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브릭스의 반격, ‘미국 없이 움직이기 시작한 세계’
Q. 트럼프 대통령은 왜 인도와 브릭스 국가들을 압박하나? Q. 브릭스는 미국 중심의 금융질서에 어떻게 도전하고 있나? Q. 미국 외교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Q. 브릭스는 트럼프의 위협에 위축되고 있나?
2025년 재선에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은 브릭스(BRICS) 국가들을 향해 강도 높은 외교·경제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 기고문은 인도 전 외교장관이자 러시아 대사를 지낸 칸왈 시발 Kanwal Sibal의 분석을 바탕으로, 브릭스의 대응 전략과 미국의 패권주의가 만들어낸 역풍을 조명한다. '달러의 무기화'와 미국 중심 국제질서의 균열, 다극화 세계의 가능성을 짚는 데 유용한 시각을 제공한다. [편집자주]
Q. 트럼프 대통령은 왜 인도와 브릭스 국가들을 압박하나?
트럼프는 2025년 재선 이후, 인도와 브릭스를 향해 강도 높은 비난과 압박을 퍼붓고 있다. 브릭스는 정치적, 경제적, 금융적 측면에서 국제사회에서 더 큰 역할을 하려는 포부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글로벌 권력이 신흥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다.
Q. 브릭스는 미국 중심의 금융질서에 어떻게 도전하고 있나?
브릭스 회원국들은 가능한 한 자국 통화를 사용해 상호 교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금융 제재가 이 흐름을 가속화했다.
러시아와 중국 간 교역은 거의 전적으로 루블과 위안화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인도도 루피 기반 결제를 확대 중이다. 인도-러시아 간 교역은 ‘루피-루블 결제 시스템’으로 일부 정산된다.
Q. 미국은 왜 이를 문제 삼나?
미국은 러시아와의 거래에 대해 제3자 제재를 가하면서도, 역설적으로 ‘탈달러화(de-dollarization)’에는 반대한다. 그러나 미국이 달러를 무기화할수록, 오히려 각국은 대안 통화 체계를 모색하게 되며, 이는 트럼프가 우려하는 ‘탈달러화’ 현실을 앞당긴다.
Q. 인도는 미국과 각을 세우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 인도는 공식적으로 ‘탈달러화’를 지지하지 않는다. 미국은 인도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고, 인도는 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투자와 기술 이전을 원한다. 하지만 인도는 미국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기 위해 브릭스와의 관계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 외교의 과도함에 대비하려는 ‘균형 외교 전략’을 추구 중이다.
Q. 트럼프는 어떤 방식으로 경제적 압박을 가하고 있나?
트럼프는 제재뿐 아니라 관세를 정치적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 예컨대, 브라질 대통령 룰라가 전 대통령 보우소나루를 탄압했다는 이유로 50% 관세를 부과했다. 인도도 트럼프의 압박에 “자국 농민과 기업, 국민을 지키겠다”고 강경 대응했다.
Q. 브릭스는 트럼프의 위협에 위축되고 있나?
트럼프는 브릭스가 공동통화 개발이나 달러 대체 수단을 논의하면, 관세로 보복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는 이로 인해 브릭스가 ‘사실상 죽었다’고 여겼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7월 브라질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는 전혀 위축된 모습 없이 미국 중심 질서에 대한 대안 모색을 가속화했다.
Q. 미국 외교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트럼프 행정부는 세계 질서에 대한 현실 인식이 부족하다는 게 칼럼의 핵심 비판이다. 트럼프는 스스로를 ‘평화 중재자’로 포장하지만, 실제로는 이란을 폭격하고,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를 조장하는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있다.
중국에 대해서도 BRICS 회원국이라는 이유로 100% 관세를 언급하며 협박하고, 대만 침공 시 베이징 폭격까지 거론하는 등 극단적 언사를 서슴지 않는다. 이는 이미 무역합의가 체결되고 추가 협상이 예정된 상황에서는 비현실적인 접근이다.
Q. 미국의 국제기구 탈퇴는 어떤 영향을 주나?
미국은 파리기후협약, WHO, 유엔 인권이사회, 유네스코 등 다자기구에서 탈퇴하거나 영향을 약화시켰다. 트럼프는 “미국 없이 기구는 기능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미국의 공백을 중국이 빠르게 메우고 있다.
중국은 현재 유엔 분담금 2위 국가로, 이미 많은 국제기구에서 주도권을 확보했다. 미국이 유럽까지 압박하며 서방 내부 결속도 약화시키는 상황에서, 미국 없는 국제기구는 오히려 더 빠르게 ‘포스트-미국’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 칼럼의 지적이다.
Q. 결론은 무엇인가?
트럼프의 압박 외교, 경제 무기화, 일방주의는 오히려 미국의 국제적 영향력을 갉아먹고 있다. 세계는 점점 미국 없는 질서를 시도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브릭스가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