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비 분담금 인상반대!” 분노한 마트노동자

대형마트 전국 150개 점포 앞 현수막 게시, 인증샷 등 항의행동 나서

2019-12-16     김의선 현장기자

마트산업노동조합(마트노조)이 17~18일 양일간 진행 예정인 방위비분담금 5차 협상을 앞두고 전국 150개 매장 앞에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굴욕적인 방위비분담금 인상 반대’에 나섰다.

최근 6조 원에 달하는 미국의 부당한 방위비분담금 인상 압박에 국민들의 분노가 높아지는 가운데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 등에서 일하는 마트노동자들도 인증샷 찍기, 매장 앞 현수막 게시 등 항의행동을 벌인 것.

김기완 마트노조 위원장은 “국민의 90% 이상이 방위비분담금 인상을 반대하고 있고, 마트노동자도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미국의 말도 안 되는 분담금 인상 요구에 분노하고 있다”면서 “6조 원으로 인상을 요구하는 미국을 규탄하고, 5차 협상기간에 한국 민중의 분노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정부 당국자를 비롯한 정치인들이 ‘미국의 날강도 같은 요구에 절대 굴복하면 안 된다’는 국민의 명령을 잘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트 현장에선 인증샷 찍기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6조 인상이 웬 말이냐? 그 돈으로 최저임금이나 올리자”, “분담금이 아니라 주한미군 주둔비 독박”, “복지 예산으로 쓰는 게 낫다”, “이럴거면 차라리 나가라!” 등 마트노동자들의 다양한 성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마트노조 김주현 조합원은 “MBK가 홈플러스를 매입할 때 7조 정도를 들였다. 정말 어마어마한 돈이다. 현재 북과 미국 간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데 미국의 패권을 위해 돈을 퍼주는 것은 위기를 더 부추기는 꼴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트노조는 협상이 시작되는 17일을 정점으로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를 비롯한 전국의 대형마트 150여 개 점포 앞에 “동맹이냐 날강도냐! 단 한 푼도 줄 수 없다!”는 내용이 담긴 방위비분담금 인상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게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17일 광화문광장에서 예정된 ‘방위비 협상 중단! 미군은 나가라! 민주노총 미국규탄대회’ 등에 결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