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미래한국당을 버리고 독자적 위성정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때를 맞춰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비례 공천 명단 부결에 “통합당 압력은 한국당에 커다란 압력”이라며 대표직을 사퇴했다.

황 대표는 19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독자 창당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여러 생각도 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가 영입한 분들에 대해서는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해드려야 한다”며 “그것을 위한 길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미래한국당을 배제한 채, 독자적 위성정당을 꾸려 자체 비례대표 후보를 낼 수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래통합당 내부에서는 독자 비례대표 위성정당 창당을 비중 있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통합당 관계자는 “미래한국당이 공천 명단을 미세 조정한 것에 대한 반발이 커 당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당내에선 새 비례정당 당명으로 옛 자유한국당을 재활용하는 방안이 제기돼 실무 검토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안은 이미 창당준비위원회 설립 절차를 마친 자유한국당에 군소 원외 정당들을 합친 뒤 미래통합당 영입 인사들을 이 당으로 다시 옮겨 공천하는 것이다.

앞서 미래통합당은 다른 정치 세력이 자유한국당 당명을 차지하지 못하도록 자유한국당 창당준비위원회 설립 절차를 마쳐놓은 상태다.

미래한국당이 미래통합당 영입인사 4인의 비례순번을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황 대표가 독자창당을 시사한 데는 총선 이후 미래한국당과의 합당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렸다.

총선 이후 미래한국당이 비례대표 의석을 지렛대 삼아 독자 세력화를 모색하거나, 합당 과정에서 지나친 지분을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황 대표가 20%P 이상 벌어진 여론조사 지지도를 극복하지 못하고 종로 선거에서 떨어져 원외 대표로 남을 경우, 모정당과 위성정당 간에 발생할 수 있는 이런 문제를 조정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자유한국당을 재창당해도 황 대표가 원내에 진입하지 못하면 이런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그렇다고 황 대표가 지금 와서 종로를 버리고 독자창당 비례후보로 출마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황 대표의 고심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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