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패배 후 미국의 대중국 전략 성공할까?
환구시보 사설 : 아프간에서 패주한 미국이 서태평양에서 뭘 도모해 보겠다는 건가?
번역자 주
미국은 아프간에서 철수한 자원을 전략적 경쟁상대인 중국 봉쇄에 전환하려 한다. 미국의 이러한 ‘집중’ 전략은 성공할 수 있을까? 환구시보는 미국이 어떻게 행동을 취하든 중국으로선 자신의 발전 태세만 유지하면 되기 때문에 그것을 애써 방해하려는 미국보다 전략 상 유리하다고 판단한다.
원제목: 아프간에서 패주한 미국이 서태평양에서 뭘 도모해 보겠다는 건가?
출처: 환구시보 사설
2021-08-31 18:09 (현지시각)
마지막 미군 한 명이 어둠을 틈타 카불 공항을 떠나는 사진이 전 세계에 전파되는 가운데,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이러한 치욕적인 패주를 위대한 철수 작전으로 묘사하면서 비장한 '긍지'를 드러냈다.
오스틴의 선정성은 사람을 혐오스럽게 만든다. 20년 전의 어리석은 침공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철수는 피할 수 있었다. 또 조금만 판단력과 지략이 있었다면 지금처럼 이렇듯 낭패를 보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 워싱턴에 필요한 것은 반성이고 교훈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이다. 그러나 그들은 또 한 번 스스로 감동하면서 자신들의 잘못과 죄악까지도 고귀하다는 것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
이 같은 잘못된 태도는 아프간 철군 때문에 미국은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파괴적 행동을 거두는 것이 아니라, 다음 목표를 찾아 더 애를 쓸 것이라는 우려를 낳게 한다. 아프간에서의 시행착오로 책임을 추궁 받은 미국 대통령과 고위 관리는 한 명도 없다. 그 전쟁은 일찍부터 잘못된 전쟁으로 판명되었음에도 매 순간 화려하고 요란한 언어로 포장되었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을 정복할 수도 없고 개조는 더욱 불가능하였다.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미국의 국력이 가장 왕성한 시기에 아프간에서 이라크까지의 대중동 지역에서 '민주 모델'을 세우려는 광기 어린 계획을 시도한 바 있다. 그것이 실패했음에도 일부 미국 엘리트들은 아프간에서 철수한 자원을 다시 중국에 사용하여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막고 중국의 미래를 개조하려는 더 큰 계획을 세우고 있다.
워싱턴은 오직 자신의 찬란한 기억만을 간직할 뿐이다. 그들은 정권 전복, 군사 점령, 헌법 개혁과 헌정 실행을 통해 파시스트 독일과 군국주의 일본을 개조한 적이 있기 때문에,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도 그것을 복제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동맹집단의 조직과 전면적 억제를 통해 소련을 무너뜨리고 냉전의 승리를 거두었기에, 그들은 신냉전으로 중국을 격파할 수 있다는 환상을 품었다.
하지만 전 세계는 지난 보름간 아프간에서 미국의 망신을 지켜봤다. 바이든 정부에 대해 세계 여론이 빗발치는 비난 속에서, 이제 중국인들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서태평양에서 미국의 또 다른 제국주의적 야망과 과잉행동증 발작에 대비해야 한다.
미국은 지금 중국과 전면적인 지정학적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냉철한 사람들은 그것이 상당 부분 실속이 없는 그럴 듯한 화려한 동작에 불과하다는 점을 잘 알 것이다. 미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중국의 지속적인 발전능력이다. 중국경제가 점차 미국을 따라 잡고, 중국의 군사력이 날로 미국의 협박을 무시할 정도가 됨으로써 그것들이 함께 미국의 전 세계 패권을 무너뜨리는 추세를 형성할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 중국으로 하여금 성장 동력을 잃게 만들고 지금과 같은 중·미의 발전추세를 뒤엎는 것, 이것이야말로 워싱턴이 꿈꾸는 바이다.
그러나 중국의 미래는 우리 자신의 노력에 달려 있다. 이는 중국으로 하여금 발전 태세의 유지에 있어 큰 주관 능동성을 갖게 한다. 중국이 자신 내부의 좋은 메커니즘과 페이스를 이어만 간다면, 미국이 외부에서 역량과 병력을 어떻게 이동하든 그것은 상당 부분 '헛발질'이 될 것이다. 이런 전략적 자각과 자신감을 유지하는 것은 우리가 미국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때문에 중국인들은 미국의 '전략적 무게중심 이동'을 중시해야 하지만 놀랄 필요는 없다. 경솔한 미국의 정치 엘리트들은 전략과 지정학적 수완을 잘 갖추는 것이야말로 모든 것이라고 여기지만, 그들은 실천에 있어 인내심과 뚝심이 부족하며, 미국의 국가 체제도 복잡한 투쟁에 필요한 장기적 지지력을 제공하지 못한다. 우리가 지구전(持久战)을 펼치기만 한다면, 전략적 경쟁은 사사로운 전술적 소모전으로 변모 되어 미국은 가는 곳마다 패하게 될 것이다.
미국이 역량을 재배치하고 선동적으로 나가도록 내버려 두자. 중국은 자신의 국방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코로나 방역에 성공하고 경제적으로는 반독점 조치를 취하면서 기초교육의 내실을 다지면 된다. 우리는 대미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요소 하나하나에 있어 칼날과 접점에 힘을 집중할 것이며, 검술을 완성하는 손과 팔의 힘 그리고 온몸 기술의 형성에 노력할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망신을 당한 미국이 서태평양에서 대의의 기치를 치켜들고 치밀한 작전을 펼칠 리 만무하다. 패권을 지키려는 사심으로 14억 중국 인민의 민족적 부흥을 막으려는 시도는 더 큰 실패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이 한 차례의 수업은 내용이 풍부할 것이며, 아마도 20년이 채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