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이루는 평화·화합·통일·번영”

남·북·해외 공동사진전 '평양이 온다', 천도교 중앙대교당서 성황리 개막

2018-12-03     조혜정 기자

평양 시민들의 일상을 고스란히 담은 사진 108점. 국내 최초로 북한(조선) 언론사의 사진이 공개 전시된, 분단이래 처음 열린 남·북·해외(민플러스·조선륙일오편집사·조선신보사) 공동사진전 ‘평양이 온다’가 3일 천도교 중앙대교당(수운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오전 개막식장엔 공동사진전 추진위원들을 비롯해 진보민중단체, 서울시민들이 찾아와 사진전을 축하했다. 

“나는 언제쯤 (북쪽으로)넘어갈 수 있겠나요?” “그럼 지금 넘어가 볼까요?” “우린 결코 되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합니다.” 올 한해 세 차례 정상회담에서 남북의 두 정상이 연출한 명연설과 명장면을 담은 극단 <경험과 상상>의 개막 퍼포먼스가 큰 박수를 받은 뒤 각계 인사들이 축사를 이었다.  

▲ 이정희 천도교 교령 [사진 : 선현희 기자]

이정희 천도교 교령은 “3.1독립선언을 배포했고, 수많은 민주화 운동의 지도자들이 모임을 갖고 민주화를 힘차게 이끌어나가던 역사적인 이 현장에서 공동사진전을 여는 것 역시 역사적이라고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사진전을 연 것을 환영했다.

이어 이 교령은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4.27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은 우리가 원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걸음”이라며 “남과 북이 서로를 잘 이해해야 하는 때에 이번 사진전이 북측 생활과 문화를 이해하는데 큰 역할을 할 거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사진을 주제로 남북, 해외 동포들이 먼저 화합과 통일을 이뤄낸 것 같아 가슴이 뿌듯하다. 민화협도 함께 할 수 있어 큰 영광”이라고 함께 기뻐했다. 

김 의장은 또 “불과 1년 전만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거대한 변화가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다.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남북이 평화와 통일로 가는 돌이킬 수 없는 전진”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방문이 이뤄질 거라 예상한다. 김 위원장이 전시장을 직접 찾아 서울시민을 만나는 모습, 남측 시민들에게 설명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그 자리에 문재인 대통령이 함께 할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서울 정상회담에 기대를 표하기도 했다. 

▲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사진 : 선현희 기자]

사진전의 공동주관사인 조헌정 언론협동조합 담쟁이(민플러스)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1989년 문익환 목사께서 김일성 주석을 만났다. 남북 화해와 통일의 큰 전환점이었다. 당시 문 목사님은 거수기 대통령을 대신하는, 250여개 모든 기구를 대표한 ‘민통령’으로 불렸다. 문 목사님이 발표한 ‘나는 평양의 기차표를 달라고 할 거야’라는 시처럼 그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오늘 이 자리는 수많은 통일인사들의 아픔과 헌신, 기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곤 “전국을 순회하면서 진행될 사진전을 통해 남녘에 있는 동포들이 북의 진정한 모습, 북을 바로 아는 뜻 깊은 기회가 되고, 서로 마음 속의 장벽을 허무는 화해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조헌정 언론협동조합담쟁이 이사장 [사진 : 선현희 기자]

사진전을 위해 기자대표단을 이끌고 처음으로 고국을 방문한 최관익 조선신보사 주필도 개막식을 찾은 남녘 동포들에게 인사했다. 최 주필은 먼저 “친애하는 서울시민을 비롯한 남녘의 동포 여러분,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갑다. 오늘 분단역사상 처음인 북·남·해외 공동사진전이 서울 한복판에서 내외의 많은 주목 속에 뜻 깊게 막이 오른 것에 대해 더 없이 기쁘게 생각한다”고 공감을 표했다.  

이어 “재일동포들의 생활과 권리를 지키며 통일을 지향하는 ‘민족언론’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선신보 사진기자가 찍은 평양사진을 서울과 여러 도시에서 공개적으로 전시하는 것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것이 이처럼 현실로 된 것은 두말 할 것도 없이 북남 수뇌 분들이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계승한 역사적인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으로 평화와 번영, 통일의 새 길을 활짝 열어줬기 때문”이라며 “오랜 세월 모진 민족적 차별과 박해로 시달린 재일동포사회는 올해 들어 격동된 정세와 새 시대의 도래를 목격하면서 커다란 기쁨과 환희로 들끓고 있다”고 재일동포들의 소식을 전했다. 

▲ 최관익 조선신보사 주필 [사진 : 선현희 기자]

최 주필은 또, 조선신보사가 함께 준비한 공동사진전에 대해 “조선신보는 창단 이후 오늘까지 일본이란 어렵고 복잡한 환경 속에서 시종일관 조선반도 정세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진짜 모습을 독자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해왔다. 일본을 비롯한 서방언론들이 고의적으로 만들어낸 북에 대한 흐린 인상과 인식을 깨트리는데 단단히 한몫하고 있으며 조선신보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사진들이 ‘민플러스’에 실려 남측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하니 참으로 다행이다. 사진전이 통일시대의 요구에 맞게 판문점선언·평양공동선언 이행과 새로운 북 바로알기운동에 일조가 되면 그보다 더 기쁜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사진전 기간 동안 성의껏 취재하여 남녘 민중들의 마음과 지향을 있는 그대로 재일동포사회에 알릴 것이며, 전시회를 계기로 북남을 잇는 다리역할을 더 훌륭히 해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끝으로 김종훈 민중당 의원이 축하 인사를 했다. 김 의원은 “평양의 사진이 아니라 평양의 마음이 고스란히 온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거리를 걷는 장면을 보면서 평양이 놀랄 정도로 급격하게 변화 발전한 모습을 봤다. ‘조국이 함께 발전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가져보기도 했다”는 소감을 밝히며 “온 겨레가 힘을 합쳐서 다가오는 새로운 시대를 함께 열고 자주평화통일 시대를 준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최관익 주필과 함께 사진전에 작품을 출품한 로금순 조선신보 사진부 부부장, 편집국 잡지인 월간 <이어> 장혜순 편집장 등 6명이 개막식에 참석해 취재를 했다. 로금순 부부장은 개막식 직후 참가자들에게 사진 작품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번 공동사진전은 5일까지 3일간 열리며, 전시장 개장시간은 오전10시부터 오후8시까지,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또한, 내년 초까지 울산과 대전, 부산, 전주 등 전국을 돌며 순회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날 개막식엔 많은 손님들이 참석해 사진전을 축하했다. 다음은 손님들 명단(가나다순).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 김종훈 민중당 국회의원(원내대표)/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노수희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부의장/ 박우균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서승 니츠메이칸 특임 교수/ 심재환 (사)통일의길 이사장/ 엄미경 민주노총 부위원장/ 엄상빈 남북사진문화교류추진위원회 회장/ 윤승길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사무총장/ 윤택근 민주노총 부위원장/ 이규재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의장/ 이범창 천도교 총무원장/ 이정희 천도교 교령/ 장순향 (사)한국민족춤협회 이사장/ 정정숙 천도교 사회문화관 관장/ 조성우 (사)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이사장/ 조창익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조헌정 언론협동조합담쟁이 이사장/ 진천규 통일TV 대표/ 한충목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 황성환 ‘아메리카 제국의 몰락’ 저자

 

▲ 개막식 사회를 보고 있는 김장호 민플러스 편집국장 [사진 : 김영욱 기자]

 

▲ 극단 <경험과 상상>의 개막 공연 [사진 : 선현희 기자]

 

▲ 로금순 조선신보 사진부 부부장이 사진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 : 조혜정 기자]

 

▲ 로금순 부부장이 방명록에 남긴 메시지

 

▲ ‘남북정상회담 이제 서울이다! 서울시민환영단’ 단원이 사진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 : 조혜정 기자]

 

▲ 많은 손님들이 참석해 사진전 개막을 축하했다. [사진 : 선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