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노동자 파업 “낙찰률 100%·총정원관리제도 폐지하라”

2025-10-02     한경준 기자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노동자들이 2일 김포공항 국내선 터미널에서 파업에 돌입했다. 공공연대노동조합은 오후 결의대회와 공사 본사 방향 행진을 통해 “불공정 계약을 바로잡고 인력을 충원하라”고 촉구했다.

노조 요구 5가지

1. 수의계약 낙찰률 100% 적용

2. 총정원관리제도 폐지

3. 공항별 현실에 맞는 인력 충원

4. 모–자회사 불공정 계약 전면 개선

5. 식대 용역계약 반영·교통비 15만 원 원상회복

“이름만 자회사… 예산은 다시 환수”

노조에 따르면 공사는 문재인 정부의 정규직 전환 정책 이후 설립한 3개 자회사(▲KAC공항서비스 ▲남부공항서비스 ▲한국항공보안)를 여전히 용역 방식과 동일하게 운영하고 있다. 수의계약임에도 낙찰률 92%를 적용하고, 일반관리비·이윤을 낮게 책정한 데다 자회사별 평가로 이윤을 차등 지급한다는 주장이다.

또 연차수당·퇴직충당금 미반영, 연차·병가 사용분 ‘결원률’ 정산으로 인건비를 환수해 “처우개선 재원을 원청이 다시 빼앗아 간다”고 비판했다.

“총정원관리, 안전까지 위협”

코로나19 시기 도입된 총정원관리제도로 시설·업무 증가에도 충원이 막히면서 업무 과중과 안전 문제가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현장 발언에선 “지붕도 없는 주차 안내 근무지에서 폭염·한파와 악성 민원까지 버티고 있다”며 현실적인 휴게시설·근무시간 개선을 요구했다.

“정규직-자회사 갈라치기 중단하라”

박문종 강서지부장은 “낙찰률 100%를 적용하면 원청 일부 직종보다 자회사 임금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이유로 공사가 합의를 거부했다”며 “정규직과 자회사를 갈라치기하는 논리”라고 비판했다. 홍수영 서울본부장은 “우리가 멈추면 공항이 멈춘다. 차별이 사라질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