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15만 노조원 총파업 돌입

3만여 노조원 상경투쟁… 국회와 현대기아차 앞서 집회

2016-07-22     이명주 기자
▲ 금속노조는 22일 총파업에 돌입,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투쟁대회를 가졌다.[사진 강호석기자]

전국금속노동조합은 22일 15만 노조원이 참여한 6시간 이상 총파업을 결행했다.

파업에 참가한 3만여 노조원들은 이날 오후 두 대열로 나뉘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과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에서 상경집회를 가졌다.

이날 총파업은 지난 97년 노동법 개악 저지투쟁 이후 1일 최대 참가자수를 기록했으며 상경집회 참가자도 최대 규모라고 금속노조는 밝혔다. 역대 최대 찬성률(86.3%)로 가결된 이번 총파업과 상경투쟁엔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지부 등이 참여했으며 현대중공업노조도 연대했다.

정치권력을 상징하는 국회와 자본권력을 상징하는 현대기아차그룹 앞에 집결한 노동자들은 노동탄압과 일방적인 구조조정의 중단을 촉구하고 성실교섭에 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 4시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본사 앞엔 형형색색의 노조 깃발과 현수막이 펄럭였다. “노동개악 저지”, “재벌개혁” 등 구호를 외치는 1만5000여 노조원들은 어깨가 맞닿을 만큼 촘촘히 모여앉아 현대차 사옥 앞에서부터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이르는 거리를 가득 메웠다.

“지난 20년 동안 (노동자는)끊임없이 빼앗겼고 양보했다.” 김상구 금속노조 위원장은 “15만의 힘으로 유성 자본과 현대 자본에 책임을 묻자”고 외쳤다. 김 위원장은 이어 “헌법 위에 군림하는 이 땅의 재벌”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내며 재벌의 주머니를 채우기 위해 부품사와 노동조합이 파괴될 뿐 아니라 노동자들이 죽음으로 내몰리는 현실을 성토했다.

이날 집회에선 유성기업 한광호 열사를 기리는 추모행사도 진행됐다. 김성민 유성기업 영동지회장은 “유시영 유성기업 대표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기 위해 이 시간에도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오체투지를 하고 있는 조합원들”을 참가자들에게 상기시키곤 “현대차지부와 금속노조가 유성기업지회와 함께 투쟁해 달라”고 강하게 호소했다.

같은 시각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도 1만5000의 노조원들이 모였다. 고남권 지엠지부장은 한국은 “재벌 천국, 노동자 지옥”이라며 노동자와 서민이 늘어나는 가계부채에 고통 받을 때 재벌의 주머니와 사내보유금은 커져만 갔다고 성토했다.

금속노조가 이날 총파업과 상경투쟁에서 정부와 사측에 요구한 것은 △재벌 개혁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 △제조업발전특별법 제정 △단체협약 개악안 철회 △생활임금 보장 등이다.

▲ 금속노조는 22일 오후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사옥 앞에서도 총파업 투쟁대회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