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세월호 선조위 활동종료… 침몰 원인 ‘두 가지’ 채택

2018-08-06     조혜정 기자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가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해선 단일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1년1개월간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선조위는 6일 오후 중구 서울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해 ‘내인설’과 외력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열린 안’, 이렇게 두 가지를 동시에 채택한 종합보고서를 발표했다. 

‘내인설’은 선체의 무리한 증·개축, 화물 과적, 급격한 우회전, 복원성 훼손 등 선체 결함과 선체 자체 문제로 세월호가 침몰했다는 주장이며, ‘외력설’은 잠수함 등 외부 충격으로 인해 세월호가 가라앉았다는 주장이다. 

선조위 김창준 위원장, 김영모 부위원장, 김철승 위원은 ‘내인설’의 근거로 “세월호의 나쁜 복원성 때문에 20도 이상 좌현 방향으로 기우는 횡경사가 발생했고, 세월호에 실린 화물이 제대로 고박되지 않아 8시49분40초께 급선회를 하면서 세월호가 45도 이상 기우는 횡경사가 발생했다”고 밝히곤 “45도 이상 기운 이후 열려 있던 수밀문과 맨홀로 바닷물이 들어와 세월호가 침수·침몰했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열린 안’을 주장한 권영빈 제1소위원장, 이동권 위원, 장범선 위원은 “내인설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은 부분들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 1~3월과 6월 네덜란드 해양연구소(마린)에 의뢰해 당시 상황을 재현한 모형실험 결과를 토대로 “3차 자유항주모형 시험에서 좌현 핀안정기에 외력을 가한 결과, 선회율(ROT)을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좌현 핀안정기실과 그 위쪽 데크스토어 내부의 대변형과 외부손상으로부터 외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침몰의 원인을 기존의 복원성 불량, 고박 불량, 기기 고장 등 내적 요인에만 한정하지 않고 내적·외적 구분 없는 열린 검증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한편, 선조위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지난해 7월 출범해 활동해왔다. 선조위의 활동 종료에 따라 진상규명 작업은 지난 3월 출범한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2기 특조위)’에서 맡는다. 

선조위는 세월호의 선체 정밀조사가 끝나는 대로 파손된 원형을 보존해 거치하기로 했다. 거치 장소는 아직 미정이다. 또 국립세월호생명기억관법(가칭)에 따라 세월호 참사를 추모·치유·기억·기록하기 위한 ‘세월호생명기억관’이 설립되며 국립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6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월호 조사 최종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진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