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과 이란을 다르게 대하는 이유

2020-01-06     강호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시로 미군은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군 총사령관을 테러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모든 이란 국민이 (미국에) 복수할 것”이라 다짐했고,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이란 수도 테헤란으로 이어진 솔레이마니 장례식은 ‘미국에 죽음을’ 경고하는 거대한 반미 시위의 장이 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각) 반격을 예고했다. 3,000명 규모의 병력을 중동으로 추가 파병한다고 결정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보복에 나서면 미군은 이란 내 52곳을 목표로 전례 없는 고강도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미국에 강력한 군사적 위협을 공언한 북한(조선)에 미국은 오히려 대화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북한(조선)은 연두에 조선로동당 전원회의 결정서를 통해 ‘전략무기체계’와 ‘첨단국방과학’을 자랑하면서 미국에 “심대하고도 혹심한 불안과 공포의 타격을 안겨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며 신뢰관계를 강조했고, 폼페오 미 국무장관은 북한(조선)이 “갈등과 전쟁 대신 평화와 번영을 선택하길 바란다”며 대화를 촉구했다. 나아가 2월에 예고된 한미합동군사훈련도 재고할 움직임까지 보인다.

미국이 북한(조선)과 이란을 왜 이처럼 다르게 대할까? 결정적인 이유는 군사적 보복 수준의 차이 때문이다.

이란과 북한(조선)의 군사력 차이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예고하자, 6일 레자에이 이란 국정조정위원회 사무총장은 “만약 미국이 이란의 군사적 대응에 어떠한 반격에 나선다면 이스라엘의 하이파와 텔아비브는 가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은 이란이 보유한 무기체계로 미 본토를 공격할 능력이 없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북한(조선)은 사정이 다르다.

2017년 이미 핵무력완성을 선언한 북한(조선)은 지난해 연말에도 동창리에서 ‘중대 시험’을 했다며 미국에 “언행을 삼가야 연말을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결국 이란과 북한(조선)의 차이는 미 본토를 타격할 능력 여부에 있다.

북한(조선)과 이란에 미 본토를 타격할 무기체계가 있는지 없는지를 누구보다 잘 아는 미국으로선 대북, 대이란 정책을 달리 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