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난 2년 딥스테이트를 상대로 벌인 ‘전면전’

"트럼프는 하노이에서 납치되었다" II부

2019-03-18     정기열 21세기연구원 원장

II부

트럼프 지난 2년 딮스테이트를 상대로 ‘전면전’을 벌이다

트럼프는 바로 그 세력에 의해 납치됐다. 그리 보아야 할 이유는 산더미다. 무엇보다 “500년 온 세상을 지배한 ‘대서양세력’”(The Atlantic Power)의 근간[주요 예: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시작으로 NATO, EU, NAFTA, TTP, TTIP, 세계달러패권, 수천의 모든 해외주둔미군기지철폐, 수십 만 모든 해외주둔점령군철수 등]을 트럼프가 근본에서부터 허물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 입장에서 보면 절대 ‘미친 놈’이다. 과거 링컨, 케네디가 지은 모든 범죄를 다 합한 것보다 많은 범죄를 짓는 놈이다. 그가 “딮스테이트 공적 제1호”에 등극한 것은 따라서 자연스럽다. 2016년 대선 때 이미 그를 제거하려는 음모가 가동된 것 역시 당연하다.

그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되면서부터 시작된 음모다. 2년 넘게 가한 그들의 모든 공격을 피해 살아남은 트럼프가 하노이로 날아갔을 때 그들의 분노는 보나마나 하늘에 가 닿았을 것이다. 그들이 트럼프를 납치해 회담을 강제로 중단시킨 것은 감안하면, 어쩌면 그와 같은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음을 예상하고 그에 대한 대비책을 미리 마련했어야 옳다 싶다. 이미 지난 일이지만 뼈아프게 반성하는 부분이다. 전혀 예상치 못했기에 더욱 반성케 된다.

지난 2년 제45대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그들이 지배, 소유한 모든 것과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주로 의회(상하양원), 주류언론과의 전면전이다. 그 전쟁은 그러나 일종의 미친 짓으로 보일 수 있다. 물론 지배세력 입장에서다. 그가 2년 내리 그들이 지배하는 세상의 모든 주류언론들로부터 ‘미친 놈’ 소리 들은 것은 따라서 당연하다. 그들에게 있어 미친 짓을 그러나 트럼프는 지난 2년 공개적으로 벌이고 있다. 물론 홀로 싸우는 싸움이다. 해서 그에겐 사생결단의 싸움이다. 사투다. 사투도 그런 사투가 없다. 사투(死鬪)가 아니라 혈투(血鬪)라고 해야 옳다. 언제 어떻게 종결될지 모를 사투다. 혈투다.

그 전쟁은 그러나 모든 것이 역부족이다. 모든 것이 택도 없이 부족하다. 불가능해보이는 싸움이다. 그럼에도 그는 싸움을 시작했다. 그리고 아직 살아 있다. 아직 버티고 있다. 그러다 2월 27일 겨우 살아 하노이로 날아간 것이다. 이유여하를 막론코 트럼프를 꼼짝달싹 못하게 만든 채 돌아서게 만든 위협의 실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절대 불가능하게 보이는 그들과의 전면전에서 백전노장처럼 무서운 생명력을 발휘하며 2년 넘게 버티던 트럼프가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지난 2년 ‘올-인’(all-in)한 조미관계정상화 첫 단추가 바로 눈앞인데도 그것을 꿰지 조차 못한 채 돌아서게 만든 그 위협의 실체는 과연 무엇일까?

하노이회담에서 벌어진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김정은 위원장은 어떻게 이해하고 대처했을까?

명색이 감히 ‘미합중국대통령’을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세력이 “‘공식정상회담 도중 강제로 하차시키다?’ ‘납치하다?’” 같은 혹자에게 얼토당토않게 들릴 해석은 얼른 듣기에 어불성설로 들릴 만하다. 그래서 더욱 궁금한 것이 있다.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기상천외한 상황이 바로 눈앞에서 전개되는 것을 지켜보았을 “김정은 위원장은 당시 무슨 생각을 했을까?”에 대한 궁금증이다. 글쎄. 어이없이 전개되는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옳을까 등 순간 생각이 많이 복잡하지는 않았을까 싶다. 국제공식회의에서 그것도 온 세상이 지켜본 문자 그대로 ‘세기의 회담’에서 그와 같은 경우를 상상키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 거의 불가능하다. 김 위원장 또한 예외가 아니었을 수 있다. 28일 오전 볼턴이 불쑥 참가한 확대회담 도중 찍힌 사진 속 모습이 그리 말한다. 그 사진 속의 트럼프도 마찬가지다. 조선대표단 모두 같다. 사진 속 얼굴 모두 그리 말한다. 난데없이 회담에 뛰어든 ‘썩은 동태 눈깔’의 볼턴을 쳐다보는 모두에게서 읽혀지는 모습이다.

세계근현대사 그 어디 책갈피에도 공식정상회담이 그처럼 어이없이 ‘갑작스레 중단된’ 경우는 아마도 전대미문일 것이다. 하노이사건은 그러나 한편 오늘 워싱턴의 국가통치시스템이 어느 정도 붕괴되어 있는지를 만천하에 공개한 꼴이 됐다. 미국의 국가지휘시스템이 붕괴된 역사는 그러나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도 수없이 많다. 대표적 예로 트럼프를 다루면서 계속 언급하고 있는 링컨과 케네디 대통령 암살사건 같은 것들이 그것이다. 지난 7년 조미대결사를 논하며 수도 없이 쓰고 말한 믿기 어려운 현실이 그러나 오늘 온 세상 면전에서 있는 그대로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인류사 “‘전대미문의 제국’을 일떠세운 워싱턴의 국가내부통치시스템이 오늘 “이미 붕괴됐다” 말하는 것은 그러나 2000년대 전대미문의 <바보아들부시시대> 때부터 미국과 세상 양심들이 이구동성으로 지적하는 문제다. 워싱턴지배세력이 세상에 오래 숨겨온 바로 그 사실이 오늘 온 인류가 지켜본 가운데 진행된 전대미문의 조미회담중단사건을 통해 온 세상에 여지없이 폭로된 것이다. 역설이다. 역설이 아닐 수 없다. 불가사의하게 보인 갑작스런 회담 중단이 열흘 정도 지난 오늘 당시 상황에 대한 좀 더 객관적인 구체적 사실들이 하나 둘씩 세상에 밝혀지고 있다. 회담 직후보다 하노이회담에 대해 상대적으로 좀 더 합리적인 추론이 가능해진 이유다.

하여 오늘 좀 더 분명해진 사실이 있다. 회담은 비록 강제로 중단됐지만 그러나 결렬 혹은 실패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좀 더 분명해졌다. 기가 막힐 일이 눈앞에서 전개되고 있는 당시 상황에 대한 일정한 이해가 당시 양국 최고지도자 사이에 형성됐다고 볼 수 있는 정황들이 좀 더 구체화되면서다. 무엇보다 회담 직후 졸속으로 열린 트럼프-폼페오 기자회견이 한 예다. 그들은 회담에서 비록 조미 사이 서로 주고 받은 구체적 제안들에 대해 크고 작은 거짓말(왜곡)을 했지만 상대를 비난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쩌면 기자회견에서의 그들 거짓말 또한 상대 조선측의 사전 양해를 미리 구한 것일 수 있다. 핵심은 그들은 비난을 삼가한 것이다. 아니 일체의 비난이 없었다. 사실을 왜곡되게 전하며 어쩔 수 없이 나타난 어색함을 보인 것 외에 상대를 비난하지 않았다. 같은 날 밤 자정이 넘은 시간 갑작스레 마련된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리 외무상과 최 부상도 마찬가지다. 그들도 상대에 대한 비난을 삼가했다. 아래 자세하게 소개할 당시 조미 사이 서로 주고받은 제안들이 도대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사실 확인을 해줬을 뿐이다. 기자들 질문에 답한 최 부상의 한두 마디 ‘사견’은 일종의 참고용 발언 같다. 듣는 이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발언이다.

대화구도는 뒤집힐 수 없다: 모든 것은 힘의 논리: 조미는 ‘핵전략국가’ 대 ‘핵전략국가’ 관계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양측이 오늘도 상대에 대한 비난을 삼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신 양쪽 모두 오늘도 미래지향적 논조를 이어가고 있다. 물론 볼턴 경우는 예외다. 왜? 어떻게? 그가 트럼프 부하가 아니기 때문이다. 딮스테이트가 그의 ‘보스’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역시 그들의 숱한 수족 중 하나에 불과하다. 때가 되면 언젠가 용도폐기될 존재다. 그의 운명 또한 다른 모든 수족들 운명과 같다. 그들의 온갖 수족들이 세상천지 곳곳에서 이런저런 직책, 배경, 소위 전문성 갖고 오늘 더욱 요란히 떠드는 것은 과거와 판박이다. 새로운 것이 없다. 전혀 없다. 어떤 방법으로든 조미관계정상화를 깨는 것은 그들에게 주어진 임무다. 그들이 끝없이 엇박자 내는 것은 따라서 하등 이상하지 않다. 그들 발언은 그러나 대세를 바꾸기엔 이미 때가 늦었다. 그들은 물론 대화를 잠시 궤도에서 이탈시킬 수는 있다.

그러나 조미관계정상화라는 인류사적 대세를 그들은 결코 파탄시킬 수 없다. 오늘 조미관계는 세상 누가 뭐라하건, 인정하건 안하건 ‘대등한 힘의 관계’에 놓여 있다. 양국 간에 대결이 아니라 오늘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부동의 증거다. 양국은 오늘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둘 다 ‘핵전략국가’다. 오늘 대화는 외양의 크고 작고를 떠나 그들 관계가 “핵전략국가” 대 ‘핵전략국가’이기 때문에 가능한 현실이다. 반대 가설은 성립될 수 없다. 국제관계는 냉혹하다. 인류사가 주는 절대불변의 진리다. 모든 것이 힘의 논리에 의해 좌우된다는 가르침이다. 하여 조미관계정상화라는 대세는 오늘 그 누구도 바꾸고 뒤집을 수 없다.

“AP통신, ’북(조선) 주장 맞다’[진실], 미국이 북 ‘제재완화’ 요구 과장했다[거짓]”

하노이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들에서 발표된 입장들에 대한 언론종합보도(요약):

·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무부 장관이 2차 북(조)미정상회담에서 “북(조선)이 기본적으로 ‘전면적인 제재해제’를 요구했다”[거짓]고 밝혔다. 또 “영변 핵시설 관련 무엇을 내놓을 준비가 됐는지도 분명하지 않았다”[거짓]고 말했다. …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은 대화를 계속할 테이블로 돌아가기를 원하고(anxious) 있다”[진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우리가 직면한 딜레마는 북(조선)이 현 시점에서 그들의 대량살상무기에 대해 완전한 동결을 하지 않으려 한다는 점”[거짓]이라며 “따라서 제재완화에 따른 수십억 달러의 돈이 실제로는 현재 진행 중인 북(조선)의 WMD 개발에 흘러 들어갈 수 있다는 것”[거짓]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 리용호 조선 외무상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요구한 것은 ‘전면적인 제재해제가 아니다’”[진실], “구체적으로는 유엔제재 결의 총 11건 중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채택된 5건, 그 중에서 민수경제,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만 먼저 해제하라는 것”[진실]이라고 밝혔다.


· 그는 또 “미국이 유엔제재의 일부 즉 민수경제와 특히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의 제재를 해제하면 우리는 영변 지구의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포함한 모든 핵물질 생산시설들을 미국 전문가들의 입회하에, 두 나라 기술자들의 공동 작업으로 ‘영구적으로 완전히 폐기한다’는 것”[진실]이라고 말했다.

언론보도자료에 기초해 일단 사실확인부터 하자. 위에 언급한 대로 조선측은 2월 28일 자정을 넘긴 시간 리 외무상, 최 부상의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회담 관련 몇 가지 핵심적 사실들에 대해 위에 소개한 언론보도에서처럼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를 확인해줬다. 회담에서 주고받은 제안들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사실 확인 외에 회담이 왜 갑자기 중단됐는지에 대한 실제 이유와 배경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선 함구했다. 말을 아꼈다. 지어는 트럼프-폼페오 기자회견에서 쏟아진 왜곡, 과장, 거짓(날조)들에 대해 사실확인 외에 그 어떤 비난도 삼가했다. 회담이 결속되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을 정도다. 첫날도 둘째 날도 그랬다. 나흘 그리고 열흘, 두 주가 지난 오늘도 역시 같다. 무엇보다 트럼프에 대해 조선은 일체의 그 어떤 비난도 삼가고 있다. 트럼프행정부도 북녘언론도 조미관계정상화에 대해 여전히 미래지향적 입장과 희망을 담은 내용을 기본 보도하고 있다.(III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