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진보당, 김기현 공수처에 고발 “통일교 동원 선거개입·김건희 뇌물청탁 의혹”
-통일교 조직 동원, 대가로 비례대표 1석 의혹 -정교유착·선거 공정성 훼손 여부, 울산에서부터 규명해야 -100만 원대 명품 가방이 상식적 예의인가 -방석수 위원장 “그럴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 ‘정의’ 운운해” -울산, 더 이상 의혹의 무대 되어선 안 돼
진보당 울산시당은 17일 오전 11시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기현 국회의원과 권명호 전 국민의힘 울산시당 위원장을 공수처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진보당 울산시당은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된 국민의힘·김건희·통일교 간 유착 의혹과 관련, "정교유착과 선거 공정성 훼손 의혹은 중대한 사안"이라며 이번 고발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고발 혐의는 △김기현 의원의 청탁금지법 위반 및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의 직권남용 공모 의혹 △권명호 전 울산시당 위원장의 당직 권한 사적·정치적 이용 의혹이다.
“통일교 조직 동원, 대가로 비례대표 1석 의혹”
진보당은 기자회견문에서 최근 언론 보도를 인용해 “김건희 여사가 2023년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 통일교 조직을 동원해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 그리고 그 대가로 비례대표 1석을 약속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고 지적했다.
또 2022년 대통령 선거 직전, 통일교 측이 국민의힘 시·도당 위원장들과 접촉하며 윤석열 후보 지지를 요청했다는 정황, 선거 하루 전 2억 1천만 원이 사용됐다는 보도 등을 거론하며 “국민적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보당 울산시당은 특히 “이 의혹의 중요한 지점마다 울산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당시 국민의힘 울산시당 위원장이던 권명호 전 의원이 통일교 측과 접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울산이 불투명한 정치적 거래의 현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사실 자체가 매우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정교유착·선거 공정성 훼손 여부, 울산에서부터 규명해야”
진보당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부적절 행위를 넘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정교유착 금지라는 헌법적 원칙을 훼손하고 선거의 공정성을 정면으로 침해한 중대한 사안”이라고 규정했다.
기자회견문은 “통일교와 국민의힘 울산시당 사이에 실제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울산 시민의 정치적 권한이 어떤 방식으로 사용되었는지는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밝히며 공수처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00만 원대 명품 가방이 상식적 예의인가”
김기현 의원의 100만 원 상당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국민의힘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진보당 울산시당은 “김기현 의원의 100만 원 상당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이 정도는 뇌물이 아니다’라는 식의 발언이 나오고 있다”며 “이는 법률이 명확히 규정한 기준을 왜곡할 뿐 아니라, 공직자의 책임성을 가볍게 여기고 시민을 우롱하는 메시지로 비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청탁금지법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법이 아니다”라며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은 언론이 공개한 일부 내용에 불과하지만, 이미 적지 않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석수 위원장 “그럴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 ‘정의’ 운운해”
방석수 울산시당 위원장은 “오늘 기자회견을 오다 보니 김기현, 박성민 의원이 ‘대한민국 정의가 무너졌다’는 현수막을 내걸었더라. 이들이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의힘은 울산시민들 앞에 어떠한 사과도 없이, 내란을 옹호하고 내란 공범으로 활개치고 다녔다”라며 “그런 자들이 대한민국 정의가 무너졌다고 말하고, 100만 원이 넘는 뇌물을 상식적인 예의라고 말할 수 있느냐”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당신들의 상식과 정의는 대체 무엇이냐. 그것이 울산시민들의 손으로 뽑아준 국회의원의 자세냐”라고 날을 세웠다.
“김건희 특검에 이첩하라… 울산, 더 이상 의혹의 무대 되어선 안 돼”
진보당 울산시당은 이 사건을 김건희 특검팀에 이첩해 “공정하고 독립적인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진보당 울산시당은 “울산 시민의 정치 권력은 그 누구의 사적 거래도, 그 어떤 외부 조직의 압력도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울산이 더 이상 의혹의 무대가 되지 않도록 진실 규명과 책임 있는 정치 실현을 위해 끝까지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