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인도 정치의 들러리 아닌 ‘주인공’ 되겠다”

전노련 북서부지역 회원, 민중당 집단 입당

2019-12-12     윤하은 현장기자

지난 11일, 전국노점상총연합(전노련) 북서부지역 노점상인 70여 명이 민중당에 집단 입당했다. 전노련 북서부지역은 노원·도봉·강북구 일대 노점상인 150여 명으로 구성된 단체다. 이번 집단 입당으로 전노련 북서부지역 회원 대다수가 민중당 당원이 됐다.

입당식엔 민중당 이상규 상임대표와 최나영, 김선경 공동대표 등 중앙당 대표단이 대거 참석해 축하와 감사를 표했다.

이상규 상임대표는 “선거 전에 노점에 와서 서민 코스프레하다가 당선되면 가진 자들 편으로 홱 돌아서는 기성정당에 더 이상 속지 말고, 우리는 우리 힘으로 정치판을 뒤흔들어보자”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에 빈민당이 있는 정당은 민중당 밖에 없다. 여러분이 그 주역”이라고 말하며 “앞으로 펼쳐질 세상, 여러분과 함께 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왼쪽부터 김종석 전노련 북서부지역장, 이상규 민중당 상임대표

김선경 공동대표도 “오늘은 노점상이 선거철 정치인들의 사진 속 배경이 아니라 정치의 주인으로 나선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전노련 북서부지부의 집단 입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축하를 건넸다. 또, 내년 총선에 노원병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는 소식을 전하며 “오늘 입당한 당원들과 함께 총선승리를 일궈내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최나영 공동대표는 손수 작성한 편지글을 낭독했다.

그는 “직접정치의 길은 기성정치에 의존하지 않고, 자력으로 ‘주민권력’을 만들어 기성정치 통제하는 일”이라며 “국회의원 300명과 대통령이 다 우리 편이어도 그 사람들은 우리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만큼 절박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직접 하셔야 한다”고 직접정치에 함께 나설 것을 호소했다.

최 공동대표는 또 “세상은 전체민중이 단결해야만 뒤집어 엎을 수 있다. 그러려면 자기 자신의 힘을 믿는 사람들을 엮어내고 또 엮어내는 동지들이 전국에 있어야 가능하다”면서 “그런 정치를 동네곳곳에서, 내 현장에서 하는 것이 ‘당 분회’다. 돈만 내는 당원 하지 말고, 모두 분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고 강조했다.

편지글 낭독하는 민중당 최나영 공동대표

상인들의 집단 입당을 축하하는 당원들의 공연도 이어졌다. 노원지역위원회 당원들은 트롯 ‘엄지척’을 개사한 곡과 율동을 선보여 장내를 들썩이게 했다.

김종석 전노련 북서부지역장은 “오늘은 우리의 정치적인 힘을 키워갈 조직이 생긴 역사적인 날”이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그는 ‘빈곤을 끝장내는 가장 빠른 방법은 빈민에게 권력을 주는 것’이라는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의 명언을 언급하며 “우리에겐 빈곤을 끝장낼 권력이 없었다. 이제 기성정치에 줄서고, 호소하고, 무릎 꿇고, 매달리는 그런 정치 말고, 그들이 우리에게 무릎 꿇고, 우리의 통제를 받는 정치의 힘을 키우자”고 소리 높여 말했다.

그리곤 “맞고 얻어터져 가면서, 악성민원에 욕먹어가면서 내 자리 지키는 것을 넘어서 우리도 주민으로, 이 땅의 국민으로 그리고 노점상으로서 하나의 정치적 힘을 모으자. 잘난 인간들이 다 해먹는 정치 말고 우리가 직접 갈아엎자”며 “이 모든 것을 우리의 당 민중당과 함께 하자”고 열렬히 호소했다.

신입당원 이정애 씨는 “민중당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입한 당이다. 내가 정당에까지 가입을 하다니 제 스스로도 놀랍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때를 회고하며 “제가 그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촛불을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이제는 민중당의 증명자가 되겠다. 기성정치와는 다른 ‘직접정치’가 우리나라에 퍼지고, 우리 당을 중심으로 이 세상이 바뀌는 것에 대한 증명자가 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신입당원들은 끝으로 “정치의 배경이길 거부한다!”, “더 이상 빼앗기지 않겠다!”고 외치며 직접정치를 향한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상징의식을 하며 입당식을 마쳤다.

아래는 김종석 전노련 북서부지역장의 인사말 전문이다.

북서부지역장이자 민중당 당원 김종석입니다.

오늘은 우리에게 역사적인 날입니다. 우리의 정치조직, 우리의 정치적인 힘을 키워갈 조직이 생겼습니다. 바로 민중당입니다.

집단입당식을 준비하면서 몇가지 일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하나는 강북구청을 상대로 고박단순 노점상인 투쟁을 했을 때가 생각났습니다. 노점단체 소속 회원은 아니지만, 거리에서 갈치를 팔다 용역의 단속 직후, 그 무더운 거리에서 쓰러져 돌아가신 박단순님의 억울함을 풀기위해 함께 투쟁했습니다. 강북구의회를 찾아간 일이 있습니다. 그때, 강북구의회의장이 보자고해서 갔습니다. 그런데도 우리한테 “용역예산을 더 쓰겠다”, “노점상 없애야한다.”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자리를 박차고 나갔습니다. 용역예산 통과시키는 곳이 구의회입니다. 구의회의 의장이란 자가 우리한테 저런 소리를 했습니다. 기가 차고 화도 났습니다. 본인들이 통과시킨 용역예산으로 용역이 나와서 사람이 죽었는데. 그 억울함을 호소하려는 우리에게 용역을 더 쓰겠다니. 이게 사람입니까?

또 하나는 우리 창1지부 투쟁이 떠올랐습니다. 우리 회원들 1년넘게 장사못하고, 그 자리에서 투쟁하면서 4계절을 보냈습니다. 2018년 지방선거 때, 다 기억하실겁니다. 자유한국당 소속 구의원, 시의원, 구청장 후보가 유일하게 내걸고 나온 공약이 “불법노점 재설치 반대”였습니다. 그때 당시에 자유한국당은 모든 국민의 지탄을 받을 때였습니다. 그런 자들이 자신들의 정치생명을 연장시키기위해서 우리를 이용했습니다. 창동역 2번출구 그 앞 거리를 그 인간들이 내건 현수막을 보면서 너무 화가 났습니다.

이게 기성정당들입니다. 우리의 아픔, 우리의 생존권은 보지 않고, 오로지 이용만 하려는 자들. 그러니 우리의 삶이 나아지겠습니까?

우리는 전노련을 건설해서 우리의 생존권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남으려고 우리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우리의 생존권을 지키기위해 거리에서 얻어터지고, 걷어차이고, 누군가는 감옥에 가고, 누군가는 죽어야 했습니다. 그렇게해서 지켜왔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우리의 삶은 같습니다.

왜 그렇겠습니까?

우리의 정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남미 나라중에 베네수엘라라는 나라의 대통령을 했던 우고 차베스는 “빈곤을 끝장내는 가장 빠른 방법은 빈민에게 권력을 주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이 맞습니다. 우리에게는 정치권력이 없습니다. 그 권력을 키워야합니다.

지난 10월 13일, 우리는 노원주민대회에 함께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노동자들과 주민들과 함께하면서 요구안을 스스로 정했습니다. 그렇게 우리가 모이니 정치인들도 왔습니다. 우리 배태연 지부장님이 국회의원들한테 호통도 치고 그랬습니다. 이것이 저는 정치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만드는 우리 정치의 힘!

더 이상 기성정치에 줄서고, 호소하고, 무릎꿇고, 매달리는 그런 정치 말고, 그들이 우리에게 무릎 꿇고, 우리의 통제를 받는 정치의 힘말입이니다.

우리는 오늘 이 곳에서 당당히 외칩시다!

더 이상 정치의 배경말고 정치의 주인이 됩시다!

피터져가면서 얻어터져가면서 악성민원에 욕먹어가면서 내 자리 지키는 것을 넘어서, 우리도 주민으로 이땅의 국민으로 그리고 노점상으로서 하나의 정치적 힘을 모읍시다!

잘난 인간들이 다 해먹는 정치말고 우리가 직접 갈아 엎읍시다!

더 이상 우리의 삶을 우리의 운명을 기성정치에 갖다 맡기지 말고 스스로 길을 찾읍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이제,
우리의 당! 민중당과 함께 합시다!

전노련 북서부 민중당 당원동지 여러분!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