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 “전제조건 없이 북과 첫 만남 할 수 있다”

틸러슨 국무장관 애틀랜틱카운슬 토론회서 “첫 폭탄 떨어질 때까지 외교적 해결 노력” 강조

2017-12-13     강호석 기자
▲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지난달 20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것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각) 한 토론회에서 “첫 폭탄이 떨어질 때까지 북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하면서 “북한과의 첫 만남은 전제조건 없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외신을 인용, 국내 통신사들이 전했다.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 한 미국은 그동안은 대화는 ‘비핵화를 전제’로, 60일 이상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는 조건을 달아왔다는 점에서 이날 틸러슨의 전제조건 없는 만남 제안은 일정한 변화로 보인다. 

이날 토론회는 한국국제교류재단과 미국의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슬이 공동주최한 '환태평양 시대의 한미 파트너십 재구상'이란 주제로 열렸다. 

틸러슨은 토론회에 앞서 국무부 직원들을 상대로 한 송년 연설에서도 “북한이 도발을 계속할 경우 외교가 할 수 있는 지점을 넘어선다. 그렇게 되면 나의 실패다. 난 실패하고 싶지 않다”고 말해, 외교적 해결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다만 틸러슨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 상황을 감안해 군사작전 담당자로 하여금 가능한 모든 수단을 세우도록 지시했고, 그것이 다 완성 돼 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