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먼저 발 빼려는 미국

2019-07-18     강호석 기자

북미 간 실무협상을 앞두고 미국이 또 억지를 부리기 시작했다.

북한(조선)이 협상 중에 실시 되는 한미합동군사훈련의 부당함을 지적하자, 미국은 돌연 북한(조선)의 비핵화 의지가 의심된다며 실무협상 재개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미 전문가들의 분석을 내놓았다.

협상 중에 적대행위를 중단하는 것이야 기본 중의 기본이다. 만약 실무 협상을 앞두고 북한(조선)이 핵미사일 실험을 했다면 미국은 그래도 북한(조선)을 믿고 순순히 협상에 임하겠는가.

북한(조선) 외무성 대변인은 16일 “미국은 최고위급에서 한 공약을 어기고 남조선과 합동군사연습 ‘동맹 19-2’를 벌려놓으려 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미국의 차후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조미 실무협상 개최와 관련한 결심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조선)의 이런 합당한 문제 제기에 대해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비롯한 미 전문가들은 17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조선)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실무 회담과 연계한 건 대화 재개 의지가 없다는 신호”라며, “북한(조선)의 위선은 트럼프 행정부가 (비핵화 협상) 과정 자체를 재고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라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북미 양 정상이 만나 2~3주 이내에 실무 협상을 열기로 합의한 지 보름 만에 미국이 협상 재개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다.

미 국무부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기 전에 소위 전문가들의 입을 통해 먼저 말을 흘려보는 지난 관행으로 볼 때 북미 간 실무 협상에서 또 미국이 먼저 발을 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