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발전’을 왜 자꾸 ‘비핵화’로 읽는가?

‘9월평양공동선언’은 ‘평화와 번영’의 결정판

2018-09-19     강호석 기자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화원초대소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환영하고 있다. [사진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지난 번 문재인 대통령께서 판문점 우리 지역에 오셨을 때 식사도 한 끼 대접해 드리지 못해 그게 늘 가슴에 걸리고 그래서 오늘을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 한마디는 남북관계가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방명록에 남긴 ‘평화와 번영으로 겨레의 마음은 하나!’는 평양을 방문 한 소감을 그대로 담았다.

그런데 평양정상회담을 한사코 ‘비핵화 회담’이라고 앵무새처럼 떠드는 국내외 언론들의 행태는 이해하기 힘들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비핵화와 관련해 진전된 안을 내놔야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선언도 하고, 제재도 풀어준다”는 말을 고장난 라디오처럼 반복한다.

‘평화와 번영’은 비핵화가 아니라 남북관계 발전으로 이뤄진다. 현실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걸림돌은 다름아닌 미국의 종전선언 거부와 대북 제재라는 것을 웅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전쟁없는 한반도’는 종전을 선언하고, 미국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면 달성된다.

남과 북 우리민족의 ‘번영’은 개성공단 가동, 철도·도로 연결, 금강산관광 재개 등 남북경제교류가 활성화될 때 가능하다. 한반도 ‘번영’을 가로막는 악재가 미국의 대북 제재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9월평양공동선언’은 판문점선언에 이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결정판이다. 이를 두고 또다시 “비핵화 약속이 구체적이지 않다”느니 하는 반민족적 언행을 누가 일삼는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