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 산별노조 출범하다

2019-11-10     김장호 기자
▲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출범대회가 지난 9일 12시 30분 신당동 공감센터에서 개최되었다.

백화점, 면세점 판매노동자들이 하나의 산별노동조합으로 뭉쳤다.
로레알코리아, 록시땅코리아, 부루벨코리아, 샤넬, 클라란스코리아, 한국시세이도 등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위원장 강규혁) 소속 화장품판매 노동조합이 지난 9일 오후 12시 30분 신당동 공감센터에서 마침내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 노동조합’ 출범대회를 열었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 산별노조는 지난 9월 20일 설립총회를 진행하였다. 또한 지난달 30~31일 소속 6개 노조는 조직형태 변경을 위한 조합원 총투표를 진행하여 투표율과 찬성률 각각 △로레알코리아(96.17%, 99.14%) △록시땅코리아(99.38%, 99.27%) △부루벨코리아(92.51%, 96.53%) △샤넬(90.52%, 97.83%)  △클라란스코리아(100%, 97.94%) △한국시세이도(93.88%, 87.50%)로 산별노조 전환을 결정한 바 있다. 

▲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 노동조합 지도부가 출범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해연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 노동조합 부위원장(클라란스코리아), 김소연 부위원장(샤넬), 나윤서 부위원장(록시땅코리아), 하인주 위원장(로레알코리아), 김성원 수석부위원장(부루벨코리아), 김연우 사무처장(한국시세이도)

조합원 3,000여 명 규모의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은  하인주 로레알코리아노조 위원장이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초대위원장으로, 김성원 부루벨코리아노조 위원장이 수석부위원장으로, 김소연 샤넬노조 위원장, 나윤서 록시땅코리아노조 위원장, 임해연 클라란스코리아노조 위원장이 각 부위원장으로, 김연우 한국시세이도 위원장이 사무처장을 맡게 되었다.  

▲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출범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내외빈들(왼쪽부터 강규혁 서비스연맹위원장, 박경수 서비스연맹 법률원장, 노무법인 참터 유성규 노무사, 김종진 서비스연맹 자문위원

이날 출범대회에서 강규혁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이하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개별노조의 한계를 넘어 산별노동조합으로 뭉쳐”, “백화점, 면세점, 대형유통쇼핑몰 각 층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모두 백화점면세점판매노조 조합원으로 가입시키자”며, “요청이 아니라 당당히 요구하는 길을 열어나가자”고 격려의 인사를 하였다.
서비스연맹 법률원 박경수 원장 역시 축사에서 “산별노조를 건설해 온 그날그날을 생각하면 눈물부터 앞선다”며, 분위기를 숙연하게 하였다. 박경수 원장은 “산별노조 교섭에 사장들이 나오도록”, “진짜 산별노조로 성장해 나가자”며 힘을 보탰다.
노무법인 참터 유성규 노무사도 로레알 노동조합 건설 당시를 회고하며, “산별노조는 노동조합의 꽃이다. 150년 역사를 가진 산별노조운동의 역사를 계승하여 승리의 길을 가길 바란다”며, “경험과 조건이 다른 사람들이 한집에 살면 어려움도 있겠지만 잘 이겨내어 하나의 품을 만들어 가자”고 축하의 인사를 하였다.
화장품 판매노조와 고락을 함께 해 온 김종진 자문위원은 큰 박수를 받으며 등장하여, “산별노조는 그냥 좋은 것이다. 개별노조로는 노동부 장관이 만나주지 않는다. 60살이 넘어도 정년 은퇴하는 조합원이 나오는 것을 보고 싶다. 상상력은 노동조합에서 나온다”며 뜨거운 축하인사를 하였다. 

▲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 출범대회에서 축하 율동공연을 하고 있다.
▲ 조합원들이 보내온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 산별노조 축하 영상 중에서

이날 출범대회 정면에는 “갑질고객 응대중지권 쟁취!”, “더  큰 단결로! 더 큰 승리!”, “정기휴점제 쟁취!”, “영업시간 단축!”이라는 산별노조의 핵심요구를 담은 프랭카드가 걸렸다. 서비스연맹과 민중당 축하프랭카드도 함께 걸렸다.

출범대회는 핵심간부들의 신나는 율동과 이수진 민중가수의 축하공연으로 절정에 달했다. 
이어진 조합원 산별축하영상에는 현장으로부터 올라온 다양한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울려나왔다. “산별노조는 힘이다”, “산별노조는 백그라운드”, “여기있는 당신이 산별노조의 꿈, 미래, 희망, 히어로입니다”와 같은 다양한 글귀들이 영상을 꽉 채웠다.

이날 행사는 산별노조의 로고에 대한 설명, 종이비행기 날리기, 공굴리기 퍼포먼스에 이어 출범선언문을 낭독하고 출범대회를 힘차게 마쳤다. 대회가 끝나고 조합원들은 여의도 민주노총 노동자대회장소로 이동했다.

▲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 노동조합 로고와 설명문
▲ 종이비행기 날리기 퍼포먼스
▲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 출범대회에서 각 노조, 그리고 산별노조 공굴리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 출범선언문

고객을 위한 웃음 뒤에는 장시간 노동과 주말 노동으로 마음과 몸이 지친 판매서비스 노동자들이 있다. 매출이 곧 인격인 백화점면세점은 오로지 매출만을 쫓아가기 위해 정기휴점을 없애고 연장근무를 강요하고 있다.

우리 서비스 노동자들은 더 이상 재벌의 배를 불려주는 소모품이 아니다. 비인간적인 각종 내부규정으로 차별 받아서도 안되며 존재자체만으로 마땅히 존중받아야 하는 인간이다.

오늘은 우리의 진짜 웃음을 찾기 위해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 노동조합의 출범을 선언하는 역사적인 날이 될 것이다.

지난 수년 동안 우리는 이미 하나가 되어 연대투쟁을 해 왔다.

우리의 투쟁은 감정노동이라는 단어를 알려내고 <감정노동자보호법>, <유통산업발전법>을 만들어 내었고, 언제나 함께 투쟁하고, 함께 웃으며 지금까지 달려왔다.

이제 기업별 노동조합의 담장을 넘어 스스로 권리를 찾고, 서비스 노동자들의 건강권과 정당한 권리보장을 위해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 노동조합 출범을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하나. 우리 모든 백화점 면세점 판매 서비스 노동자들은 단결로 하나 되어 투쟁할 것이다.

백화점, 면세점, 대형쇼핑몰 등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의 대부분은 간접고용 노동자다. 우리는 백화점, 면세점, 대형쇼핑몰에서 일하고 있는 모든 노동자들을 조직하고, 원청의 갑질에 맞서 간접고용 노동자의 근로조건을 개선하는 투쟁에 나설 것이다.

하나. 주말과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 투쟁할 것이다.

반쪽짜리 <유통산업발전법> 전면 개정을 통해, 가족과 저녁을 함께하고, 주말을 함께하는 사람답게 살기 위해 투쟁에 나설 것이다.

하나, 새로운 세상을 만들 위해 투쟁할 것이다.

비정규직 없는 세상! 자주평화통일로 전쟁이 없는 세상! 민중정치로 국민이 주인되는 세상!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세상!을 만드는 투쟁에 나설 것이다.

자랑스러운 민주노조 깃발을 들고 모든 노동자 민중이 웃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 노동조합은 투쟁할 것이다.

2019년 11월 9일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