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평균주의는 사회주의 아니다’…농촌 각지에서 분배 결산 잇따라
북(조선)이 농업 부문의 결산 분배가 진행되는 시기와 맞물려 ‘일한 만큼 보상받는 사회주의 분배 원칙’을 강조하고 나섰다.
11일 로동신문은 ‘평균주의는 사회주의 분배 원칙과 인연이 없다’라는 보도를 통해 “근로자들에게 일한 만큼, 번 만큼 보수를 주는 것이 사회주의 분배 원칙의 기본 요구”라고 밝히며, “평균주의적 평가는 근로자들의 생산 의욕을 떨어뜨리고 단위 발전의 전망을 흐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주의는 평균주의를 하는 사회가 아니다”라며, “사회주의가 집단주의 사회라고 하여 일을 잘하든 못하든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꼭 같은 평가를 받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신문은 “사회와 집단을 위하여 더 많은 일을 하고 더 많은 기여를 한 사람에게는 응당 많은 몫이 돌아가고, 더 높은 사회적 평가를 받게 하는 것이 집단주의의 요구이며, 그러한 사회가 사회주의 사회”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사회주의 분배 원칙이 강조되는 것은 최근 진행되는 농업 부문 성과 평가와 결산 분배의 흐름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로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금천군 강남농장, 삼지연시 중흥농장을 비롯해 락원군 사동농장, 함경남도 조양농장, 보천군 송삼농장, 송림시 인포농장과 강남군 고천농장 등 여러 지역에서 결산 분배가 진행됐다. 지역에 따라 풍년을 기념하는 농악무와 ‘풍년가’ 노래가 울려 퍼졌다고 전했다.
결산 분배는 농업 협동경리에서 연간 생산 및 재정 활동을 총화하고 수입을 확정하여 분배하는 사업을 의미하며, 농장원 총회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농업 근로자들이 풍년의 기쁨 속에서 당의 은덕에 다함없는 고마움을 드리고 있다”며, 올해 풍년이 당의 ‘농촌진흥정책’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총비서는 올해 초 “농업 근로자들이 부유하고 문명한 사회주의 이상향에서 행복을 누리게 하려는 것이 당의 확고한 의지”라며, 농업을 국가 발전의 핵심 축으로 강조했다.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에서는 2025년까지 농업 생산량을 결정적으로 높이기 위한 대책이 마련됐으며, 농사에 필요한 비료와 박막(농업용 비닐), 연유(연료)를 비롯한 영농 물자와 농기계들을 최우선적으로 보장하는 것과 과학 농법 확산이 주요 방향으로 제시됐다.
각 지역에서는 실제로 수확량 증대 성과가 보고되고 있다. 금천군 강남농장은 과학농사 추진조의 지도 아래 선진 농법을 도입해 정보당 수확고를 높였고, 함경남도 조양농장은 ‘황금열매’ 농업기술 프로그램과 논판 양어·유기농법 도입으로 생산성을 끌어올렸다.
송림시 인포농장은 품종별 관리 강화로 논벼 수확량이 정보당 8t을 넘어섰으며, 강남군 고천농장은 지난해보다 정보당 수확고를 2배 이상으로 올리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