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 제안 뿌리친 국민의힘, ‘김현지 정치화’
오전 출석 거절하더니, 민주당 탓 '여사' 호칭까지 등장, 국힘 무리수 의원 간 배치기 싸움 공방까지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국감 불출석을 두고 여야 고성이 오갔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김 실장을 언급하며 ’여사’라는 호칭을 붙여 부적절한 언사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는 국민의힘이 논란을 부풀리기 위한 흑색선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대통령실 경호처와 국가를 상대로 운영위원회 국정감사가 진행됐다. 국민의힘은 김 실장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항의했다. 불출석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김 실장이 오전 질의에 참석하는 방안을 제시했었다. 이를 거부한 건 국민의힘이다.
박 의원은 우상호 정무수석을 향해 질의하던 중 김 실장을 향해 ‘여사’라는 호칭을 쓰다, 김병기 운영위원장의 경고를 받았다. 대통령실이 김 실장을 보호하려 하는 데 어떤 관계가 작용한다고 암시를 보낸 거다.
여당이 이에 항의하자 김병기 위원장은 ‘의원은 다른 사람을 모욕하거나 다른 사람의 사생활에 대한 발언을 하면 아니된다’는 국회법 146조를 언급하며 “경고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런 발언을 중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 의원은 이후 김 실장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하며 “나와서 해명하는 것이 맞지 않냐” 따졌다. 우 실장은 “그래서 나와서 해명하려 했는데, 못 나오게 한 거 아니냐” 반문했다. “개개인에게 주어진 7분이면 충분히 의혹을 해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운영위는 증인 채택을 두고 공방을 벌인 바 있다. 김 실장 출석을 요구하는 국민의힘에게 대통령실 일정 수행을 위해 오전에만 출석하는 방안을 내놨으나, 국민의힘이 이를 거절한 거다.
박 의원은 “민주당 의원과 싸우다 보니 파행되고, 그래서 첫 질의가 11시 40분에 시작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운영위 파행이 민주당 탓이라고 보긴 어렵다. 국민의힘은 김 실장 출석을 요구했고, 민주당은 윤석열의 법률비서관을 맡았던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이해충돌 소지를 지적한 거다.
운영위 파행 중이에는 송언석 국민의힘 대표와 이기헌 민주당 의원 간 배치기 몸싸움이 벌어졌다. 여야 고성에 회의 진행이 불가해지자, 김병기 운영위원장이 정회를 선포했는데, 퇴장하던 송 대표와 이 의원 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진 거다.
송 대표는 “갑자기 이 의원이 육중한 몸집으로 다가오더니, 회의장 문을 나가려다가 돌아선 상태인데 그대로 몸을 부딪혔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정회 후 송 대표가 굉장히 격한 표현으로 ‘민주당이 국감을 망치려고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저도 ‘국감을 망치는 건 국민의힘 당신들이다’라고 말했다”며 “그러자 송 의원이 바로 뒤돌아서서 나에게 몸을 던지다 시피했다”며 “피해자는 저인데 저에게 폭력배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상황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