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학비 단식농성 중단… “대화하자”

23일만에… 김석준 교육감에게 “대립 원치 않는다” 거듭 대화 촉구

2016-08-12     강호석 기자
▲ 23일 동안의 단식을 중단한 부산학비노조 김효정 과학실험실 실무원이 119구조대의 도움으로 엠블란스에 타고 있다.

11일 학교비정규직노조 부산지부(부산학비) 서희자 수석부지부장과 김효정 노조원이 23일간의 단식을 중단했다. 이날 부산학비는 긴급성명을 통해 “부산교육청과의 노사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여성비정규직노동자들의 단식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단식은 지난달 20일 부산교육청이 정기 전보라며 과학·교무·전산실무원 476명을 9월1일부로 전보하겠다는 공문을 일방적으로 발송하면서 촉발됐다. ‘소통의 부재’는 결국 노사간의 불신으로 이어졌고, 급기야 목숨을 담보로 대화를 촉구하는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 23일 동안의 단식을 중단한 부산학비노조 서희자 수석부지부장이 엠블란스로 후송되고 있다.

부산학비는 성명에서 “노조는 대립과 불신을 원하지 않는다. 오늘 ‘단식 해제’는 노사간의 신뢰 회복을 위해 노조가 먼저 행동에 나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서 공은 부산교육청에 넘어갔다.

노조가 먼저 ‘단식 중단’이라는 대화의 선행 조처를 취한 만큼 전교조 출신, 교수노조 20년 경력의 김석준 교육감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