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다시 광장으로.. “날강도 트럼프, 해도 해도 너무 해”
미 대사관 앞, ‘약탈적 대미 투자 저지’ 투쟁 주간 선포 민주노총도 범국민적 집중 투쟁 시작
진보당이 다시 광장에 섰다.
23일 미 대사관이 있는 광화문광장, 미국의 3500억 달러(약 486조 원) 투자 강요에 맞서 ‘약탈적 대미 투자 저지’를 위한 농성장을 차렸다.
진보당은 ‘약탈적 대미 투자 저지 투쟁 주간’을 선포하고 “대한민국의 경제를 지키고, 우리 국민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미 대사관 앞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농성장을 거점으로 미 트럼프 정부의 약탈적 투자 강요와 조지아주 노동자 강제 구금 사건에 따른 한국민들의 달아오르는 분노를 미국에 전하며, 대중적 반미 투쟁에 불을 지필 예정이다.
“광장에서, 다시 국민과 함께 주권 지킬 것”
“한국이 3500억 달러를 미국에 직접투자하고 그 수익의 90%를 미국이 가져가겠다”는 트럼프 정부. ‘3500억 달러’는 한국 외환보유액의 80%를 넘는 규모로, 투자가 강행되면 한국 경제에 IMF 외환위기에 준하는 파국에 내몰릴 거라는 우려가 높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미국의 날강도 같은 요구가 한참 도를 넘었다. 하나를 주면 둘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를 줘도 둘을 줘도 돌아오는 건 ‘전부 다 내놔라, 사인하라’는 말뿐”이라며 “미국의 목적은 주고받는 ‘협상’이 아닌 ‘약탈’”이라고 규탄했다.
김 상임대표는 또, 투쟁에 나서며 광장의 의미를 상기했다. “미 대사관이 있는 이곳 광화문은 일본이 항복문서에 서명한 1945년의 미군함 미주리호 함상이 아니다. 이곳은 무도한 두 명의 대통령을 끌어내고 대한민국을 바꾼 민주혁명의 상징과 같은 곳이자 자존심 높은 우리 국민 주권의 상징”이라며 “미 대사관을 품고 있는 광화문광장에서 다시 국민과 함께 주권을 지키는 길에 나서겠다”는 결심을 밝혔다.
이어 “트럼프 무모하고 위험한 대미투자 중단이야말로 우리 기업을 지키는 친기업 투쟁 친노동자 싸움”이라고 강조하곤, 민주당을 향해선 “대한민국 위기 상황에도 거대 여당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재명 정부 뒤에 숨지 말고 전면에 나서 함께 싸우자”고 촉구했다.
“전례 없는 강도적 약탈”.. 자주외교 절실
진보당 의원들은 당원들과 함께 투쟁의 전면에 나설 예정이다.
윤종오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앞세워 대한민국을 글로벌 호구로 만들고 있다”며, “3500억 달러를 현금으로 요구하고, 원금의 90%를 미국이 가져가겠다는 건 전례 없는 강도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지아주 한국 노동자 쇠사슬 구금 사태를 언급하며 이 역시 “우리를 투자국으로 보는 것이 아닌 미국에 돈을 벌어주는 호구로 봤기 때문”이라며 “중국기업이나 유럽기업이었다면 구금시킬 수 있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통화스와프가 체결되면 외환문제가 해결되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강도적 약탈이라는 본질은 결코 바뀌지 않는다”면서 “트럼프 약탈적 투자압박에 맞서 진보당이 가장 앞장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전종덕 의원도 “트럼프는 우리 노동자를 불법 체포·구금하고도 여태껏 사과 한마디가 없다. 3500억 달러면 피해 기업과 노동자를 충분히 지원하고도 남는 돈인데, 왜 우리는 국민의 혈세를 현대판 조공처럼 미국에 갖다 바쳐야 하느냐”며, “대한민국은 미국의 현금 인출기가 아니”라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반드시 체포구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고, 대미 약탈적 투자 저지, 자주적 외교 실현을 위해 전면적으로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당 농성투쟁, 민주노총 집중투쟁.. 곳곳서 반미 투쟁
진보당은 이날 회견문을 통해서도 트럼프와 미국의 투자 강요는 “명백한 외환 약탈”이며, 조지아주 한국노동자 구금 사태는 “‘동맹’이라는 이름 뒤에 감춰진 착취와 수탈의 실상”이라 규정했다. 이에 따라, 농성장을 거점으로 투쟁을 벌이며 미국과 트럼프를 향해 한국민들의 분노를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진보당 대표단과 당원들은 이날을 기해 ‘약탈적 대미 투자 저지 투쟁 주간’을 선포하고 투쟁에 돌입했다. 24일, 전국 주요 거점에서 미국의 약탈적 행태를 폭로하는 1인 시위, 선전전 등을 벌이는 ‘전 당원 홍보의 날’을 진행한다. 25일은 ‘전 당원 서명의 날’로 정해 대대적인 ‘대미투자 반대’ 서명운동을 펼친다. 26~27일은 ‘전 당원 투쟁의 날’로, 전국 곳곳의 당원들이 농성장이 차려진 미 대사관 앞에 모여 1박2일 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진보당의 투쟁과 함께 트럼프 정부를 향한 대중과 함께하는 반미 투쟁이 곳곳에서 달아오를 기세다.
노동자들의 최대조직 민주노총이 “트럼프 정부의 인권유린과 경제주권 침탈에 단호히 맞서겠다”며 범국민적 집중 투쟁을 시작했다.
민주노총은 오늘부터 30일까지 미 대사관 앞은 물론 각 지역 주요 거점 및 현장에서 출퇴근 선전을 벌이며, ▲한국인 노동자 체포·구금 트럼프 즉각 사과 ▲대미 투자 즉각 중단 및 전면 재검토 ▲관세 협박, 한국 기술 약탈 중단을 촉구하는 ‘노동자서명’을 진행한다. 30일엔 대통령실 앞에서 ‘시국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해 노동자서명을 전달할 예정이다. 추석 명절을 앞둔 다음 달 2일에는 전국 동시다발 귀향 선전전도 예정했다.
민주노총은 “10월 APEC 트럼프 방한을 앞두고 시민사회와 함께 트럼프 정부에 맞서 노동자 시민의 주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진보당, 민주노총의 투쟁을 시작으로 다시 광장과 거리에서 반미투쟁, 반트럼프 투쟁이 피어오를 조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