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민 미래통합당 정강정책개정특위 위원장이 지난 6월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강정책개정특위 1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 김병민 미래통합당 정강정책개정특위 위원장이 지난 6월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강정책개정특위 1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정치를 역사와 당위가 아닌, 현실의 영역으로 좁히면 적폐세력 미통당의 변신이 화려하고, 무섭다. 

정강정책에 ‘기본소득’을 첫 페이지에 둔다, 한다. 

민주당 보다 훨씬 앞서 나가는 아젠다이고, 적폐세력의 완벽한 부활을 알리는 신호이다.

지표도 증명한다. 

대통령 지지율은 10% 내외의 부정적 평가가 높고(40%대 Vs. 50%대), 미통당과 민주당의 지지율도 역전되었다.(통합 36.5% Vs. 민주 33.4%, <리얼미터>, 2020.8.13.)

이 어찌 완벽한 적폐세력의 부활이라고 하지 않겠는가? 

일시적이라고?

천만의 말씀이다. 

집권 후반기라는 특성, 출구가 보이지 않는 남북관계, 사회·경제적 의제인 경제·노동정책과 부동산 정책에서의 후퇴 및 혼란, 거기에다 여러 사안에 대한 정치·도덕적 불감증, 급기야 정강정책(정체성)에서마저 이제 미통당을 따라가지 못한다. 

결과, 어처구니없는 그들의(미통당의) 정치적 역습이다. 엄청난 역진이자 아이러니이다. 아니, 어쩌면 예고된 정치적 재난인지도 모르겠다.

잘난 당신들의(민주당의) 성취감 땜에 정치가 이렇게 엉망으로 되어버렸다. 

누가 적폐(세력)이고, 누가 촛불정부인지 구분할 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

그런데도 당신들은 그 책임에서 무관하다 할 텐가? 여전히 장기집권 20년 운운만 하고 있을 것인가? 

없다면, 민주당은 촛불민심 앞에 석고대죄하고, 부활을 꿈꾸는 적폐세력의 단죄를 위해 모든 기득권 내려놓아야 한다. 

함께, 자신들의 파트너인 진보정당과 시민사회세력들에게 굳게 연대하고 힘껏 손 잡아야한다. 

그래도 민주당(+문재인 정부)에 대한 분노는 남는다. 

촛불정부와 177석의 거대여당을 만들어준 시대와 민심에 대해 전혀 정치적 화답을 해내지 못한 그들에 대한 분노이다. 

구체적으로는 이 정부가, 민주당이 우군으로 굳건하게 끌어안고 연대해야만 했던 진보정당과 시민사회세력에 대해 자신들의 독과점 20년 장기집권 땜에 이들을 적대시한 무능 때문이다. 

또한 지금의 미통당 부활에는 분명 민주당의 불확실한 소명의식과 과거청산 의지부족의 결과이다. 민주당이 미통당의 지금의 그 모습을 낳았다. 청산 대상이라기보다는 협상 파트너 운운, 의석수가 과반이 되지 않아서... 등등 그렇게 변명만 늘어놨던 그들이었다. 

진보정당도 예외이지는 못하다. 

적폐세력을 단죄할 생각은 하지 않고, 집권세력과 정파적 이득에만 매달렸다. 

이제부터라도 진보정당은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가야 한다. 대의와 정의에 타협하지 않아야 한다. 실력 있는 진보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나아가 하나의 진보정당으로 통 크게 재구성되어 '의미 있는' 진보정당이 되어야 한다. 

시민사회는? 마찬가지이다. 

무기력과 비판을 넘어 대안제시와 함께,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시민사회세력이 되어야 한다. 

왜냐면 분단이래 이렇게 호조건에서도 적폐세력이 단죄되지 못하고, 부활한다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우리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적폐세력을 제외하고는. 

김광수 약력

저서로는 『수령국가』(2015)외에도 『사상강국: 북한의 선군사상』(2012), 『세습은 없다: 주체의 후계자론과의 대화』(2008)가 있다.

강의경력으로는 인제대 통일학부 겸임교수와 부산가톨릭대 교양학부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그리고 현재는 부경대 기초교양교육원 외래교수로 출강한다.

주요활동으로는 전 한총련(2기) 정책위원장/전 부산연합 정책국장/전 부산시민연대 운영위원장/전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사무처장·상임이사/전 민주공원 관장/전 하얄리아부대 되찾기 범시민운동본부 공동운영위원장/전 해외동포 민족문화·교육네트워크 운영위원/전 부산겨레하나 운영위원/전 6.15부산본부 정책위원장·공동집행위원장·공동대표/전 국가인권위원회 ‘북한인권포럼’위원/현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부산지역본부 운영위원(재가)/현 사)청춘멘토 자문위원/6.15부산본부 자문위원/전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 평화통일센터 하나 이사장/(사)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  자문위원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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