죄를 내사하던 경찰을 질책하거나 수사지휘 라인에 대한 부당한 인사로 수사를 방해하고, ‘김학의 동영상’을 감정하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활동에 외압을 행사하여 결국 수사가 중단된 것 아닌가 하는 것이다. 그 결과 김학의는 법무차관에 올랐다.

공동성명에 참여한 단체는 인권운동연대, 6.15, 인권실천시민행동, 대구경북대학생진보연합,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대구경북지역대학 민주동문(우)회 협의회(대구한의대 민주동우회, 경일대 민주동우회, 영남대 민주동문회, 계명대 민주동문회,가톨릭대 민주동문회), 대구경북진보연대, 대구경북추모연대, 대구여성의전화, 대구참여연대, 대구환경운동연합, 민주시민교육공동체 모디, 인권실천시민행동, 장애인지역공동체, 참교육학부모회대구지부,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등이다.

                                                      기자회견문

독재부역, 인권유린, 국정농단 주범 곽상도! 국회의원 자격없다. 즉각 사퇴하라!

2015년 5월 14일, 대한민국 대법원은 24년만에 김기설씨의 분신과 세칭 유서대필 사건이 당시 노태우정권과 검찰, 경찰, 언론이 합작한 날조였음을 밝히고 대필 당사자로 조작된 강기훈씨에게 무죄를 선고했고, 이어 2017년 7월 서울중앙지법은 국가가 강기훈씨에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유서대필 무죄! 너무나도 당연한 대법원의 판결을 얻어내기까지 강기훈씨와 그 가족, 동료들 모두 24년이라는 길고 긴 치욕과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그 힘겨운 나날 중에 강기훈씨는 간암이라는 병마와 사투를 벌어야 했고 민주화운동 세력은 부도덕한 집단으로 낙인찍혀 끝없는 탄압에 직면해야 했다.

그러나 당시 영장발부검사로서 부도덕한 국가권력의 조작과 날조에 앞장섰던 곽상도씨는 출세가도를 달려 박근혜정권의 청와대 민정수석,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 20대 국회 새누리당의 대구 중구남구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러나 곽상도씨는 대법원의 무죄판결에도 불구하고 강기훈씨와 김기설씨를 비롯한 관련자들에게 일언반구의 사과나 사죄도 없었다.

이뿐이 아니다. 곽상도씨는 박근혜정권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당시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 사건 수사를 지휘하던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자녀 정보를 흘려 그를 낙마시킴으로써 국가기관의 헌정유린 사건을 무마시켰으며, 권력형 성범죄 사건인 김학의 게이트 관련 ‘김학의 별장 동영상’의 존재를 알고서도 이를 은폐하고 사건을 내사하던 경찰을 질책하거나 수사지휘 라인에 대한 부당한 인사로 수사를 방해하고, ‘김학의 동영상’을 감정하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활동에 외압을 행사하여 결국 수사가 중단되게 만든 결과 김학의가 법무부 차관까지 오르도록 한 일등공신이다.

대구시민들은 곽상도씨가 어떤 사람인지 지금이라도 낱낱이 알아야 한다. 검사, 청와대 수석, 국회의원으로서 정의와 양심은 고사하고 오로지 정치적 야욕을 채우기 위해 권력의 양지만을 쫓아온 곽상도씨가 과연 대구 중구와 남구 시민을 대변할 자격이 있는지 물어야 한다.
대구는 일제하 국채보상운동과 독재에 저항한 2.28운동의 역사로 빛나는 도시이다. 그런데 2.28 민주화운동 기념탑이 당당히 서 있었던 이곳, 대구 중남구에 독재 부역자, 국정농단 주범, 성범죄 비호자 곽상도가 웬말인가. 곽상도는 대구의 부끄러움이며 그가 있어야 할 곳은 감옥이지 국회가 아니다. 그는 시대와 역사 그리고 강기훈씨에게 평생 사죄하고 용서를 구해야 할 죄인일 뿐 국회의원 뱃지를 달아야 할 사람은 결단코 아닌 것이다.

곽상도씨가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사죄하고 국회의원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 대구시민, 중남구 주민들은 곽상도씨의 민낯을 제대로 알고 역사적으로, 정치적으로 단호하게 심판해야 한다.

                                               2020년 4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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