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전은 언제 어떻게 일어날 것인가 (1)
가. 신냉전 전략을 붕괴시킨 반미열전 나. 반미열전시대를 연 두 개의 전쟁
가. 신냉전 전략을 붕괴시킨 반미열전
2020년에 들어서자 많은 사람들은 신냉전의 시대가 시작되었다고 했다.
미국이 세계유일초강대국의 지위를 누리던 시절이 지나가고 미국을 우두머리로 하는 제국주의 세력과 반제자주를 지향하는 나라와 인민들간의 대립구도가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미국이 아프카니스탄과 이라크, 아프리카 몇몇 나라 등 세계 곳곳에서 패퇴하고 있으므로 미국의 세계지배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뜻을 담은 이런 관측이 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신냉전은 펼쳐지지 못하였다.
그것은 무엇보다먼저 미국을 몰아내고 자주권을 회복하려는 세계 인민들의 투쟁은 ‘적대적 대치선을 넘지않는 냉전의 방식’으로 수행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신냉전이라는 것은 자신의 지위가 더 약화되는 것을 막아보려는 미국의 세계지배전략이기 때문이다.
냉전체제를 형성하여 무너져내리는 지배체제를 유지해보려던 미국의 흉계는 세계 곳곳에서 미제국주의를 몰아내는 투쟁이 활발하게 벌어짐으로써 불에 타들어가고 있다.
지금은 냉전의 시대가 아니라 열전의 시대, 반미대전의 열전시대다.
나. 반미열전 시대를 연 두 개의 전쟁
1)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반미열전의 시대는 우크라이나에서 시작되었다.
미국은 (구)소련연방의 일원이었던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추진하였다.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포위 압박하려는 수작이었다. 전형적인 냉전수법이다.
2021년에 이르러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은 초읽기에 들어섰다
우크라이나가 반러시아군사블럭, 나토에 들어가면 러시아는 적대국가와 국경을 맞대야 한다.
우크라이나가 미국 손에 들어가는 것은 러시아로서는 국경선너머에 호시탐탐 침략의 기회를 노리는 집단이 생겼다는 것뿐만이 아니다.
러시아 해상함대의 핵심전력이 있는 아조프해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게 되며 흑해를 거쳐 지중해-대서양으로 나가는 유일한 통항로도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곡창지대와 천연자원지대인 남부지역은(남부연방관구) 언제든 상실할 수 있는 상태로 되는 것이다.
미국은 러시아가 중국처럼 끙끙 앓기만 할뿐 다른 수가 없을 것이라고 타산하였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에 무척 공을 들였으며 러시아에게 외통수를 놓았다고 흐뭇해하고 있었다.
그런데 2022년 2월 러시아의 푸틴은 미국의 예상을 뒤엎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작전을 전격적으로 단행하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개시되자 사람들은 이것이 곧바로 유럽전쟁, 나아가 세계대전으로 번질 것이라고 걱정하였다.
하지만 미국놈과 독일, 영국, 프랑스, 폴란드 등 미국에 매여사는 나라들과 어줍잖게 끼여든 대한민국까지 포함하여 여러 나라들이 우크라이나에게 막대한 지원을 하고 있음에도 세계전쟁은 커녕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의 전면전으로도 확대되지 않고 있다.
이것은 러시아가 상당한 자제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벌이는 전투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 하지 않고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이라고 부른다. 제한된 목적을 추구한다는 뜻이다.
그 목적은 아조프해와 흑해를 확보하는데 필요한 크림반도(2014년에 러시아가 장악)와 인근 지역, 풍부한 석유, 천연가스, 석탄 매장량을 가지고 있으며 곡창지대인 남부연방관구를 보호하는데 필요한 돈바스지역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 지역은 또한 러시아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어 러시아로의 편입을 희망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특별군사작전 개시 이후 러시아는 한때 어려운 처지에 놓이기도 했으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지금은 그 목적을 거의다 달성한 상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결속단계에 들어서 있다. 언제 어떤 내용으로 휴전에 합의하느냐 만이 관심거리로 되어있다.
그런데 미국놈들의 지원을 더 받아 패배를 모면하려는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는 러시아 영토에 대한 공격을 벌여 전쟁을 확대시키려고 하고 있다.
젤렌스키가 이런 짓을 계속한다면 푸친이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를 비롯하여 우크라니아 전 영토를 장악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따라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유럽전쟁과 세계대전을 불러올 가능성이 다 없어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은 높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이 전쟁을 도발한 미국과 나토가 이미 이 전쟁에서 패배했기 때문이다.
천하무적이라던 그들의 탱크는 손쉽게 고철덩어리가 되었다. 러시아군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자랑하던 첨단무기들을 실전에서 별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였다.
무엇보다 푸친을 중심으로 단결한 러시아 인민들의 전쟁수행의지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다음 이유로는 미국에게는 전쟁을 계속 수행할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막대한 전쟁비용지출로 재정적자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 2023년 6월 이후 미국의 국가 부채는 100일마다 약 1조 달러씩 늘어나고 있다.
발행한 채권에 대한 연간 상환비용이 국방예산의 일년치를 넘어섰다고 한다. 미국의 침략전쟁책동은 말그대로 빚잔치다.
미국은 자기들이 전쟁에서 의거하는 수단인 수적우세, 기술적우세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져 있다.
무엇보다 미국 대중들은 침략전쟁을 자행하는데 대한 패배의식이 높아져있고 전쟁을 두려워하고 회피하려는 정서가 날로 짙어지고 있다.
지금의 미국은 자신들이 세계의 유일최강국이며 누구던지 마음만 먹으면 침략하고 지배할 수 있다는 허황된 자만심을 더 이상 자랑하지 못한다.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식의 구호가 등장하는 것은 쇠락해가는 자신들의 처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마지막 이유로는 우크라이나가 의지할 수 있는 다른 곳도 없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의 군사력은 거의 소진된 상태다. 그런데 독일이나 폴란드, 프랑스, 영국은 우크라이나에게 별 도움이 되지 못하는 존재들이다.
이 나라들의 군사력은 그렇게 강하지 못하며 전쟁수행능력이나 의지는 더 약하다, 천지강산 분간못하고 까부는 윤석열의 대한민국은 말할 것도 없다.
반면 러시아는 군사강국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받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우세와 열세는 확정되었으며 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2)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
세계대전으로 번져갈 수 있는 전쟁은 2023년 가을 팔레스타인에서 시작되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간의 전쟁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함으로써 시작되었다.
이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공세를 이어가고 있고 팔레스타인은 커다란 손실을 입고 있다. 이렇게 될 가능성이 컸는데 하마스는 왜 공습을 했는가 하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으로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2010년에 이르면 이스라엘은 1993년 맺은 오슬로협정에서 팔레스타인에게 부여된 자치지역을 거의다 점령하였다.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은 유명무실해진지 오래되었고, 또 하나의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인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의 파괴와 살육이 마구 벌어지고 있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전쟁은 2023년 10월의 어느날 시작된 것이 아니라 이미 벌어지고 있었다.
팔레스타인 인민들에게는 허울도 남지 않는 자치권마저 포기하고 이스라엘의 종이 되어 사느냐 아니면 모두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느냐 하는 두가지 길만이 남아 있었다.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과 전면전을 벌이기로 결심한데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이 컸다. 하마스는 미국놈들의 힘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우크라이나를 지탱해주는데 발목이 잡혀 있는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타산했던 것이다.
이렇게 보면 러시아·우크라니아 전쟁은 제한된 군사작전으로 수행되고 있지만 세계대전을 촉발시키는 역할은 톡톡히 했다고 할 수 있다.
어떤 군사적 긴장이나 충돌도 세계대전의 도화선에 불을 당길 수 있다는 것, 이것이 반미열전시대의 특징이다.
하마스가 큰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데도 이스라엘과 전면전을 벌이기로 결심한 것은 이스라엘에게는 전쟁수행능력이 풍부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에게 연전연승하고 있으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고 있는 것처럼 선전하고 있지만 상황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이 전쟁에서 이스라엘 군대는 이미 1만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스라엘의 현역 병력 수는 17만명가량 된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전쟁을 계속할 수 없다. 대한민국처럼 미국의 보호와 지원을 받지 못하면 나라를 유지하는 것도 어려운 것이 이스라엘이다.
전면전을 시작한지 10개월이 다되어가는데도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괴멸시키지 못했으며 항복을 받아 내지도 못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이스라엘이 패배하는 것이 뚜렷해질 것이다.
이스라엘은 전쟁을 계속 이어가는데서 여러가지 곤란을 겪고 있다. 취약한 전쟁수행 능력뿐만 아니라 정치적 상황도 녹록하지 않은 것이다.
전쟁광이며 살인귀인 시온주의자 네타냐휴는 자리에서 쫓겨날 정치적 위기가 가셔지지 않고 있다. 전쟁발발로 일시 소강상태로 되어있지만 이스라엘에서는 네타냐휴의 퇴진을 요구하는 소리가 매우 높다.
단기전으로 전쟁에서 이기는 데 익숙해져 있는 이스라엘은 이 전쟁이 한없이 계속되는 것을 지겨워 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그 책임을 뒤집어 씌울 대상을 찾고 있으며 그것은 네타냐휴를 겨냥하고 있다.
네타냐휴는 전쟁을 승리로 결속해서 이 난관을 해결해야 한다.
그런데 그 길은 미국으로부터 적극적인 지원, 더 많은 군사적 지원을 받는 것뿐이다.
하지만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진흙수렁에 코를 박고 허우적 거리고 있다. 게다가 미국은 다음 대통령을 정하는데서 심한 사회적 혼란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고령에 의한 정신혼미증상 때문에 재선도전을 포기한 미합중국대통령 바이든은 정치적 식물상태로 되어있다. 제코가 석자인 미국은 이스라엘 걱정을 해줄 형편이 아니다.
이스라엘에게는 패전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하였다.
네타냐휴, 이스라엘은 전쟁을 확대하여 미국이 이스라엘이 벌인 전쟁에서 발을 뺴지 못하게 하려고 작정하였다. 미국이 이스라엘에게 더 많은 군사지원을 해주고, 더 적극적으로 군사개입을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흉계를 꾸민 것이었다.
네타냐휴는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오직 전쟁을 계속하는 것뿐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네타냐휴, 이스라엘은 이런 목적으로 이란의 새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방문한 하마스의 수장 하니예(이스마일 압델 살람 아흐메드 하니예 Ismail Abdel Salam Ahmed Haniyeh)를 살해하였다.
이제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전쟁이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으르 확대되고 연쇄작용에 의해 세계대전을 번져갈지 모른다는 우려를 하지않을 수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