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미국, 세계패권 유지 위해 야만을 선택”

트럼프 ‘새 국가안보전략’ 발표에 “미국 이익만 지키겠다는 뜻” 강력 비판

2017-12-19     김동원 기자
▲사진 :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발표한 미국의 새 국가안보전략을 두고 19일 원외 진보정당인 노동당이 “지구공동체의 공동번영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으며, 미국만이 유일한 패권 국가가 되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동당 이건수 대변인은 이날 ‘세계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야만의 시대로 회귀하려는 미국’이란 제목의 논평을 내 이같이 평하곤 “세계 질서를 주도할 능력과 의지를 상실한 새로운 국제환경에서 미국은 결국 공존과 평화 대신 패권과 야만을 택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를 자기네 힘과 영향력에 도전하는 나라로 규정하고 세계 경제 질서를 자국에 유리한 틀로 바꾸려 하고, 군사력을 계속 증강하겠다는 밝힌 점, 그리고 기후변화 등 인류가 직면한 공동의 위협에 대한 대응을 삭제한 것을 이런 판단의 근거로 제시했다.

이어 “한마디로 미국의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미국만의 이익을 철저히 지켜가겠다는 뜻”이라고 요약하곤 “제국주의라고 이름 붙일만한 노선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이다. 그야말로 세계는 지금 미국의 인도에 의해서 야만의 시대로 더욱 깊숙이 빠져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노동당은 그러면서 “패권을 유지할 능력이 사라진 상황에서 패권을 억지로 유지하려고 들면, 결국 힘을 통해서 관철하는 방법밖에 없다. 이런 흐름대로 가다가는 종국에는 쇠퇴하는 미국의 세계패권을 오직 군사력으로 지키겠다는 선언에 맞닥뜨릴 일도 머지않은 듯하다”고 질타하곤 “제국주의 시대에 서구사회는 제3세계를 침략하면서 문명의 이름으로 정당화한 바 있다. 그 시대에서 지금 미국은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