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답은 현장의 인민 속에 있다, 《사랑의 샘》(2009)

유영호의 시네마北 (6)

2018-12-24     유영호 작가
▲ “종이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을 강서약수공장의 탄산가스 2차 분리탑 설계과정을 통해 보여주며, “인간의 모든 창조물은 인민을 위한 ‘사랑’과 ‘헌신’의 결정체로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리는 텔레비죤련속극 《사랑의 샘》(3부작).

 평안남도 남포시 강서구역 약수리에서 솟아나는 강서약수는 천연탄산음료로서 여러 질병에 효능이 있어 이미 ‘조선 국보 56호’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유명한 약수다. 그런데 이 약수의 질을 높이고, 생산을 늘리는 데에는 탄산가스 2차 분리탑 설계 문제가 제기되고 있었다. 여기서 이 설계를 지원해주러 파견 온 김책공업종합대학 출신의 여자 주인공과 그의 파견을 요청한 남자 주인공의 서로에 대한 오해와 갈등 해소 과정을 통해 모든 답은 현장에 있으며, 그것은 노동자들과 함께 숨 쉬며 찾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는 이러한 형상을 통해 “우리의 모든 창조물은 인민을 위한 ‘사랑’과 ‘헌신’의 결정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관객들에게 전한다. 

“우리의 모든 창조물은 인민을 위한 ‘사랑’과 ‘헌신’의 결정체로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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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소로 배치될 것을 예상했지만 강서약수공장 책임기사의 요청으로 그곳을 지원하게 된 여성과학자 지선화. 둘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공장지배인과 지선화의 부모들의 충고 

“나무도 옮겨 심으면 ‘모살이 기간’이란 게 있는데 사람도 마찬가지다” 

▲ 새로 배치되어 책임기사와 갈등을 빚으며 잘 적응하지 못하는 지선화 기사에게 당 책임비서가 편안히 충고해주는 모습. 그리고 그 뒤 두 번째 만남에서는 강서약수의 역사와 의미를 이야기해주며 그의 설계가 수령과 인민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가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대중을 무시하고 소총명(小聰明)을 부리면 설계를 완성할 수 없다” 

▲ 지선화 기사는 공장 노동자들의 조언을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작업한 1차 설계가 실패하면서 자신의 독단을 반성하고 노동자들이 자신을 진정으로 도우려했다는 것을 알게 되며, 그 뒤로 현장 속에서 노동자들과 호흡하며 설계할 것을 지배인에게 제기한다. 

영화 속의 ‘훌륭한 방자’ 

▲ 기본적으로 북의 영화 대부분이 그렇듯 이 영화 역시 주인공인 두 남녀가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되는 것을, 매개체 역할을 하는 인물을 통해 암시적으로 전해주며, 또 그 방법에 있어서 희극성을 더해 관람객들에게 흥미를 더해준다. 

“이제는 (합숙)어머니도 당당히 기사 어머니란 소리를 듣게 됐어요. 기사 어머니 축하합니다” 

“아이고~ ‘소가 웃다가 꾸러미 터질 소리’, 사람 그만 웃기고 어서 국수나 들라고!” 

▲ 탄산가스 분리탑 설계에서 최종적이며, 핵심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대중 속에서 찾게 함으로써 항상 대중과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암시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