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년들 불행하다” 73.4%

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고령화 시민인식조사’ 결과 발표

2018-07-05     김동원 기자

국민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은 우리 청년들이 불행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냈다. 

또 결혼하지 않은 국민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은 우리 아이들도 불행하다고 보고, 이런 인식이 저출산으로 이어진다고 판단한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국민 절반 이상은 정부의 출생·양육 지원 정책이 자녀를 돌보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팡가하고 있으며, 지원이 불충분하다는 의견은 압도적이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 이상림 연구위원과 유재언 부연구위원은 5~6일 진행되는 2018년 제1차 인구포럼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저출산·고령화 시민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국내 통신사들에 미리 배포된 조사결과를 보면, 먼저 ‘우리나라 청년들은 얼마나 행복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불행하다(매우 불행 + 조금 불행)”는 응답이 73.4%로 집계됐다. “행복하다(매우 행복 + 조금 행복)”는 응답은 26.6%에 그쳤다. 

당사자인 20대(19~29세. 76.9%)와 30대(77.9%)는 물론이고 40대(75.7%)와 50대(75.0%) 중장년층에서도 답변 비율이 높았다. 60세 이상에서만 평균보다 낮은 65.0% 응답률이 나왔다.

이어 우리 아이들이 ‘불행하다(매우 불행 + 조금 불행)’고 보는 답변(52.0%)이 ‘행복하다(매우 행복 + 조금 행복)’고 보는 견해(48%)보다 많았다.

특히 불행하다고 판단하는 비율은 비혼자들에서 높았다. 65.5%로 집계됐다. 결혼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상대적으로 아이들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조사결과를 두고 연구진은 “아동의 낮은 행복 정도가 우리나라 저출산의 한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저출산 정책이 성인 부모의 입장에서 만들어졌다”며 정책 패러다임 전환과 저출산·고령화에 대한 성, 세대, 지역, 계층 등 다양한 사회적 논의 형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 지원은 낙제점에 가까웠다. 

응답자의 76.1%가 정부 지원이 “불충분했다(조금 불충분 + 매우 불충분)”고 답해 “충분했다(조금 충분 + 매우 충분)”는 응답(23.9%)에 3배 이상이었다. 

이어 ‘현재까지 정부의 출산·양육 지원 정책이 자녀양육 가구에게 도움이 됐느냐’는 질문에도 “도움이 안 됐다(전혀 안됨 + 매우 안됨)”는 응답이 53.6%(15.2%+38.4%)로 “도움이 됐다(조금 도음+매우 도움)”는 응답률 46.4%(2.5%%+3.9%)를 앞섰다.

또한 ‘우리나라 일·가족 양립 문제 해결을 위해 누구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가장 많은 응답자(45.8%)가 정부를 지목했다. 이어 남편(17.5%), 기업(15.7%), 지역사회(13.6%) 순이었다. 아내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응답자는 7.4%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보사연이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