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운동의 큰 어른 권오헌 선생, "인권과 평화의 성자"
통일운동의 큰 어른, 평생을 양심수와 자주·민주·통일을 위해 싸워온 권오헌 선생이 우리 곁을 떠났다. 2025년 4월 27일 오후 5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권오헌 선생의 민주사회장 추도식이 엄숙하게 치뤄졌다.
추도식은 권오헌 선생과 뜻을 같이한 양심수후원회 회원들, 남민전 동지들, 국가보안법 피해자들을 비롯해 300여 명의 조문객이 참석했다.
추모 노래 ‘심장에 남는 사람’으로 시작된 추도식은 고인의 생애를 담은 추모 영상과 약력 소개, 추도사로 이어졌다.
함세웅 신부는 권오헌 선생을 "우리 시대 평화의 성자"로 칭송하며, “자신의 삶과 온 몸을 세상을 위한 희생 제물로 봉헌하셨으니 세상의 성자, 실천적 수도자"였다고 말했다. 이어 "천상에서 남북 8천만 겨레의 평화 공존을 위한 전달자 되어 달라"고 말했다.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은 ”형은 옥고 후 형은 더 가열찬 투사로 변신하여 비전향 장기수의 울타리를 만들고, 그들의 고향인 북녘으로 송환하는 운동의 주역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삼도천을 건너면서 그리운 동지들과 재회의 기쁨 누리시라“고 염원했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단정하고 조용한 성품에 꺼지지 않는 열정과 강한 신념을 품고 온몸을 던져 시대에 맞섰던 투사“라며 ”분단없는 통일국가, 국가보안법과 양심수 없는 세상을 향해 더욱 힘차게 걷겠다“고 약속했다.
김혜순 양심수후원회 회장은 ”선생님은 ‘함께 싸우지 못해 미안합니다’라는 말씀을 목메도록 하셨다“며 ”윤석열 파면이라는 결과를 보시고서야 삶을 내려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선생님을 만나 정치적 생명을 얻었다“며 ”통일 조국과 이 땅의 평화를 가져오는 일 후배들에게 맡기고 이제 편히 쉬시라“고 말했다.
김시환 미주양심수후원회 회장은 ”회장님의 유지를 이어받아 회장님의 평쟁 투쟁과 헌신이 헛되지 않게 더욱 분발하고, 한마음으로 함께 모여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황선시인의 추모시와 6.15 합창단의 추모 노래 후 호상 인사, 유족 인사가 이어졌다.
고 권오헌 선생은 28일 오전 8시 30분 발인 후, 오후 1시 마석모란공원에 안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