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몰아낼 민중의 군대 ‘통일선봉대’

[통선대 4일차(8/8)] "사드들고 미군가고, 4.27이행 평화오라"

2018-08-09     이홍준 현장기자
▲ 대구 공단 출근선전전 중 횡단보도 30초 피켓을 든 대원들.

해가 뜨자마자 다시 후끈해진 아침공기를 뚫고, 민주노총 19기 중앙통일선봉대(통선대)는 대구 달성공단 대동금속, 성서공단역, 계명대역 앞에서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 선전전을 했다. 30초 남짓한 횡단보도 가운데 서서 “평화협정 체결! 국가보안법 철폐!” 피켓을 든 대원들의 표정은 자못 진지했다.

▲ 독극물 반입범죄 미군기지 봉쇄 퍼포먼스.

 

이어 칠곡 캠프 캐롤 미군기지 앞에서 진행된 주한미군 죄악 고발대회에는 대원들의 재기발랄한 공연이 펼쳐졌다. 대학생 통일선봉대와 함께한 이 자리에서는 ‘주피터 프로그램, 기지 환경오염, 사드배치 반대, 방위비 분담금, 미국 통상압력, 주한미군 범죄’ 6가지 주제로 꽁트, 개사곡 함께부르기 등 대원들이 새벽 늦게까지 준비한 다채로운 무대로 채워졌다. 이 땅의 민중 생존권을 위협하는 독극물 반입을 봉인하는 의미로 정문 봉쇄 퍼포먼스는 튼튼한 노학연대를 보여주는 듯했다.

▲ 숨막히는 더위에도 명예 통일선봉대 임명식과 신명나는 공연으로 ‘소성리 할매’들과 연대하는 대원들.

 

소성리 수요집회를 위해 모인 우리 통선대, 대학생 통선대, 전국 평화통일단체 등은 마을회관 집회장소가 부족할 정도의 대오였다. 상황실과 이장님의 발언에서 최근 정세를 듣고, 숨막히는 더위에도 불구하고 신나는 율동과 결의발언이 이어졌다. 특히 작년 통선대를 보고 “민중의 군대다. 우리의 군대가 드디어 왔다.”던 ‘소성리 할매’와 주민들에게 대원들과 똑같운 티셔츠와 목수건을 드리며 진행한 명예 통일선봉대 임명식에는 모두가 동질감으로 가득찼다. 집회가 끝나고 현장으로 돌아가는 전반기 참가자들도, 환송하는 대원들도 아쉬움보다는 11일 통일축구대회에 다시 보자는 약속으로 분위기를 다졌다.

▲ 691차 김천촛불에 함께한 ‘민중의 군대’ 통선대원들.

 

해가 지고난 뒤 김천역 앞에서 진행된 촛불은 어느새 691차에 이르렀다. 자그마한 김천의 아이들은 몇번이나 어른들의 율동을 봤는지, 동작 하나 틀리지 않고 무대 앞에서 참가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소성리에서와 마찬가지로 명예 통일선봉대 임명식을 한 뒤 김천 사드대책위 사무국장은 “여러분의 마음을 감사히 받아 민중 통일선봉대로서 반드시 사드를 이 땅에서 철거시키겠다”고 결의를 밝혀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통선대 권정오 대장 역시 “691차까지 촛불을 이어온 김천 주민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올해 내로 사드가 이 땅에서 나갈 수 있도록 현장과 지역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연대의 마음을 보냈다.

지역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올라오는 버스에서 대원들은 하나 같이 곯아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집행부는 매일 2시간, 대원들은 3~4시간밖에 취침하지 못한 강행군이었다. 도착한 숙소 앞에서 일부러 기다려준 민주노총 서울본부, 서비스연맹 등 간부들의 박수를 받았다. 내일이면 통선대 후반기가 시작된다.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