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동향브리핑 [단체편] - 6월28일

2018-06-28     현장언론 민플러스

“국가폭력과 쌍용차 자본이 또 노동자를 죽였다”

○ 2009년 쌍용자동차에서 정리해고된 뒤 복직을 기다리던 한 노동자가 27일 목숨을 끊었다. 쌍용차 정리해고 뒤 해고자와 가족 등 벌써 서른 번째 죽음이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는 “①2009년 8월 이명박 정권의 살인진압 ②대한민국 정부의 24억 원 손해배상 청구 ③대법원의 재판거래로 인한 정리해고 패소 ④쌍용차 사측의 해고자 복직 약속 위반이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면서 ▲고인을 비롯한 해고자 전원 복직 ▲대한민국 정부 사과, 살인진압 책임자 처벌, 손해배상 취하, 고인 사면복권 ▲보상을 요구했다. 

○ 금속노조는 추도성명을 내고 “▲1심과 2심 모두 부당하다 판단한 정리해고를 합법으로 둔갑시킨 양승태 대법원의 ‘재판거래’ ▲2015년의 복직 합의를 이행하고 있지 않은 마힌드라와 쌍용자동차 ▲국가폭력의 희생자인 노동자들을 외면하고 사과와 책임을 지지 않는 정부가 가해자”라고 규탄했다. 

○ 민주노총도 27일 성명을 내 ▲2009년 살인적인 국가폭력 ▲박근혜 정권에게 쌍용차 정리해고 판결을 상납한 양승태 대법원의 사법농단 ▲쌍차 자본의 뻔뻔한 복직약속 노사합의 불이행을 규탄하는 한편, “문재인 대통령도 쌍용차 해고노동자의 서른 번째 죽음에 분명한 정치적 책임이 있다”며 “죽음을 부른 쌍용차 정리해고에 대한 살인진압과 사법농단이라는 총체적 국가폭력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민주노총은 오는 30일 광화문광장에서 10만 명이 참가하는 ‘2018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하반기 총파업·총력투쟁을 선포한다. 민주노총은 28일 투쟁선포 기자회견에서 “노동자가 살맛나는 세상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산산이 깨버린 대통령과 청와대, 집권여당은 절망을 넘어 분노한 노동자의 요구를 들어야 한다”면서 “비정규직 없는 세상, 최저임금개악법-취업규칙 불이익변경 폐기, 표준임금체계 분쇄, 민간위탁 철폐-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 재벌체제 해체, 노조법 2조 개정-모든 노동자의 노조 할 권리, ILO핵심협약 비준 노동기본권 쟁취, 노조파괴-사법농단 노동적폐 청산을 투쟁으로 쟁취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 6.30 전국노동자대회에 앞서 금속노조, 공공운수노조, 공무원노조, 서비스연맹, 민주일반연맹은 사전대회를 진행한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서울시청 광장에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총궐기대회’를 열어 ‘최저임금 개악법 폐기, 정규직 임금의 80% 쟁취, 비정규직 완전철폐’를 요구할 예정이다. 

○ 사법행정권 남용의혹 문건 정보공개청구에 대해 “해당 문건은 ‘감사에 관한 사항으로서 공개될 경우 업무의 공정한 수행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법원이 비공개 결정한 데 대해 참여연대가 28일 비공개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참여연대는 “특별조사단이 확보한 410개의 문건은 이미 오래 전에 작성된 것으로 감사의 필요에 따라 새롭게 작성되거나 감사 과정에서 확보된 문건이 아니며, 이미 특별조사단이 98개 문건을 공개한 만큼 전부 공개한다고 해서 감사업무 수행에 지장이 초래된다고 볼 수 없다는 점에서 법원행정처의 비공개 처분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 민주노총은 최저임금법 개악에 반발해 최저임금위원 사퇴와 사회적 대화 참여를 중단해 온 한국노총이 ▲2019년 적용 최저임금액 고시 후 지체 없이 최저임금법 개정 추진 ▲개정 최저임금법 시행 이전인 2018년도 내 최저임금 제도개선을 추진해 저임금 노동자의 생활수준 저하 방지 ▲개정 최저임금법의 영향을 받는 저임금노동자 보호 등의 내용이 담긴 ‘최저임금 제도개선 및 정책협약 이행에 관한 합의문’을 발표하고 최저임금위 복귀를 결정한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민주노총은 합의내용이 “최저임금 개악법의 핵심내용인 ‘산입범위 확대와 노동자 동의 없는 취업규칙 불이익변경’을 그대로 두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고, 제도개선과 후속조치 내용도 이미 발표됐거나 마땅히 추진돼야 할 정책을 제시한 것이란 점에서 매우 부족한 내용”이라며 500만 저임금 노동자의 임금을 빼앗아 간 최저임금 삭감법은 폐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여름방학을 맞은 대학생들과 매년 반빈곤연대활동을 진행해온 민주노점상전국연합 등 빈민단체들이 올해도 ‘삶을 흔드는 강제퇴거, 미래를 지우는 고용불안! 대학생, 도시 속 숨겨진 빈곤과 마주하다’는 으뜸구호 아래 ‘2018 반빈곤연대활동’을 시작했다. 26일부터 3박4일간 진행되는 올해 반빈곤연대활동은 대학생들이 도시의 빈곤 현장들을 직접 찾아 철거민, 노점상, 홈리스 등 도시빈민의 삶과 이야기를 듣고 실천하는 활동이다. 마지막 날인 29일엔 ‘서울빈곤지도 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학생이 마주한 서울의 빈곤을 알리고, ‘빈곤을 만드는 고용불안, 저임금 노동 철폐’를 외치는 한편, 6.30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에 대한 지지를 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