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저지행동, “일제가 하던 짓 미국이”…노동자 구금•관세 압박 규탄
트럼프위협저지공동행동(준)은 12일 저녁 7시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한국 노동자 구금, 인권유린 규탄! 투자 강요, 동맹 수탈 저지! 한미일 전쟁 연습 중단!’ 긴급 행동을 개최하고 미 대사관까지 행진했다.
트럼프 공동행동은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노동자 300여 명이 구금된 사건, 미 상무장관의 무역협정 서명 압박, 15~19일 예정된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 프리덤 에지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투쟁을 결의했다.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미국의 강경 단속을 식민지 시대에 빗대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재하 대표는 “한국 노동자 317명을 연행한 것은 일본 제국주의가 조선 민중을 노예 취급한 것과 같은 것”이라며 “미국은 단 한마디 사과도 없이 미 동맹 발전, 경제 안보 강화, 인도·태평양 억지력 강화, 한미 방위비 분담금, 조선 제조업 강화만 언급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참으로 비참한 외교 협상”이라며 “우리에게는 식민지 노예의 취급을 받을 것인지, 주권과 평화, 민생을 위한 투쟁할 것인지 두 가지 길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용길 전국시국회의 상임공동대표는 “미국은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후 노동자들을 체포하고 구금했다”라며 “중무장한 단속반이 장갑차와 헬기를 동원해 허리에 사슬을 채우고 손과 발에 수갑을 채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체포·구금 사태로 한미 외교가 실용 외교가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노동자를 구금한 트럼프 정부에게 대미 투자 약속 중단하겠다고 강력하게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엄미경 민주노총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노동자들의 반미 투쟁을 강조했다. 엄미경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앞으로도 수탈 굴욕은 이어질 것이기에 노동자들의 반미 투쟁은 오늘부터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한 노동자는 한국 기업이 미국으로 이전되기 시작해 한국의 플랜트 산업은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라며 구금됐던 한 노동자의 말을 전했다. 엄미경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30여 년 전, IMF가 한국 경제 위기를 이유로 신탁 통치를 받으라고 했을 때 단호히 거부해야 했다”라며 “다시는 IMF와 같은 후과를 남기지 않도록 대미 투자와 한국 공장 이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용우 자주통일평화연대 정책위원장은 한미일 동맹과 프리덤 에지 훈련에 대해 “미국은 동맹 현대화라는 이름으로 한국을 자기들 패권 전쟁의 총알받이로 내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 전쟁에 왜 우리가 참여해야 하나”며 “프리덤 에지는 바다와 수면 아래, 하늘에서 핵무기가 날아다니는 훈련으로 한반도를 핵전쟁으로 밀어 넣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미연 진보당 자주평화통일위원장은 정부와 정치권의 미온적 대응을 지적했다. 신미연 위원장은 “주한 미국 대사를 초치하고 주미 한국 대사는 항의해야 하는 사안인데도 정치인들이 너무 조용하다”고 말했다.
이어 “진보당은 주한 미국 대사관 앞에서 국회의원과 대표단이 1인 시위를 하고 주한 미국 대사대리를 직접 만나서 항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자 관련 문제가 아니라 트럼프의 반이민·인종차별·혐오 정책과 동맹국을 수탈해 경제를 회생하려는 정책이 충돌한 것이 본질”이라며 “그 충돌로 한국이 희생양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불법체류 단속이 아니라, 미국이 강경 이민정책과 경제적 압박을 동시에 과시하려는 정치적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민 단속국이 한국 노동자를 구속하는 과정에서 수갑과 쇠사슬로 결박해 국민적 분노가 확산됐다.
미국은 MASGA(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 추진과 한미일 군사협력 강화 속에서 한국에 3,500억 달러 규모 투자와 관세 협상 합의를 압박해 왔다.
이와 관련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의 “한국은 무역협정을 수용하거나 관세를 내야 한다”는 발언은 미국이 자국 이익을 위해 동맹 관계를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과정에서 미국이 동맹을 경제적·정치적 수단으로만 보고 있다는 점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전 국민적인 분노로 더 이상 굴복하지 말고 당당히 투쟁하자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