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 ‘핵단추’ 신년사에 “지켜볼 것”

미 국무부도 “북한에 일치된 대응 위해 한국과 긴밀히 접촉” 말 아껴

2018-01-02     김동원 기자
▲12월31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새해 전야 축하모임 참석에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 : VOA 홈페이지]

김정은 북한(조선) 국무위원장의 ‘핵단추’ 신년사에 상대방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나 주무부처인 국무성은 말은 아끼며 어정쩡한 반응을 내놓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월31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가진 새해 전야 축하모임 참석에 앞서 ‘핵 단추가 내 책상 위에 놓여 있다’는 김정은 북한(조선)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에 “지켜볼 것”이란 반응을 내놨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일 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1일 북 조선중앙TV로 방영된 신년사에서 미국 본토 전역이 핵 타격 사정권에 있다면서 “핵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우에 항상 놓여 있다는 것, 이는 결코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미국을 향해 강조했다.

미 국무부의 한 관리도 VOA의 논평 요구에 익명을 전제로 “북한에 일치된 대응을 하는 것과 관련해 한국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이 관리는 또 한국 청와대가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시사한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환영”한 데 대해 “미국은 안전하고 성공적인 동계 올림픽을 주최하려는 한국 정부의 의지에 확신을 갖고 있다”고 역시 애매하게 말했다.

반면 이 관리는 한국 당국이 최근 북한(조선)과 거래 의혹을 받는 선박을 잇달아 적발한 것을 두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하고 유엔 제재 위반에 대해 행동을 취하려는 한국의 지속적인 노력에 감사한다”고 높게 평가했다. 앞서 한국 정부는 북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받는 파나마 선적의 유류 운반선 ‘코티’호를 지난달 20일 평택항에 억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