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아직도 내란 동조 정당한가” 진보당, 김두겸 울산시장에 사과 요구

2025-11-25     한경준 기자

12·3 내란 계엄 1주년을 앞두고 진보당 울산시당이 김두겸 울산시장에게 “내란 동조 행위에 대해 지금도 정당하다고 생각하느냐”며 공개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25일 오전 11시, 진보당 울산시당은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두겸 시장은 역사 속에 내란 계엄을 옹호하고 동조한 인물로 기록돼 있다”며 “가만히 있다고 덮일 일이 아니다. 울산시민 앞에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계엄 막아낸 국민 덕에 국가적 참사 피했다”

진보당 울산시당은 우선 12·3 내란 계엄 사태의 성격을 다시 짚었다.

방석수 시당위원장은 “12.3 내란 계엄이 실제로 시행됐다면 수많은 국민이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며 “온몸으로 계엄을 막아낸 국민들 덕분에 국가적 참사를 피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최근 내란 특검 수사와 재판에서 군 병력을 국회에 투입하는 방안을 사전에 준비했고, 무인기 침투와 오물풍선 원점 타격 등 전쟁 도발 행위도 드러났다. 국회의장 등을 ‘총을 쏴 죽이겠다’는 취지의 발언이 있었다는 증언까지 나오고 있다.

진보당 울산시당은 “이토록 무서운 계획이 실제로 실행됐다면 이 나라가 어떤 모습이 됐을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며 “계엄 저지 투쟁에 나선 시민과 국회의 헌정 수호 노력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냈다”고 평가했다.

“부산시장은 사과했는데, 울산시장은 침묵”

기자회견의 화살은 곧장 김두겸 시장을 향했다.

진보당 울산시당은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은 ‘계엄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국민의힘이 분명하게 국민에게 잘못된 일이고 미안한 일이라고 말해야 한다’며 사과 입장을 밝혔다”며 “같은 시도지사였던 김두겸 시장은 왜 아직도 침묵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12·3 내란 직후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는 윤석열 당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공동 입장문을 냈고, 김두겸 시장도 여기에 참여했다.

지난 2월에는 김두겸 시장과 김기현·박성민 의원, 울산 구청장·광역·기초의원 등이 대거 계엄 옹호·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논란이 됐다.

진보당 울산시당은 이와 같은 행보를 두고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 명의 입장문에 이름을 올리고, 직접 탄핵 반대 집회에까지 나선 것은 사실상 내란 옹호·동조 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그때와 지금, 김두겸 시장의 생각이 무엇이 달라졌는지 시민 앞에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역사에 남을 내란 동조, 사과 없이 덮지 못한다”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진보당 울산시당은 “김두겸 시장은 이미 역사 속에 내란 계엄을 옹호하고 동조한 인물로 기록돼 있다”며 “입을 닫고 가만히 있다고 울산시민이 잊어주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또 “시장을 하면서 저지른 과오는 시장으로 있을 때 사과해야 한다. 시장 임기도 얼마 남지 않았다”며 “지금이라도 양심이 있고 울산시민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이 있다면 당장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책임 묻겠다”

진보당 울산시당은 “계엄 1주년이 다 되어가도록 사과 한마디 없이, 오히려 더욱 극우의 구렁텅이로 빠져가고 있는 국민의힘과 관련 정치인들의 책임 회피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울산시민들과 함께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런 이들이 더 이상 울산의 권력을 휘두르지 못하도록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