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세대를 위한 북 바로 알기

분단 후 70여 년, 그들은 어떻게 살아왔을까?

가짜뉴스와 편파 보도에 가려진 북녘 사회

그동안 몰랐던 북의 진짜 모습이 궁금하다

《좌충우돌 아줌마의 북맹탈출 평양이야기》저자 김이경의 북 관련 두 번째 책이 나왔다. 《우리는 통일세대》라는 책이다. 부제는 <미래세대를 위한 북 바로알기>이다. 

▲ 《우리는 통일세대》 김이경 지음, 초록비책공방, 16,000원
▲ 《우리는 통일세대》 김이경 지음, 초록비책공방, 16,000원

2020년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서 우리나라 만18~20세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분단 유지를 원하는 응답자는 46.7퍼센트, 남북통일을 원하는 응답자는 40.5퍼센트이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가 교과서에 실린 정도로 온 국민의 소원이 ‘남북통일’이었던 예전과는 사뭇 다른 결과이다. 
통일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로는 북에 대한 적대감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에서도 북을 적국이라고 보는 응답자는 51.3퍼센트이지만, 우방국이라고 보는 응답자는 6.3퍼센트에 그쳤다. 
이처럼 미래 사회를 이끌 젊은 세대들이 북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된 것은 왜일까? 분단 70여 년이 지난 지금 북녘 사회도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지만 우리는 북에 대한 가짜뉴스와 언론의 편파 보도로 인해 여전히 북을 굶주림과 학살이 난무한, 자유가 없는 가난한 나라라고 알고 있다.

실제 북녘은 어떤 곳일까?

이 책은 북녘 사람들의 의식주 생활, 교육, 종교, 의료와 경제 활동을 비롯해 자연재해로 인한 식량난, 국제 제재 등과 같은 국내외적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은 북의 역사와 그 속에서 피어난 그들만의 독창적인 문화예술, 과학기술 등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김이경 남북역사문화교류협회 상임이사는 2001년 금강산 민족통일대토론회 실무를 맡은 후 다양한 남북 민간교류를 성공적으로 연결하며 15년 동안 북을 제집처럼 드나들었다. 목적의식을 두지 않고 일상적으로 북을 드나들었던 저자는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북녘 사람들이 당당하게 자유를 누리며 우리와 똑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12년 의무교육제도와 경쟁을 기반으로 학교에서 책임지는 예능 및 영재 교육, 종교의 자유를 헌법으로 보장하고 자유롭게 종교 활동을 하는 사람들,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주치의를 두고 낙후한 의료설비는 의사들의 정성스러운 치료로 보완하는 북의 무상의료정책, 투기의 대상이 아닌 거주의 목적으로 국가에서 제공하는 무상주택, 기업소 실적에 따라 빈부의 격차는 있지만 기본적인 의식주용품을 공평하게 제공해줌으로써 돈이 돈을 벌어다 주는 급격한 빈부 차이가 생기지 않게 해주는 경제 정책 등 왜곡된 시각을 걷어내고 바라보는 북녘의 모습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다. 

통일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남북통일을 가로막는 가장 큰 이유로 ‘경제적 부담’을 꼽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경제 강국을 향해 발전하고 있는 북의 진짜 모습을 들여다본다면 이는 터무니없는 기우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남북통일은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경제 성장의 잠재력으로 작용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아시아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이와 관련 본문을 보자. 
“우리나라에서는 북이 경제 발전을 하려면 엄청난 지하자원을 대량 판매할 것으로 생각하며 남북경협으로 북의 지하자원을 가져오는 방안에 관한 논의가 횡행하고 있다. (……) 북에서 추구하는 경제 개발 모델은 지식경제 강국 건설이다. 지식경제 강국이란 현대 과학기술을 원동력으로 첨단산업을 육성 해 선진 지식경제 체제를 갖추고 있는 국가이다. 북에서는 이러한 방식으로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전민 과학기술 인재화’를 실현해 유능한 과학기술 인재들을 육성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1년 의무교육 제도를 12년으로 개편하는 한편 교육혁명의 구호를 내세우고 교육 현대화 사업을 독려하고 있다. 또한 첨단산업을 기둥으로 하는 인민경제의 주체화, 현대화, 과학화, 정보화를 높은 수준에서 실현하려고 분투하고 있다.”(190쪽)

이 책을 통해 성큼 다가온 평화의 시대 북을 제대로 바라보고, 지금껏 가졌던 북에 대한 편견을 벗어버릴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 차 례

프롤로그. 우리의 미래, 통일 시대

1장. 북녘 청소년의 성장기
북녘 청소년들의 꿈
조선을 위하여 배운다 
북녘의 교육 환경
북녘 10대들의 생활 
북녘의 대학생들 

2장. 북녘 인민들 삶의 이모저모
북녘 사람들의 경제 활동 
10년간 군 복무를 하는 북녘 청년들
북녘 청년들의 성인식 
북녘 사람들의 삶과 꿈
북녘의 의료 정책 
북녘에서의 종교 활동 

3장. 북 현대사를 알아야 지금의 북이 보인다
북 정권 수립과 민주개혁 
한국전쟁 이후 북의 경제 건설 
1950년대 소련의 외압과 북의 민족자립 경제 건설의 길 
1960년대 중소 분쟁의 격랑과 북의 선택
1970년대 유일사상 체계의 확립과 계승 문제 
1980년대 북 전역에 퍼진 주체사상화 
1990년대 무너지는 사회주의 앞에 홀로 선 북의 운명 
2000년대 자주적으로 닦은 경제 활성화의 기반 
2010년대 경제 강국으로 나아가는 김정은 시대 

4장. 현대사와 함께 성장한 북녘의 문화예술 
북녘 문화예술의 특징
남북이 전혀 다르게 이해하는 독립운동사
항일 무장투쟁에서 피어난 문화예술 
해방 이후 북녘 문화예술의 방향 
고난을 극복하기 위한 김정일의 음악정치 
김정은 시대의 열린 음악정치 

부록. 평양을 보면 북이 보인다
녹색 도시
인민들의 삶의 터전
사상의 도시 
유구한 역사의 도시 
도시의 미학을 꿈꾸는 평양

에필로그. 통일을 준비하는 긴 기다림의 길목에서 

저자 김이경은  

2001년 ‘한반도 평화와 6.15공동선언 실현을 위한 통일연대’ 사무처장으로 금강산 민족통일대토론회 실무를 맡으면서 북녘을 오가기 시작해 이후 15년 동안 일상적으로 북을 오가며 다양한 남북 민간교류를 연결했다. 
북의 수많은 탁아소와 유치원, 학교를 드나들었고, 공장을 짓는 현장에도 있었으며, 평양도 수차례 관광하였다. 이를 통해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차이를 알게 되었고, 북에 대한 수많은 왜곡된 인식을 넘어 북 사회의 시스템과 공동체 사회의 장점도 이해하게 되었다. 
그동안 북을 오가며 보고 듣고 느낀 경험을 바탕으로 북의 교육, 종교, 경제 등의 생활상과 북의 역사와 문화를 객관적으로 알려줌으로써 앞으로 통일 시대를 살아가야 할 우리가 북녘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2004년 인도적 지원단체인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를 창립하였으며, 2018년부터 ‘남북역사문화교류협회’를 창립하여 상임이사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좌충우돌 아줌마의 북맹탈출 평양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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