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소유 제안, 우크라이나 주권의 포기
러시아와의 휴전 논의...미 이권 위한 시간벌기용
군사 지원과 정보 공유...전쟁 확장 우려
트럼프, 제국주의 야욕의 퇴행적 발현

ⓒ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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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원자력 발전소를 미국이 소유하겠다는 충격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이 제안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안보를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이루어졌지만, 그 이면에는 미국의 경제적·정치적 이해관계가 깔려있다.

트럼프의 이 같은 움직임에 미국의 제국주의적 야욕의 흉포함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간다.

원전 소유 제안, 우크라이나 주권의 포기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원자력 발전소를 미국이 소유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럽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을 포함한 우크라이나의 핵심 에너지 인프라를 미국이 소유하겠다는 이 제안은 일견 우크라이나가 전쟁으로 인해 불안정한 원전 운영을 안정화하고 러시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제안은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심각하게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

원전 소유권을 미국에 넘기는 것은 단순히 에너지 안보를 넘어, 국가의 핵심 인프라를 외국에 넘겨주는 것과 다름없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장기적인 주권과 독립성을 위협할 수 있으며, 미국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개입된 "신식민주의"의 한 형태로 비판받을 소지가 다분하다.

우크라이나를 보호한다는 명목 하에 이뤄진 트럼프의 제안은 사실상 전후 처리 과정에서 미국의 이권을 확대하려는 뻔한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러시아와의 휴전 논의...미 이권 위한 시간벌기용

그에 앞선 3월 18일,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30일간의 전면 휴전을 제안했으며, 제안이 통하지 않자 에너지·인프라에 대한 공격 중단을 통한 단계적 휴전 추진을 관철했다.

트럼프의 휴전 제안은 일시적으로나마 전쟁의 고통을 멈출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으나 그 진정한 목적은 그리 순수한 동기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그 제안의 이면에는 우크라이나의 핵심 기간산업, 특히 에너지 인프라를 장악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계산이 깔려있다.

휴전 기간 동안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원자력 발전소를 비롯한 핵심 에너지 시설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된다.

이는 트럼프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제안한 "원전 소유" 방안과도 연결되는 부분이다.

휴전이 이루어지는 동안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를 "보호"한다는 명목 하에, 사실상 해당 시설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할 수 있는 셈이다.

휴전 제안에 단순히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지원하는 것을 넘어, 미국의 경제적·정치적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숨은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군사 지원과 정보 공유...전쟁 확장 우려

한편 트럼프는 젤렌스키와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및 정보 지원을 계속할 것을 약속했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이 요청한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 지원에 대해 "유럽 내 가용 자원을 찾아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방어 능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지만, 동시에 전쟁의 확장을 부추길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군사 지원은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강화한다는 명목 하에, 사실상 미국의 군사산업 복합체에 이익을 제공하는 측면도 있다.

트럼프, 제국주의 야욕의 퇴행적 발현

트럼프의 최근 행보는 노골적으로 흉포한 그의 외교 스타일을 잘 보여준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약화시킬 수 있는 원전 소유 제안과 연동된 휴전 논의는 그의 정책이 진정한 평화를 위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한다.

이에 그의 제안이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훼손하고, 전쟁의 확장을 부추기는 도구로 사용되리라는 국제사회의 우려 목소리도 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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